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한 풀어낸 '레이븐'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그동안 유독 연이 없었던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레이븐 with NAVER(레이븐)'로 드디어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다양한 양질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대상을 수상한적 없었던 넷마블의 한이 드디어 풀린것이다.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레이븐'은 넷마블이 출범한 이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최초게임이 됐다.
유독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과는 연이 없었던 넷마블의 한을 풀어준 '레이븐'은 지금의 넷마블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던 게임이다. 개발사인 넷마블에스티의 유석호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친구와 단둘이 개발사 에스티플레이(현 넷마블에스티)를 설립하고 모바일게임의 개발에 나섰다. 당시만해도 갤럭시S2 정도의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류였으나 유 대표는 미래는 내다보고 남들이 100~200메가 짜리 게임을 만들 때 1기가에 육박하는 3D 게임을 개발했다.
당시 스마트폰의 사양이나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1기가라는 용량은 터무니 없었기에 유 대표의 게임은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당연히 투자나 퍼블리싱 계약 등도 힘들었다. 대형 게임을 개발하면서 직원도 많이 늘어난 회사의 운영이 어려웠던 것도 당연한 얘기다.
이 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유 대표가 집을 담보로한 자금마저 바닥을 보이고 있을 때 '몬스터 길들이기'로 모바일 RPG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와 연이 닿았고 진심어린 조언을 듣게 된 것이다. 이후 유 대표는 개발 중인 게임을 대거 수정에 나섰다. 지금의 '레이븐'이 모습을 갖춘 순간이다.
유 대표는 새로운 빌드로 다시 김 대표를 찾았고, 김 대표로 부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날 유 대표에게는 잊지 못할 방준혁 의장과의 연도 맺어졌다. 에스티플레이가 단 5분 만에 넷마블컴퍼니의 일원이 됐다.
지난 3월 '레이븐'의 출시 이후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 유 대표는 넷마블이 없었다면 지금의 '레이븐'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스스로도 당시 '레이븐'은 많은 것이 부족했지만, 에스티플레이의 가능성을 믿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함께 채워가자던 방준혁 의장의 말을 통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3월 12일 드디어 출시된 레이븐은 말그대로 모바일게임의 판을 뒤집어 놨다. 당시만 해도 카카오와 뛰어난 협업을 보여준 넷마블은 포털 사업의 1위 업체인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모바일게임 1위와 포털 사업자 1위의 만남으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전등록 이벤트는 24시간 만에 10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첫 주말을 넘어선 시점에선 25만 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는 5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일찌감치 게임의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사전등록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테스트에는 15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으며, 일일사용자(DAU) 10만 명, 잔존률 80% 등 여러 지표에서 호조를 보이며,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레이븐'의 테스트 버전은 정규 서비스 중인 게임을 제치고 신규 무료 순위 1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에는 고품질의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의 액션성을 앞세워 각각 2일과 5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꿰찼다. 당시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클래시 오브 클랜'마저 꺽었고, '레이븐'의 적수는 없었다.
아울러 '레이븐'은 인기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선정해 톱 배우들의 모바일게임 모델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며, 40일만에 일일사용자수(DAU) 100만 명 돌파, 78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건을 돌파했다. 또한, 서비스 9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모바일 RPG의 새역사를 섰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에 나선 넷마블에스티 유석호 대표는 "레이븐은 스타트업으로 시작돼 십 수 명의 직원이 힘든 과정을 거친 끝에 가까스로 완성한 게임이다. 이런 게임에 기회를 준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과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 그리고 저를 도와준 많은 관계자들 및 식구,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한류의 시작과 중심에는 게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