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 유영석 디렉터, "'키키'의 HIT 등장, 처음에는 반대했었다"
금일(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실시된 KGC 2015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HIT(Heroes of incredible tales / 이하 히트)를 개발한 넷게임즈의 유영석 디렉터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유영석 디렉터는 KGC 2015에서 HIT의 개발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했으며, 이 중 HIT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키키'의 개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키키'는 귀여운 외모와는 반대로 강렬한 이펙트를 자랑하는 마법 스킬들을 구사하는 것이 매력인 캐릭터. HIT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게임 내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입지를 구축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키키'가 HIT에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게임의 콘셉트와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게임 내에 마법사 캐릭터를 추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유영석 디렉터는 일반적인 배틀 메이지의 모습을 한 캐릭터를 떠올렸다. 현재의 '키키'가 지닌 모습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사측에서 원한 캐릭터는 '원거리 전투가 베이스인 클래식한 마법사로 쉽고 좋은' 캐릭터였다. '키키'가 배틀메이지가 아닌 지금의 모습을 띄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토론이 있었다고 유영진 디렉터는 털어놨으며, 그 과정에서 그는 '키키'의 게임 내 등장을 반대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게임의 콘셉트와 동떨어진 캐릭터이며, 게임에 이 캐릭터가 등장했을 시에 오히려 위화감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는 '키키'의 개발을 반대하기 위해 11가지 이유가 적힌 탄원서를 냈을 정도로 이 캐릭터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결국 '키키'의 개발은 개발 이후 게임의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거나 완성도가 낮을 시에는 게임에 추가하지 않는 것을 단서로 삼은채로 시작됐다.이후 '키키'의 개발에만 6개월의 시간이 투입됐다고 유영진 디렉터는 말했다.
어지간한 MMORPG에 사용되는 캐릭터의 개발기간도 길어야 2개월 이상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키키'의 개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키키'는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했다. 개발진의 노력과 고민이 게임의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은 것이다.
유영진 디렉터는 "모바일 플랫폼은 생각보다 도전해 볼 만한, 그리고 즐겨 볼 만한 깊이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캐릭터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한 이의 강연에 참가자들은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