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S4로 재현된 PS3 명작의 향수, 다시 시작된 이야기 'BEYOND TWO SOULS'

게이머들에겐 '오미크론', '인디고 프로퍼시', '헤비레인' 등의 선이 굵은 어드벤처 장르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 '퀸틱 드림'이 PS3로 선보여 화제가 됐던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BEYOND TWO SOULS)가 PS4로 리마스터링 돼 출시됐다.

자막 한글화로 정식 출시된 이번 게임은 원작보다 한층 나아진 그래픽과 짧아진 로딩, 안정적인 프레임, 새로운 모드와 한정판 제공 시에 볼 수 있던 부가 요소, 그리고 출시된 DLC 등이 결합된 완전판이다. 60프레임 고정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최적화가 이루어진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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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비욘드 투 소울즈는 영적인 존재 에이든과 연결돼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소녀 조디 홈즈가 15년 간 겪을 일을 풀어낸 어드벤처 게임이다. 전작 개념의 헤비레인과 달리 조디 홈즈와 박사 네이선 도킨즈, CIA이자 조력자 라이언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헤비레인은 무명 또는 연극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 게임은 조디 홈즈 역에 영화 주노, 인셉션 등으로 알려진 엘런 페이지를, 초자연주의 현상을 연구하는 네이선 도킨즈 박사 역에 1980년 '천국의 문'으로 데뷔한 베터랑 연기자 월럼 데포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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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도는 꽤나 신선했고 많은 게임에 영향을 줬다. 작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어드벤스드 워페어'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성우 및 모델링에 참여,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키는 역할로 활약했다. 그 외도 많은 대형 배우가 게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욘드 투 소울즈의 사례가 모든 게임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없으나 배우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게임이라는 공간에서 활약하게 만든 이 게임의 시도는 시장 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새로운 시도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만큼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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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는 모션 캡처와 성우를 직접 맡아 1천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대본과 연기를 해냈다. 어떻게 보면 헤비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는 당시 시대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도들이 가득했다. 그러다 보니 PS3 라는 플랫폼은 이 게임을 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PS4로 새롭게 리마스터링 된 비욘드 투 소울즈는 한층 안정적이고 빠른 진행을 보여준다. 원작은 액션신이나 화면 전환이 빠른 추격신 등 이벤트 진행 시에 딜레이가 걸리거나 프레임이 저하 되는 현상이 발생했었지만 PS4 버전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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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층 빨라진 로딩으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졌으며 안정적인 프레임을 제공해 시각적인 부담도 최소화 됐다. 기대했던 60프레임 고정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부담이나 불편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프레임은 안정적으로 제공된다.

새롭게 추가된 리믹스 모드도 게임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리믹스 모드는 시간과 사건, 공간이 뒤섞여 진행됐던 원작의 방식과 다르게 시간대별로 이야기를 진행해 사건의 발생과 조디의 심리 변화를 편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신규 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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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방식 그대로의 오리지널 모드도 제공되지만 리믹스 모드로 즐기면 훨씬 몰입감도 높고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 쉽다. 아마 이 모드는 PS3 버전 출시 이후 클리셰로 가득한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나온 불만에 대한 개발사의 대응책이지 않나 싶다.

리믹스 모드에 대해서는 솔직히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PS3 버전을 즐겼을 때 이야기를 머리 속에 담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PS4 버전은 이야기 이해도 쉽고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한층 좋아졌다. 여러 가지 장치 덕분이지만 리믹스 모드가 주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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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요소를 찾아내 부가 요소를 풀어내는 요소도 추가됐다. 모든 챕터는 아니지만 에이든을 활용해 꼼꼼히 게임 공간을 살피다 보면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요소들을 게임 내 요소가 아니라 전부 그냥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이 게임 내 있는 메이킹 영상이나 부가 요소들은 상당히 볼만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킹 영상은 게임을 즐기기 전 꼭 봐야 할 필수 요소다. 이야기에 대한 이해부터 게임을 즐기는 여러 측면에서 이해도를 높여준다. 한마디로 재미가 급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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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방식의 DLC도 포함돼 있다. 약간 포탈과 비슷한 이 모드는 조디와 에이든을 활용해 특정 공간 내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다. 원작 게임을 해본 입장에서는 쉽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원작 이야기와 전혀 상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간단한 재미 외는 특이점이 없다.

본 게임은 진행 과정의 차이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점이 없다. 내심 기대했던 새로운 뒷 이야기나 원작과 다른 내용의 신규 요소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게임은 흩어져 이야기를 정리하고 PS4로 좀 더 편하게 즐기는 정도로만 보면 된다. 부가 요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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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의 경쟁력도 좋다. 다운로드 방식으로 PS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이 게임은 약 2만원 대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PS3 버전의 비욘드 투 소울즈를 놓친 분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콘텐츠는 반복 콘텐츠를 포함, 약 20시간 이상을 체험하게 해준다.

특히 하나의 챕터를 선택해 자신이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 해준 편의 요소 덕분에 좀 더 샌드박스처럼 다양한 시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욘드 투 소울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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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직까지 이 게임을 즐겨보지 못한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옴니버스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헤비레인은 내년 리마스터 버전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어드벤처 장르의 탄탄한 재미를 추구하는 게이머라면 2개의 게임 모두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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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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