본격 폐인양성 하드코어 SRPG,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수작이면서도 팬 층이 확실한 게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본격적인 재미를 알아버리면 멈출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히 빠져드리는 과정 자체가 쉽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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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12일 국내에 '자막 한글화'로 정식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 PS4용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는 이런 궁극의 중독성을 더욱 강화해 사상최강의 SRPG가 돼 게이머들 앞에 나섰다. 올해 3월 선행 출시된 일본어판에 이어 약 5개월만 자막 한글판이 출시됐다.

특히 이번 신작은 시리즈 최초의 PS4 개발작이자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게임 내에는 약 100여명의 캐릭터가 넘게 출현할 수 있으며, 완벽한 60프레임, 세밀해진 고화질 이미지 등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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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PS4로 인해 디스가이아 신작이 가지게 된 새로움과 특징이다. PS4의 탄탄한 성능 덕분에 기존 게임보다 월등한 표현력을 가지게 됐으며, 엄청난 크기의 맵과 방대한 등장 캐릭터, 그리고 화려한 효과까지 더해져 단연 시리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등장 인물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필드 내 100명이 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프레임 저하 현상이나 로딩 문제 등도 전혀 없다. 그리고 스킬 연출이나 이벤트신 등 게임 내 백미가 되는 요소들은 한층 강화돼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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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이는 도트 이미지도 매우 세밀해졌다. 3D 연출과 효과는 강해졌고 오브젝트나 지형의 모습도 한층 보기 좋게 제작됐다. 그야말로 시리즈의 신기원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캐릭터가 군집해 있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적인 변화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속성의 추가와 무기 장착 시스템, 기존 시리즈에서 제외된 광역기가 다수 추가되고 부활했다는 점 등이다. 우선 속성은 기존 3개에서 1개가 추가됐다. 전작에서는 무속성 개념으로 알려진 스타가 속성을 받아 추가된 것이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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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속성에 대한 내성도 좀 더 꼼꼼해졌다. 무기 내성의 경우 2개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시스템 덕분에 다양한 변수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내성에 따른 변화폭도 커서 오밀조밀한 SRPG 특유의 재미를 한층 높이는 요소가 됐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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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무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SRPG 특유의 변수를 높이는 개념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다. 이 기능 덕분에 각 무기에 맞춘 광역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강력한 기술은 연계성 콤보로 넣기도 쉬워졌다. 필자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시스템적인 변화도 많다. 우선 신규 시스템으로는 일반 역전을 노리는 (또는 당하는) '리벤지 모드'와 연인이나 라이벌 등 특별한 관계가 사용 가능한 전용기 '합체기',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모아 부대처럼 운영, 관리하는 '부대 시스템' 등이 있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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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군의 피해량이 커질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리벤지 모드는 전세를 뒤집는 역할로 많이 쓰인다. 이 기능이 발동되면 자군의 모든 능력치가 상승하고 특수기 사용 소비 SP가 1로 고정된다. 공격 역시 모두 크리티컬이 되기 때문에 발동 시 평소 보기 어려운 명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만 리벤지 모드는 적군 역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발로 적군에게 흔히 말하는 '발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모드에 대해서는 게이머들의 생각이 각각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특히 리벤지 모드에서 발동 가능한 '마오의' 기술은 환희와 절망을 함께 가져다 주는 신기능이다.

합체기는 기존 시리즈에서 소소하게 등장했으나 워낙 사용 빈도가 낮고 성능이 저조해 무시 당해왔던 기능이다. 그러나 이번 게임에서는 한층 강화됐고 꽤나 볼만한 연출까지 더해져 사용 빈도가 대폭 상승됐다. 스토리 진행 중에서는 거의 필수로 사용하게 된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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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대 시스템은 더 많아진 아군을 관리하기 위해 추가된 일종의 편의 육성 기능으로 아군의 리더를 중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더해 아군을 육성, 관리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제자 기능이나 후원 부대 더하기 등의 기능을 살려 빠르면서도 목적에 부합한 조직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육성 기능의 백미인 캐릭터 성장 부분에서는 마체인지를 중첩 시키는 '더블 마체인지' 기능이나 더욱 강화된 웨폰 마스터리, 방어구 마스터리 등이 더해져 한층 강하면서도 안정적인 캐릭터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해당 마스터리에 맞춰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무럭무럭 성장한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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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인 재미는 대규모 군집과 각종 광역기 남발, 속성과 내성에 따른 변수로 기대 이상을 항상 느끼게 해준다. 기존 시리즈의 탄탄한 재미에 대규모 전투 상황을 고려한 부대 시스템이나 각종 편의 기능들은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게이머가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정리를 하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는 계속 언급해봤자 의미가 없을 정도로 선명하다. 꾸준히 시리즈화 되면서 조금씩 줄어든 단점, 풍족해진 편의 기능들은 이 게임을 999시간 이상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만큼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재미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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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RPG 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 않을까 싶다. 게임은 재미있고 한 번 빠지면 시간여행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몇 시간을 훌쩍 날려버리지만 이건 시리즈에 익숙하고 SRPG의 재미를 아는 게이머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리 멋지고 방대하고, 다양한 변수를 제공하는 게임이지만 그만큼 재미까지 다가가는 과정은 쉽지가 않다.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역시 이 같은 단점을 매력적인 이야기와 캐릭터, 편의사항 등으로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 5편의 이야기는 시리즈 중 최고라고 단연할 정도로 재미있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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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맛깔스러운 게임이 있지만 진입 장벽만큼은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장르적 특성이 유독 심하게 발휘되는 SRPG 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시리즈에 입문을 원한다면 디스가이아5가 가장 유리하다. 그래도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

글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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