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위게임즈 김승호 PD, "귀여운 고양이 밋치리네코를 스마트폰에서 만나보세요."
"지난해 지스타 게임쇼의 B2B 부스에 출전했는데, 엄청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행사 끝나고 목이 쉬어서 말을 못할 정도였죠.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지금도 열심히 업데이트하며 서비스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위메이드에서 신규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일하던 김승호PD는 어느날 문득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다'는 생각 하나로 회사를 퇴사했다고 한다. 같이 게임을 개발하던 친구들과 함께 그는 즉석으로 팀을 꾸렸고, 이전부터 생각하던 퍼즐 게임의 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런 김승호PD의 게임은 소속된 팀이 투위게임즈(2we Games)와 합류하면서 더욱 본격적이 되어갔다. 투위게임즈에서 '밋치리네코' IP를 계약하면서 김승호PD는 자신이 생각하던 게임이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개발한 게임은 바로 '밋치리네코팝'이다.
"만들고 싶은 게임이야 엄청나게 많죠. 예전엔 취미로 1일 1게임 기획하기를 하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새로 개발 팀을 만든 후 첫 게임이니까 손발을 맞추는 취지로 퍼즐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욕심이 많다보니 녹록치 않더라구요."
김승호PD가 만든 '밋치리네코팝'은 기존의 인디 퍼즐 게임과 많이 달랐다. 같은 색 퍼즐과 퍼즐 사이의 빈 칸을 터치하는 방식 자체도 신선했지만, 내부 역시 전부 다 서버로 관여하게 되어 있는 구조여서 일반 퍼즐 게임 보다 개발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고 한다. 대신에 몇시간에 한 번씩 선물을 준다거나 레이드 보스 같은 것들도 쉽게 넣을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었다고.
인원수 5명으로 퀄리티나 기술적으로 대형 업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팀의 단합이 워낙 좋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양한 게임모드가 준비되고 있어요. 최고 점수로 경쟁하거나 주간 보스로 누적 데미지를 경쟁하는 것, 버프를 획득하는 일일 보스 등 게이머분들이 즐거워할 것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김승호PD는 어제도 새벽 4시까지 작업했다고 한다. 인터뷰 시간은 오전 11시,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매일 5시간 정도 밖에 못잔다."고 말하면서도 이전 회사에 있을때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요즘의 시간이 즐겁고 보람된다며, 현재는 머리 속에 게임 개발 밖에 없다고 한다.
"'밋치리네코팝'이 운좋게도 구글 메인 피쳐드에 올라가서 인기순위 25위에 퍼즐 쪽도 2위에 올라갔어요. 매출도 나쁘지 않구요. 현재 한국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글로벌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갈 계획이에요. 해외에서도 다양한 요청이나 미팅이 들어오고 있구요."
김승호PD는 '밋치리네코팝'이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수치가 나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괜찮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밋치리네코'가 편의점이나 펜시 등으로 굉장히 인기가 불붙었어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북미나 중국 등의 해외 비즈니스 역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많은 미팅 요청이 있는 만큼 조만간 확정될 거라고 말했다.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아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서 성공시켜서 열매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죠. 대기업 보다 환경이 좋진 않지만 절대 퀄리티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밀리고 싶지 않아요. 계속 도전해나갈 예정입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김PD는 향후 RPG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 '밋치리네코'의 업데이트와 글로벌 진출 이후에 진행될,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적은 인원으로 이걸 만들었어?"라는 느낌의 대작 RPG는 꼭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PD의 생각이었다. 이외에도 김PD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심지어 게임을 보고 한 서울대 생이 인턴 요청을 해온 에피소드도 있다며 이전 회사를 나와서 게임 개발에 전념하길 잘했다고 귀띔했다.
"작은 회사이지만 SNS를 통해 이용자분들과의 소통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려고 해요. 결국은 이용자분들을 위한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니까요. 작지만 강하고, 소통도 잘하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미치리네코팝'과 투위게임즈를 꼭 기억해주세요."
1시간 여의 인터뷰 시간, 김승호PD는 다시 격한 업무의 세계로 돌아갔다. 매서운 추운 바람도 그의 열정을 꺾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래, 이런게 진정한 인디 게임이지."라는 느낌의 인터뷰, 향후 '밋치리네코팝'과 투위게임즈의 김승호PD가 자신의 게임을 글로벌 세계에서 얼마나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