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수게임 '테일즈런너'의 10주년 파티..게임업계가 배워야할 모습이 담기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서비스 중인 액션 달리기 게임 '테일즈런너'의 10주년 생일 파티가 지난 28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됐다.
12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을 나서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무더기로 내리는 것을 보면서 '아 행사가 대단하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PRESS 비표를 받고 행사를 들여다보니 거대한 행사장이 발 디딜틈 없이 가득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차이나조이 행사나 지스타 2015 게임쇼에서 많은 게이머들을 구경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단일 게임의 오프라인 행사에 이정도의 인원이 집결된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행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1천5백 명 정도로 예상됐던 인원은 행사 시작과 동시에 3천 명이 넘어섰고, 이후에도 계속 인원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참가하는 행사다보니 정확히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4천 명이 넘었을 거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벤트 경품 쿠폰도 7천 장이 모두 소진됐다고 한다.
10년이 된 '테일즈런너'가 이토록 강력한 집객력을 보이다니..개인적으로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커뮤니티성이 강한 MMORPG 장르라면 모를까, '테일즈런너'는 달리기를 테마로 하는 캐주얼 게임 장르가 아니던가.
이정도로 '테일즈런너'의 인기가 재조명되는 데는 퍼블리셔의 변경이 컸다고 본다. '테일즈런너'는 서비스를 시작하고 6-7년 정도 거의 방치된 거나 마찬가지였던 게임이었다. 초창기 상당한 인기를 얻었었지만 서비스 2-3년차 이후에는 조금씩 내려앉으면서 목숨만 연명하는 수준이었고, 게임업계에서도 '아이들이 하는 게임' 정도로 머무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넘어온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게 체감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게임 내 운영요원들을 대거 투입하는 한편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연예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아니나 다를까, '테일즈런너'가 슬금슬금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동시접속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문도 들려왔고 지금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간판 게임으로까지 불리우는 상황이 됐다. 모바일 게임이 범람하고, 인기 온라인 게임들이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볼 때 게임업계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역시 '고객과의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열심히 게임을 하는 이들과 의사소통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 만큼, 그리고 그런 노력을 그들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행사도 보니 게임 이용자들이 즐겁게 놀고 다양한 경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참가한 게이머들은 실제로 달리기도 하고,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간단한 대회도 하면서 하루종일 즐겼다. 나이대가 어리다보니 학부모님들과 함께 즐기는 아이들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직접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동훈 대표가 게이머들에게 인사하고, 걸스데이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고, 이런 모든 것들이 굉장히 즐겁게 보였다. '본보기가 될만한 좋은 행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지스타 게임쇼에 참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고객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국내 게임업계가 고객을 더욱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지고 접근할 때, 게임의 순기능도 더욱 부각될 것이고 고객들도 더욱 보답해온다는 것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는 이때, 국내 게임업계가 초심을 잊지 않았으면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