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드래곤스미스, 영웅 뒤에 숨겨진 대장장이의 삶을 그리다

게임 세계의 영웅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만들어진다. 실력에 맞게 다양한 임무를 의뢰하는 사람, 적과 싸울 수 있는 든든한 장비를 만들어주는 사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는 사람까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들의 도움 없이는 영웅이 탄생할 수 없다.

그 중 대장장이의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영웅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강력한 무기와 장비를 만들어주고, 그것이 더욱 특별해질 수 있도록 강화도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어이쿠 미끄러졌네”라는 대사를 남발하며 게이머들의 혈압을 올리는 M모 게임의 퍼X스 같은 사악한 대장장이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대장장이들은 영웅들이 필요한 장비를 언제든 구입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최근 출시된 인디 게임 드래곤스미스는 이런 대장장이들의 삶을 소재로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을 만든 프로젝트 드래곤스미스팀은 그동안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온 2명의 개발자가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친 팀으로, 그동안 독학으로 유니티를 공부하다가 처음으로 만든 게임이 바로 드래곤스미스다.

“드래곤스미스는 대장장이의 주된 업무인 망치질을 소재로 만든 클리커 게임입니다. 처음 만드는모바일 게임이기도 하고, 요즘 대작RPG가 많이 나오다보니 RPG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대장간에만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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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드래곤스미스팀의 김재연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드래곤스미스의 첫 계획은 이보다 더 거창했다. 대장간을 소재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그동안 온라인 RPG만 만들다보니 습관적으로 전투까지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하지만, 전투까지 집어넣으면 예전에 만들던 게임들과 또 똑같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생각에,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 망치질에만 집중한 지금의 모습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클리커 게임답지 않은 수준높은 일러스트와 인터페이스는 여러가지 고민의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인 것이다.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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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개발자는 그동안 작업했던 이미지들이 아까워서 모두 활용하려고 노력했다며, 일반적으로 인디 게임하면 만들기 쉬운 레트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수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면 이 정도의 퀄리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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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클리커 게임이라고 해서 단순히 망치질해서 물건 만드는 것만 구현한 것은 아니다. 기획을 대폭 축소하긴 했지만, 남들과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드래곤스미스에서는 화면을 두드려 물건을 생산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용사를 고용해 재료 수급을 위한 탐험을 보내기도 하고, 납품을 통해 얻은 공훈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등 대장간 경영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을 살렸다. 무기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수급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영주들의 강탈까지 상대해야 하는 실제 중세시대 대장장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재연 개발자는 지인들에게 게임을 보여줬더니, “현실에서도 ‘을’로 살기 힘든데, 게임에서까지 ‘을’로 살아야 하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그래도 클리커 게임답지 않게 즐길거리가 많아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드래곤스미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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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이다보니 많은 것을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디어는 참 많습니다. 앞으로 대장간을 소재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

김재연 개발자는 온라인 게임은 오랜 기간 개발해봤지만 모바일 게임은 처음이다보니 이번을 통해 여러가지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을 개발하고, 결제 시스템을 붙이고, 스토어에 등록을 하고, 게임을 알리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에 글도 올려보는 등 모든 것이 다음 개발을 위한 학습인 셈이다.

그는 대장간이라는 한정적인 소재만으로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넣어 색다른 게임을 만들 수 잇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좀 더 개발실력을 키워 대장간을 소재로 한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들이 만들 색다른 대장장이의 모습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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