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조조전] 오버워치, "역시 블리자드! vs 이거 여캐 나오는 팀포2 아님?"
[게임동아 조조전]은 같은 하나의 게임을 두고도 게이머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처럼 조영준 기자와 조광민 기자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설전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게임동아 조영준, 조광민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책임질 FPS게임 오버워치가 오는 5월 게이머들에게 정식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오버워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게임을 개발해온 블리자드의 새로운 도전으로 21개의 캐릭터가 가진 특성을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택티컬 FPS 게임이다.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게이머들이 날로 늘고 있으며, 비공개 테스트 임에도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택티컬 FPS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는 게임성으로 인한 식상함, 밀리터리 FPS 게임이 강세인 국내의 시장 상황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광민 : 영준씨 나 오늘 뭐 달라 보이는 것 없음?
조영준 : 내 여친도 안하는 질문을 왜 님이 해?
조광민 : 님 여자친구 없잖아? 없는지 몇 달 되지 않았어?
조영준 : 그렇지.. 여자친구가 없어 진지 무려 4개월이나 되었구먼. 대신 집에 가면 마누라가 반겨주고 있지. 아무튼 근데 뭐가 달라 보인다는 거야?
조광민 : 내 왼쪽 손목을 봐봐. 나도 드디어 고급진 워얼~러블을 찼다고. 괜히 홍보가 될 것 같아서 제품명은 이야기 못하지만, ‘고급시계’를 나도 드디어 찼어!
조영준 : AH Shit.. 설마 오버워치 때문에 ‘고급시계’ 드립 한 번 쳐볼려고 90년대 비디오쟈키들이 하던 어처구니 없는 설정을 막 던진거임? 요즘 봄바람 불더니 정신이 나갔나 갑자기 개그 실력이 퇴화하네? 가서 세수하고와 빨리!
조광민 : 아 그래도 나름 준비한 건데. 아무튼 오늘 조조전은 테스터로 선정되는 것부터 힘들어서 벌써부터 ‘고급시계’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버워치야. 해보니 어땠어?
조영준 : 일단 해볼 수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게 먼저가 아닐까? 그 유명한 ‘짤’도 있잖아 “여자친구가 있는지 먼저 물어봐라 PD XX야”처럼. 지금 커뮤니티 마다 난리야 난리. '게임 그지 같아도 좋으니까 일단 해볼 수 나 있게 해줘라!'라는 글이 수두룩하다니까?.
조광민 : 결국 되기는 했잖아? 당첨 안 됐으면 이번 조조전 못썼겠지.
조영준 : 진짜 기자라고 뭐 봐주고 그런거 얄짤 없더라고, 주변에서는 많이들 하고 있는데 말이지. “오버워치의 테스트에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단다. 단 너만 빼고” 이런 느낌이었어. 나중에 추가로 뽑혀서 플레이할 수는 있었지. 근데 막상해보니까 게임이 막 엄청나거나 FPS 시장 씹어먹을 정도는 아니었어. 커뮤니티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라 기대를 많이 했던 것에 비해 회의감을 느낄 정도로 말이지.
조광민 : 뭐 영준씨야 매번 회의적이지. 아무튼 나도 처음에는 테스터 선정이 안돼서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추가로 뽑을 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는데, “역시 블리자드는 블리자드!”라는 느낌이더라고. 그리고 그래픽부터 내 취향이기도 했어.
조영준 : 오버워치의 그래픽은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랄까?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가 좋아할만한 그래픽이라고 보여. 그 왜 ‘둠’, ‘듀크뉴캠 포에버’ 같이 ‘양키센스’가 충만한 FPS 게임은 캐릭터나 그래픽에서 조금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잖아. 반대로 이번 작품은 아시아 시장에도 충분히 먹힐만한 캐릭터나, 밝은 색감이 게임 전반에 가득해서 큰 부담은 없었어. 깔끔한 그래픽도 인상적이었고. 이런 부분에서 오버워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래픽이라고 생각해.
조광민 : 웬열~ 그래픽을 인정하고 나서다니. 나도 오버워치 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거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놔도 게이머들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을거라고 봤어. 최근 게임 중에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문명온라인 정도가 그 느낌을 전해줬는데, 오버워치도 글로벌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그래픽이라고 봤을 때 결코 만만치 않더라고, 뭐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을 잘 살린거로 보면 더 우위일 수도 있고.
조영준 : 근데 내가 불만이 있는 것은 그래픽이 아니야. 사실 SF 판타지 배경의 FPS는 영 아닌 것 같아. 헤일로나, 언리얼 토너먼트 같은 게임은 밀리터리 FPS에 SF 배경을 입힌 느낌이라서 크게 부담감이 없었는데, 오버워치는 순간이동이나, 칼로 총알을 튕겨내는 SF적인 요소가 게임의 중심이란 말이야. 그래서 몰입이 안되는 부분이 적잖아 있어. 그리고 이동이 너무 가볍고, 묵직한 장비를 가진 캐릭터도 너무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강해서 이동할 때 보면 그냥 스케이트 타고 다니는 것 같아.
