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니 달라졌네! 서비스사 교체로 새 생명을 얻은 게임들
“오랜 기간 다져온 노하우는 소중한 것이지만, 가끔은 새로운 열정이 이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감소세를 보이던 게임들이 최근 서비스사 교체를 통해 다시 부활해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전에는 서비스사 교체가 게이머들의 이탈을 유발하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는 파격적인 이관 이벤트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게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만드는 분위기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테일즈런너는 이런 흐름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다. 테일즈런너는 라온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05년 출시해 서비스 10년을 넘긴 장수 게임으로, 아프리카TV가 서비스하다가 지난 2014년 말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로 이관됐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품에서 새롭게 출발한 테일즈런너는 2015년 7월에 최고 동시접속자 7만명을 기록하면서 완벽히 부활했으며, 2015년에는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오프라인 생일파티를 개최해 3000여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대규모 업데이트, B1A4, 걸스데이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연예인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1월에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걸스데이를 게임 내 펫으로 등장시키고, 그들이 등장하는 TV 광고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오디션은 지난해 와이디 온라인과의 계약 만료와 함께 DB 분쟁을 겪으면서 기존 회원 DB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게이머들이 그동안 돈과 시간을 써가며 열성적으로 키웠던 캐릭터 정보가 모두 사라졌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지만, 아무런 오랜 기간 업데이트 없이 사실상 방치되어 있던 게임에 다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활기를 불어넣자 6만명의 회원이 다시 돌아왔으며, 서비스 재개 100일 동안 600만번의 플레이를 즐겼다. 한빛소프트는 올해도 최신 곡을 빠르게 추가하고, 신규 콘텐츠를 선보여 다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역시 지난해 와이디온라인으로 서비스가 이관된 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가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이카루스는 출시 후 PC방 5위권 내에 진입하고, 2014년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각종 버그와 부족한 콘텐츠로 인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PC방 순위 4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와이디온라인 이관 이후 적극적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며, 작년 12월에 다수의 콘텐츠를 포함한 이카루스2.0 업데이트를 선보인 이후 PC방 순위 20위권 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걸그룹 여자친구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와 신규 클래스가 포함된 대규모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출시 초기에는 심각한 콘텐츠 부족 현상으로 인해 대작 게임 회식비 논란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다른 게임들이 등장할 때마다 재평가를 받고 있는 블루홀의 테라는 한게임과의 서비스 계약 종료 후 넥슨으로 둥지를 옮겨 더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타겟팅 액션 부분에서는 경쟁 대상이 없는 만큼 기존에도 꾸준한 팬층이 존재하긴 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성인 취향의 MMORPG가 부족한 넥슨포털에 합류하자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넥슨 이관을 기념한 이벤트로 카트라이더 탈 것 등 다양한 이벤트 상품을 지급했으며, 테라 최고 인기 종족인 엘린의 신규 직업 인술사를 공개하면서 현재 PC방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넥슨 이관 기념 PC방 이벤트, 최고 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콘텐츠 등을 선보여,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