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이건복 이사, "중소 게임사와 동반성장 꿈꿔"

지난 13일 국내 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5가 진행 중인 현장 한편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와 한국모바일게임협회(이하 KMGA)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관련 기사 = KMGA-한국MS, 국내 중소 게임사 글로벌 진출 지원 '맞손')

협약식 현장에는 한국MS 이건복 이사와 KMGA 황성익 회장이 자리했으며, 한국MS와 KMGA는 국내 중소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뜻을 모아 개발사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무상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내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전사적인 지원을 펼치는 것이 이번 MOU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번 KMGA와의 MOU는 우리만 잘 되거나 특정 게임 개발사만 잘 되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한국MS도 중소 게임 개발사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것이 이번 MOU의 핵심입니다."

이는 협약식 현장에 자리한 한국MS 이건복 이사의 말이다. 이건복 이사는 이번 MOU의 핵심을 한국MS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의 동반성장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약 10여 개의 무상 프로그램 혜택을 준비했다. 파트너로 선정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윈도우 스토어를 통한 해외 진출, 비즈니스 솔루션, QA, 이용자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의 전제조건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애저의 활용은 윈도우용 게임의 개발에만 사용이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iOS나 안드로이드용 게임의 개발에 사용해도 된다. 즉 애져가 많은 곳에서 사용 되어야 해당 서비스도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지원에 나선 MS가 동반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건복 이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번 MOU와 함께 준비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도 국내 게임 개발사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와 윈도우 스토어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이다. 한국 MS는 약 150만원 상당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권을 파트너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많은 용량을 쓰거나 운영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으나 개발 및 포팅의 테스트용으로는 충분한 사용량이라고 한다.

아울러,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월등히 많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단순히 인프라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까지 제공해 이점이 더 많다는 것도 이건복 이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게임의 개발에 사용되는 엔진들이 대부분 상용엔진이기 때문에 윈도우로의 포팅도 그리 어렵지 않으며, 한국MS가 개발사들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펼친다. 게임 출시의 경우에도 기존의 모바일 게임 시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원하는 국가만 선정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비즈니스 컨설팅과 공동 마케팅이다. 국내 서비스만 진행하는 경우에는 비즈니스 컨설팅이 크게 필요 없을 수도 있으나 해외 서비스의 경우 한국MS가 기존의 파트너와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오며 쌓아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돕는다.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MS가 가진 블로그, 트위터 등은 물론이며 윈도우 스토어의 추천 게임 선정 등의 프로모션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윈도우 10의 출시 이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윈도우 스토어의 방문자수가 12억 5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도 역시 게임 다운로드 숫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윈도우 스토어를 통한 개발사들의 매출은 약 4배가 증가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의 기회가 열린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이번 MOU가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지난 7월말 출시한 윈도우 10이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설치 기록이 1억 1천만 대를 돌파했고, 서비스 프로4나 서피스북 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MOU를 기반으로 한 윈도우 스토어 진출은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윈도우10 기반의 스토어는 나중에 PC와 스마트폰이 하나의 스토어로 움직인다. 앱이나 게임을 하나만 개발해서 올리면 PC와 스마트폰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PC와 모바일 양쪽의 시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는 윈도우 모바일 디바이스의 모델이 확충되고 있으며, 플래그십 디바이스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이미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보다는 한결 나은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MOU가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한국은 게임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본사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한국이 최초 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국MS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가 동반성장하며 발전해 스타게임사도 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이 나오길 꿈꿉니다. 말 그대로 상생하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