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투자의 귀재', "서른셋부터 시작한 인디의 열정, 지켜봐 주세요"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는 인디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온라인 게임 시절이었다면 1인 개발자는 꿈도 못 꿀 일이었지만, 이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 엔진도 많아졌으며, 관련 교육 기관도 많아져, 열심히 노력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게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의 귀재’라는 게임을 선보인 이일학 개발자도 서른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된 인디 개발자다. 그는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은 개발자는 아니나, 게임엔진 전문 교육기관인 스킬트리랩에서 ‘유니티5.0 게임개발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를 듣고 ‘투자의 귀재’를 완성하게 됐다.
‘투자의 귀재’는 게임화페(돈)을 투자해서 이익이 생기면 돈을 벌어 억만장자, 조만장자를 꿈꾸는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현실에서 그렇게 쓰지 못하는돈 마음 편하게 펑펑~ 써보자는 자그마한 소망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이번에 투자의 귀재라는 게임을 개발한 이일학이라고 합니다.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서른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인디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파릇파릇한 인디 개발자 꿈나무입니다.
Q: 게임을 처음 구상할 때는 언제인가?
A: 지난 여름 스킬트리랩에서 3개월간의 유니티 과정을 마치고 마음 맞는 동기들과 여러 게임을 기획해보고 제작하던 중에,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열흘 전쯤 꿈에서 이번에 개발한 게임이 나왔어요. 그래픽디자이너 구하기가 쉽지 않아 다른 게임 개발 진행 중에도 애를 먹고 있던
차에 그래픽 없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없을까? 하고 항상 고민하고 있었던 중 저도 모르게 잠재의식에서 기획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자다가
깨서 바로 내용을 엑셀에 정리하고서 개발을 시작한지. 약 일주일 만에 결과물이 나왔네요.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원래부터 개발을 꿈꿨나?
A: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 게임개발자였어요. 그런데 자라온 현실이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속적인 관심은 있었지만 학교 다니고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취미로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개발은 점점 멀어져 가는 꿈이었죠. 헌데 모바일 게임시대가
돌입하고 개발환경이 발전하면서 제 꿈에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더 늦으면 평생 꿈으로만 남겨선 안될 것 같아 하던 일을 다 정리하고 꿈에 대한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 있습니다.
Q: 이전부터 게임 개발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나?
A: 고등학교 때 게임개발 해보겠다고 비싼 돈 들여서 C언어 기초 3개월 다닌게 전부였어요. 나머진 책보고 독학을 좀 했죠. 하지만 이게
전혀 안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직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교육을 받으려 알아보던 차에 스킬트리랩 학원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게임기획 강의
3주, 그리고 유니티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 3개월 받은 게 전부에요. 사실 유니티가 지금의 저의 생활을 바꿔놓았죠. 없었으면 얼마나 더
돌아가야 했을지..
Q: 게임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투자의 귀재” 게임은 간단한 투자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말 그대로 게임 화폐(돈)을 투자해서 이익이 생기면 돈을 벌어 억만장자,
조만장자가 목표인 게임이에요. 달러를 사고 주식을 사고 건물, 땅 등 부동산에도 투자를 할 수 있어요. 시세는 실시간으로 변합니다.(무려
1초 간격변화) 조금 올랐다고 더 오르면 팔까? 지금 팔까? 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뚝!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급격한 손해를 본다고
해서 좌절하다 보면, 또 어느새 순식간에 오를 수도 있어요.(특히 주식은 더 심해요.) 실제 인생도 그렇잖아요~ 사고 파는 타이밍! 그
타이밍을 맞추는 재미를 주는 게임입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시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투자의신에게 비법을 전수 받으시면 됩니다. 사실 그거
광고에요.. 이 게임의 유일한 저의 수입원이라고 할까.. 하하.. 아 그렇다고 이 게임이 투기를 조장하는 그런 게임은 아니에요. 현실에서
그렇게 쓰지 못하는 돈 마음 편하게 펑펑~ 써보자는 뜻에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대리만족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망한다 싶으면 바로 쿨하게 리셋하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게임이니까요. 이 게임은 리셋도 전략이 될 수 잇거든요~ 아!
그리고 투자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면! 마지막은 기부입니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죠. 기부금순위를 구글플레이 순위에 연동을 시켜놓았어요.
여러 친구들과 누가 많이 기부 했는지를 겨룰 수 있어요~ 돈 많이 버는 것으로 겨루는 게 아닌 기부로 겨루는 것이죠. 물론 기부한 돈이
저에게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Q: 1인 개발자로써 게임 콘텐츠를 혼자 만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A: 혼자 한다는게 기술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좀 힘들긴 해요. 전 특히 기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제 게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픽이 없어요. 제가 그림을 정말 못 그리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그래픽 없이 게임을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머릿속에는 좀
더 멋진 화면들이 구상이 되었는데. 혼자하면.. 아무래도 기술이 많지 않으니 많이 타협한 만큼만 결과물이 나오네요. 그리고 초보개발자다 보니
간단한데도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Q: 게임방식의 콘텐츠는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A: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디게임인 거지 키우기 게임에 영향을 좀 받았어요. 평소에 생각한 캐주얼하고 간단한 방식을 선호했는데 그
게임이 제 생각과 너무 일치 한거에요. 좋은 롤모델이 생겨서 기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게임을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응용력도 부족하고, 머릿속에 만들고 싶은 건 많은데 아직은 그림의 떡인게 너무 많죠. 공부에 공부를 해도
생각보다 개발이 잘 안되고, 에러투성이에 해결이 안되면 시간을 엄청 잡아 먹게 되죠. 그렇다고 점점 타협을 해서 만들다 보면 또 처음
구상과는 달라지고.. 이번에 만든 투자의 귀재 게임도 그래픽부터 여러 기획들을 많이 타협해서 나왔네요. 하지만 또 공부도 많이 되고
업데이트를 통해 하나씩 추가해나갈 생각입니다.
Q: 인디개발자로 사는 것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자유롭고 하고 싶은대로 개발할 순 있지만, 현실과 잘 타협해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현실에 여유가 있어야 인디개발도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도 동반되어야 하고.. 인디개발자는 굉장히 멋진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고생이 뒤따르는 일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죠.
Q: 게임을 만나게 될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A: 게임사에서 출시하는 멋진 그래픽에 호화로운 게임은 절 때 아니지만 소소하고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플레이해주신 다면 저 같은 인디개발자들도 힘내서 게이머분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색다르고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출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의귀재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임 다운로드 : 구글플레이 스토어(http://me2.do/5yLwei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