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지망생을 위한 지도, '게임/기획/개발'

게임, 더 정확히 설명하면 디지털 게임은 이제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 문화, 산업 부분에서도 인정받아 관련 연구와 교육 등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심지어 학생들의 꿈이 게임 개발자이거나, 다른 업종에서 넘어와 1인 게임 개발자로 다시 시작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이 새로운 기회로 평가받는 모양새다.

게임기획개발
게임기획개발

그렇다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선 언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 것일까? 비즈앤비즈에서 출판한 '게임/기획/개발: 게임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이하 '게임/기획/개발')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책이다. 저자로는 1997년부터 세가에서 시뮬레이션게임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등을 개발한 바바 야스히토,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코에이(현 코에이테크모)에서 기획 및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액션게임 '전국무쌍' 등에 참여한 야마모토 타카미츠 두 명이 함께했다.

'게임/기획/개발'은 크게 게임에 대한 개념 정립, 개발 과정, 개발자에게 필요한 능력, 1개월 안에 게임 개발하기에 대한 설명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사물이나 사회생활을 예시로 등장한다. 리듬게임 '댄스댄스 에볼루션', 슈팅게임 '제비우스' 등 짧게는 10년 전, 길게는 수십 년 전 게임이 예시로 나오기도 하지만 해당 게임에서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지 부연 설명이 붙기 때문에 문제없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된 게임들은 대부분 고전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므로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면 예시로 언급된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서 다른 흥미 거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게임 개발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진 않는다. 교과서가 지금 이 순간의 트렌드까지 전부 반영 못 하듯 이 책 역시 2015년 현재의 게임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루지 못했다. 특히, 저자들의 경력이 비디오게임 개발에 치중돼 국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대한 비중이 적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비디오게임 개발에 대한 기초적인 과정을 알고 싶다면 '게임/기획/개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왜?'와 '어떻게?'가 내용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제목대로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게임 개발의 순서와 필요한 인력, 그리고 이 인력에 합류하기 위한 방법이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딛기 위한 버팀목으로는 손색이 없다. 이 중에서 2장의 '어느 게임 개발자의 하루'에서 묘사되는 개발 주기별 업무와 4장의 '1개월 안에 게임을 만들자!'의 앞서 설명한 내용의 요약본에 해당해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저자: 바바 야스히토, 야마모토 타카미츠(김훈 옮김)
출판사: 비즈앤비즈
분량: 144쪽
가격: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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