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GA 황성익 회장, "게임산업 허리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협회는 우리 게임산업의 허리를 만들어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게임 시장은 양극화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산업의 허리가 없습니다. 바닥에 있는 우리 중소 개발사들이 허리로 올라올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 협회의 목표입니다."

이는 게임기자연구모임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 황성익 회장의 말이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의 단체다. 앞서 모바일게임협회, 디지털콘텐츠협회, 컨텐츠신디케이션협회, 무선인터넷망개방협회가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로 통합된 바 있으며, 모바일게임에 더욱 전문성을 띄기 위해 지난 1월 사단법인 한국모바일게임협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출범이후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협회가 가진 중소기업 육성 즉 산업의 진흥이라는 목표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3월에는 협회가 가진 목표 중 하나인 중국 직접 진출을 위해 중국에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를 개소했다. 4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굿게임쇼에 30여개 업체들과 함께 한국 모바일게임 공동관을 만들어 참여했다.

이후에는 북경에서 열리는 GMGC에도 참여해 GMGC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샤오미 E&M과도 MOU를 맺으며 협회의 숙원 사업인 중국 직접 진출의 물꼬를 텄다. 6월에는 산업에 대한 규제에 함께 대응하고 산업의 진흥을 위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와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앞서 체결한 부산정보화산업진흥원과의 MOU를 통해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28일에는 대만게임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대만게임쇼 현장서에도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 11월 협회 회장에 취임했는데 당시 명함하나 새로 만들 돈이 없을 정도로 협회 운영이 힘들었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게 여기저기 돈을 구하려 다녔습니다. 당시에 오히려 큰 회사들에서는 자금을 끌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작은 회사를 가지신 분들이 업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커서 이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 너무 감사를 드리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황 회장의 이야기처럼 협회의 재정은 탄탄한 편이 아니었다. 정해진 1년 예산이 없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다. 지금은 400여개에 달하는 중소 게임사들이 십시일반 모아주고 기부하는 자금과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얻는 수익 등으로 협회를 운영 중에 있다. 황 회장 스스로도 비상근으로 재임하며 별도의 급여 없이 회장직을 수행 중에 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만큼 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일을 알리기에도 힘들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협회의 일에는 의문 부호가 따랐다. 황 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홍보가 부족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깊게 공감했으며, 앞으로도 실제 중소 개발사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협회에서는 중소 개발사들을 위한 무료 QA와 무료 번역, 무료 서버, 무료 사운드 등 다양한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적으로 제공 중에 있다. 이러한 혜택도 협회 회원사들이 뜻을 모아 진행 중인 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들마저 일부 수익을 포기하고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선 셈이다. 황 회장은 중소 개발사들의 진흥을 위해 뜻을 모아준 협회의 회원사들과 많은 일들 도와주고 있는 주변의 게임 사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했다.

아울려 메이저 기업들이 빠져 있어 협회의 규모가 작아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400개 회원사가 가입한 국내 최대 협회이며, 회원사들의 규모가 작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리고 대형 회사의 프레임만이 아니라 중소 개발사의 프레임도 조망하며, 우리 산업이 골고루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봐주면 좋겠다고 게임기자연구모임에 주문을 하기도 했다.

"협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협회는 가서 손잡아주고 무조건 협회가 중소 개발사 편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중소 개발사들은 다음 달 월급 걱정에 빠져있고, 굳어 있는 투자 시장에 너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현재 시장의 흐름 때문에 위기에 처해있는 중소 개발사들의 상황도 털어놨다. 매번 월급 걱정에, 그리고 굳어 버린 투자 시장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VC(벤처캐피탈)의 경우에도 대형 MMORPG나 MORPG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고, 대형 퍼블리셔도 RPG만 찾다보니 RPG를 개발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에서도 강화, 조합, 합성이 포함된 RPG가 아니면 쳐다도 안보는 상황을 예로 들며 다양성이 죽어버린 현 상황을 꼬집었다.

황 회장은 정부 기관의 지원 사업은 인디 게임 제작 지원 사업, 다양한 아이디어 제작 지원 사업으로 방향을 잡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자금력이 튼튼하고 인원이 많은 업체들 보다는 10명 이하의 업체만 지원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중소 개발사들을 허리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협회가 현재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대해 묻자 그는 여전히 산업의 허리를 만들어내는 그림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진행한 발표를 통해 그가 꺼낸 이야기인 좋은 파트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등산을 하며 본 광경 입니다. 나뭇잎은 햇살을 만나 그림자를 만들고, 바람은 나뭇잎을 만나 그림자를 춤추게 합니다. 좋은 파트너란 이런 것 같습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좋은 파트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