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2016년 2월 셋째 주 신작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모바일게임 위클리는 지난 주간 주목받은 모바일게임 중 세 작품을 직접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주
- 깔맞춤 RPG, '거신전기'
스노우폴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 예정인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 ''거신전기''의 비공개 테스트가 지난 2월 18일부터 2월 21일까지 실시됐다. 이에 모바일게임 위클리에서 오는 2016년 3월 출시 예정인 '거신전기'를 한발 앞서 확인해봤다.
이번 '거신전기'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동반자 역할을 맡은 거대 몬스터 '거신'의 수집 및 육성 콘텐츠와 2명의 여주인공 시점에서 각각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의 몰입도 등이 돋보였다. 3~5등신으로 묘사된 캐릭터들의 그래픽 퀄리티는 타격감, 세부 묘사 부문에서 등신대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여타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과 비교되지만 부드럽고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움직임, 거신 탑승을 비롯해 다양한 시점을 제공하는 카메라 연출이 이 문제를 만회했다. 스토리, 세계관과 일치하는 그래픽 묘사도 인상적이다.
아울러 육성한 '거신'으로 다른 게이머와 겨루는 '거신대전' 모드를 비롯해 두 캐릭터가 공동으로 도전하는 도전의 탑', 디펜스게임 방식의 '공선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PvP '투기장'과 협력 모드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의 몰입도를 향상시킨다. 무기 등급에 따라 기본 스킬의 성능 및 속성 등이 변경되는 점은 아이템 수집 및 합성의 동기로 작용한다.
다만, '투기장' 및 '거신대전'에서 급이 다른 게이머와 만나는 매칭 조건, 테스트 중 발견된 메시지 출력이나 조작 부분의 오류 등은 정식 서비스에 앞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 밖에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다시 발동시키는 '파이널히트' 시스템 삭제, 스토리 진행 중 적정 방어력 미달 시 공격력까지 저하되는 등 지난 테스트와 비교해 조작 요소가 상당수 감소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게임은 사람이 하는 거야, '메달마스터즈'
전투 중 필요한 것은 타이밍에 맞춰서 화면을 터치하는 간단한 조작뿐이다. 그러나 완벽한 터치 타이밍에 필요한 눈썰미와 반사신경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전략적인 캐릭터 육성 및 파티 구성 역시 소홀히하기 어렵다. 엔필이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메달마스터즈'의 이야기다.
친구의 유닛을 포함해 최대 5종류의 캐릭터로 전투가 진행되는 '메달마스터즈'에는 '블릿츠'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스킬 발동 후 특정 타이밍에 다시 스킬을 발동시키면 '블릿츠' 판정이 적용돼 스킬 효과가 강화되고, 연속으로 '블릿츠' 판정을 성공시키면 스킬이 기존 대비 최대 3배 이상 강력해져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특성에 의해 '블릿츠' 발동 여부가 무시되는 자동전투 기능의 경우,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
이와 함께 '메달마스터즈'에는 캐릭터가 밀려나는 '넉백'을 비롯한 상태 이상과 스킬, 상성, 속성의 조합, 계정 레벨에 의한 코스트 제한, 전투 중 쓰러트린 적이 남긴 심볼을 터치해 체력 및 마나를 바로 회복시키는 조작 패턴 등 게임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콘텐츠가 상당수 준비됐다. 2등신 캐릭터와 알록달록한 색깔로 꾸며진 겉모습만 보고 캐주얼게임처럼 가볍게 여겼다가 연습 스테이지에서조차 패배하기 쉽다. 마치 '게임은 직접 공부하고 플레이해야 한다'라는 개발진의 신조가 엿보이는 듯하다.
일정 시간을 들여 자동으로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훈련소' 시스템처럼 '메달마스터즈'에 게이머를 위한 편의성 기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이머가 게임을 연구하고, 개입할 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언뜻 캐주얼 처럼 보이지만 여느 난이도 높은 RPG 못지 않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메달마스터즈'는 구글플레이(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exon.medalmasters), 애플 앱스토어(https://itunes.apple.com/kr/app/medal- maseuteojeu/id1050893183?mt=8)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이 주의 인디게임, '세계수키우기'
이른바 '클리커'란 이름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의 경우, 반복적인 화면 터치로 특정 대상을 성장시키거나 최대한 많은 자원을 모으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대동소이한 시스템을 갖춘 '클리커' 게임 중에서도 소재나 시스템의 완성도에 따라 실제 플레이의 재미는 천차만별 달라진다. 특히, 1인 인디게임 개발팀 매드비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세계수키우기'에서 이러한 점이 잘 두드러진다.
게이머는 '세계수키우기'를 플레이하면서 세계수를 가꿔 황폐화된 전세계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오는 BGM과 광원효과를 보는 듯한 백색과 녹색의 조화로운 그래픽 연출 등은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키는 동시에 게이머가 세계수를 돌보는 길로 이끈다. 이와 함께 나비 모습을 한 정령들의 활동, 동화의 삽화를 보는 듯한 아티팩트 장식, 햇살과 단비가 어우러지는 성장 촉진과 더불어 웅장하게 가지를 뻗어가는 세계수의 모습은 '장관'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러나 미려한 그래픽을 여유롭게 지켜보기엔 게이머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다. 특히, 일정 시간마다 '실체화된 악몽'이 등장해 보유한 에너지를 흡수하면 재빨리 '실체화된 악몽'을 터치해 쫓아내야 한다. 이 난관을 넘기면 소정의 보상이 주어지지만 이 과정에서 흡수당한 에너지는 그대로 손해이므로 자연스럽게 게이머는 긴장하게 된다. 또한, A급, S급 유적 발굴을 위해 탐험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실체화된 악몽'의 경우에는 더욱 강력해 더 빠른 화면 터치와 세계수 육성 없이 물리치기란 매우 어렵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클리커' 장르와 액션장르의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업적 달성과 함께 '세계수키우기'에 몰입하게 된다. 웅장한 세계수를 완성하고 눈부신 그래픽으로 구현된 세계 속 이야기를 탐구에 이끌리는 게이머에게 '세계수키우기'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세계수키우기'는 구글플레이(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dBeat.WorldTree)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