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3월 2주차
3월 둘째 주, 왕족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슈퍼셀이 출시한 '클래시로얄'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상위권을 형성한 게임들마저 '클래시오브클랜'의 상승세에 무너질수 밖에 없었다. '클래시로얄'의 상승세가 더욱 무서운 이유는 아직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거둔 성과라는 것이다.
현재 '클래시로얄'의 마케팅은 지하철 배너 광고나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추천 게임 중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정도다. TV 광고는 기본, 업계 추산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클래시오브클랜'의 큰 성공을 이룬 슈퍼셀이 본격적으로 마케팅까지 강화하면 1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클래시로얄'은 11일 기준 37개국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 1위 4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 중에 있다.
슈퍼셀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던진 충격은 '클래시로얄'만이 아니다. 슈퍼셀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15년 한 해 동안 회계원칙 기준 매출 21억900만 유로(한화 약 2조 8천억 원), 세전 영업이익 8억4,800만 유로(한화 약 1조 1천억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으로만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마저 훌쩍 넘어선 것이다.
슈퍼셀은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중국 시장 진출,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 '클래시 로얄' 글로벌 출시 및 52개국 앱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기록 등이 실적을 꼽았으며, 2016년 3월 기준 '헤이데이', '붐비치', '클래시로얄',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슈퍼셀 게임의 일간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게임의 절대강자로 등극한 셈이다.
구글 플레이이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뮤오리진'이 '모두의마블 for Kakao'를 제치며 오랜만에 구글 플레이 2위라는 기분 좋은 자리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피파온라인3M'이 '히트', '로스트킹덤' 등 쟁쟁한 게임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는 여전히 2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로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는 '세븐나이츠 for Kakao'다.
상위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10위권에 자리한 게임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게임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어 다음 주 순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도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바일 RPG '레이븐 with NAVER'를 가장 주목할 게임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12일 출시된 '레이븐 with NAVER'에는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한 최대규모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대형 업데이트도 완료됐다.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 기준 최고 매출 순위 11위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최초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모바일 RPG인 만큼 단단히 준비해 다시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레이븐 with NAVER'는 지난해 3월 12일 출시된 모바일 액션 RPG로 출시 5일 만에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40일만에 일일사용자수(DAU) 100만 명 돌파, 78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건 달성,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는 등 굵직한 기록을 써온 게임이다.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신작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덴티티 모바일의 신작 모바일 RPG '드래곤아이드'는 지난 8일 사전 오픈을 시작해 지난 10일 구글 플레이 신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2016년 첫 대형 RPG인 'KON(Knights of Night, 콘)의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 KBO'의 서비스를 예고했다. '콘'과 '이사만루2 KBO'는 모두 3월 말쯤 출시 예정이다.
한편, 다음주에는 엠게임이 오랜만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작 모바일게임 소식을 전한다. 행사장에서는 엠게임의 2016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크레이지 드래곤'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 엠게임의 사업 방향과 라인업도 공개된다. '크레이지 드래곤'은 앞서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