조광민 : 트레이서는 진짜 스케이트 타고 다니잖아. 난 그래서 밀리터리 FPS가 줄 수 없는 빠른 속도감 때문에 오히려 더 좋던데. 예전에 언리얼 토너먼트나 퀘이크할 때 그 빠릿한 느낌이 나더라고.
조영준 : 그거야 광민씨 취향인거고 밀리터리 FPS 아닌 게임 중에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 찾아볼 수 있어? 과거에야 뭐 퀘이크나 언리얼 토너먼트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거든. 밀리터리 FPS가 특히 강세야. 한발씩 쏘고 쪼는 그 맛이 판타지 FPS에선 쉽게 느낄 수가 없거든.
조광민 : 쉽게 말해서 서든어택 이길 수 있어요? 이 얘기인가?
조영준 : 너무 압축시켜서 말한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뭐 이기기 힘든 건 사실 아닌가? FPS 게임 좀 한다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서든어택이 ‘언제적 그래픽이냐?’라고 굉장히 낮게 평가하는데, 실제로 보면 국내 FPS 시장은 그냥 서든어택으로 정리됐어.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게임이라는 말이지. 이게 뭘 의미하냐면 우리나라 FPS 게이머들에게는 그래픽이 뛰어나거나 색다른 시스템보다는 ‘익숙함’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블리자드의 게임이라고 하지만 오버워치가 서든어택이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까? 거기다 SF FPS라는 낯선 장르인데? 난 개인적으로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봐.
조광민: 그래도 국내 FPS 게이머들 중에서는 요즘 출시된 ‘더 디비전’이나, 배틀필드, 콜오브듀티,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같은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꽤 있다구. 너무 좁게 생각하는거 아니야?
조영준: 그러니까 가뜩이나 FPS 마니아 층이 좁은 한국에서 이런 콘솔이나 고사양 PC로 게임을 돌리는 게이머들이 얼마나 있냐는 말이지. FPS 게임 즐기는 이들은 한정돼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서든어택을 즐긴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조광민 : 나도 서든어택이 국내 게이머들이 취향을 제대로 사로 잡았다는 것은 인정해 그리고 서든어택이 떨어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도 동의하고, 하지만 밀리터리 FPS가 강세라고 해서 오버워치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어. 그리고 실제로 게임을 해봤으니 알겠지만, 오버워치는 서든어택의 경쟁작이라고 보기는 힘들어. 애초에 두 게임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거든. 이건 6:6 팀 매치가 중점인 게임이잖아?
조영준 : 말 잘했다. 오버워치에는 팀 플레이를 강조해서 더 좋은 팀플레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장치를 가미 했어, 이부분까지는 좋아. 6:6 팀매치 좋지 좋아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그런데 정작 게임을 하면 어때? 이게 협동 게임인지, FPS 버전 LOL 랭게임인지 모를 수준이라니까? 일단 대부분 판이 조화로운 협력 플레이 보다는 그냥 서로 잡고 잡히는 난투극으로 변하기 일쑤야. 일례로 호위 미션 같은 경우는 호송선 근처보다 다른 곳에서 그냥 치고 받는다니까? 우리나라 게이머 성향이 원래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협동 플레이를 요구하는 부분에서까지 이러니까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왜 나루토에서 나오는 명언 있잖아 “사람이 다섯이 모이면 쓰레기가 한 명 있지”라고. 진짜 있더라고, 매 판마다!!
조광민 : 도대체 어떻게 게임을 한 거야? 난 그렇게 고통받지는 않았는데? 채팅 칠 시간이 없는 게임이다 보니까 LOL 보다는 쾌적하게 게임할 수 있더라고 ㅋㅋ. 그래도 캐릭터 별 특징이나 팀 플레이는 잘 조화시켜 놓았지. 공격, 방어, 지원, 돌격으로 나뉜 역할이나 협력 플레이에 대한 구분도 확실하고. 이건 칭찬해 줄만해
조영준 : 그게 기존 택티컬 FPS 게임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 온거거든. 팀포트리스2 같은 게임 말이지. 왜 블리자드가 잘하는거 있잖아. 기존의 게임을 더 개선하고 좋은 게임으로 선보이는거.
조광민 : 그렇지, 잘 아네 블리자드는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기존의 인기 게임 장르도 한층 더 개선해서 좋은 게임으로 만들거든.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도 그랬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기존의 MMORPG의 장점을 모두 한데 녹여서 MMORPG의 신기원을 열었지.
조영준 : 근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됐어? 하스스톤은 반짝 인기를 끌다가 패치 한방에 훅 갔고, LOL을 잡네 어쩌네 했던 히어로즈오브스톰(이하 히오스)은 하도 매칭이 안돼서 하는 사람만 하는 고오~급 레스토랑으로 전락했다고. 나는 히오스가 현재 블리자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봐. 기존의 게임을 개선하려고 했는데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흐름에 벗어나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전혀 인기를 못 얻고 있거든. 솔직히 히오스는 블리자드 이름값에 비하면 망한거나 마찬가지지. 그래서 이번 오버워치는 기존의 게임이 가진 요소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이 게임이 기존의 택티컬 FPS보다 나은 점이 뭔지 모르겠어.
조광민 : 뭐 택티컬 FPS로 대표작인 팀포트리스2와 같은 게임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는 물론 택티컬 FPS를 대표하는 게임이 팀포트리스2다 보니 유사한 점이 없을 수는 없겠지. 근데 나는 오히려 오버워치가 가진 장점도 많다고 보는데?
조영준 : 일단 장점 얘기는 다음에 듣고. 유사한 점이 없을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니까? 장르의 특성상 게임 플레이가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몇몇 캐릭터 특히 방어형 캐릭터의 경우에는 팀포리스트2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생각까지 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유사해도 너무 유사해. 봐봐 서든데스 모드도 없잖아. 그거 팀포트리스2에 없는 거야. 없으니까 못 베낀거 아니냐고.
조광민 : 그건 너무 간거 같다. 팀포트리스2는 하나의 클래스에 아이템을 추가해주면서 다양한 플레이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잖아. 오버워치의 경우에는 아예 별도의 캐릭터인거고, 그리고 택티컬 FPS 게임에서 비슷하지 않은 클래스가 얼마나 있겠어. 뭐 원거리, 돌격, 방어 특화, 힐러 뭐 이정도로 뻔한 것 아니야? 이런 부분은 통상적으로 인식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봐.
조영준 : 그것도 오버워치에서 아쉬운 부분이야. 팀포트리스2의 경우 아이템이 추가되면서 하나의 클래스를 더 깊게 파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거든? 근데 오버워치는 이걸 안 해놔서 비슷한 능력으로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느낌이야. 난 계속 한 캐릭터를 파고 싶은데, 뭐 다른 보상이 있어야 즐기지. 한마디로 이 캐릭터 저 캐릭터 돌아가면서 해보라는 건데 이거 결국은 플레이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거지.
조광민 : 요놈 잘 걸렸다!!!! 나는 그게 오버워치의 장점이라고 봐. 비슷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여러 개로 분화했기 때문에 몇 번 플레이하면 해당 캐릭터에 쉽게 익숙해 질 수 있어, 비슷한 역할을 가진 캐릭터라도 모두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운용하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의 경우 본진에서 언제든지 쉽게 바꿀 수 있어서 상황에 맞춰서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고 말이지. 그리고 특히 오버워치는 패키지로 구매하는 방식인 만큼 한번 결제한 이후에는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심지어 스킨의 경우에도 레벨업하면서 주어지는 전리품 상자에서 나오고? 한번 사면 더 들일 돈이 없다는 거지. 이정도면 이미 출시 전부터 혜자 아닌가?
조영준 : 그래 태평양 같은 넓은 이해력으로 이해해준다고 쳐서 그걸 오버워치의 게임성이 가진 장점이라고 치자. 뭐 팀플레이 재밌고 하는건 택티컬 FPS의 특징이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조광민 : 왜지 이 불안한 느낌은…
조영준 : 진짜 다른 거는 다 “그래 테스트니까…” 하고 참고 넘어갈 수 있는데 오버워치 딱 하나만 지적하자.
조광민 : 계속 지적만 해놓고 뭘 또 지적해?
조영준 : 타! 격! 가아아암! 말랑말랑한 솜사탕 같은 말랑카우 타격감은 어쩔건데?
조광민 : 아… 이거 나올 것 같았다.
조영준 : 타격감이 전~~~혀 없어. 공격을 하면 이래저래 튀는 피사체는 많은데, 정작 내가 누굴 맞추기나 한 건지 아닌지 눈에 딱 들어오질 않잖아! 실드도 걸어주고, 방어력도 높여주는 스킬이 널린 게임인데, 맞춘지도 모른다면 게임 할 맛이 나겠어? 그리고 오버워치 타격감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종종 보이는데 그 사람들 헤일로나, 팀포트리스2 같은 게임 안 해봤나? 기자라서 게임 많이 해봤다고 부심 부리는게 아니라 이건 객관적으로 봐도 타격감 부족이 심각한 게임이야.
조광민 : 타격감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타격감은 사실 나도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고, 이번 테스트에서 밸런스부터 각종 시스템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앞으로를 기대할 수 밖에. 그리고 우리 지금 비공개 테스트 게임 중인 게임 얘기하는 거야. 출시된 게임이 아니라고. 아직은 아량을 가져볼만해.
조영준 : 그래 비공개 테스트인걸 감안한다고 치고, FPS에서 가장 중요한 쏘는 맛을 제대로 보여주니 못하면 FPS 게임이 가진 매력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해. 적어도 타격감만큼은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서라도 살려야 한다고 봐. 나는 예전에 존 카맥의 ‘레이지’가 나왔을 때 폭망하긴 했지만, 당시에 레이지 만큼 한 방 한방이 진짜 아파 보이는 FPS의 쏘는 맛을 제대로 살린 게임도 없었다고 봐. 밀리터리가 아니라고 해도 이정도는 해줬어야지.
조광민 : 그럼 영준씨는 오버워치가 향후 블리자드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고 봐?
조영준 : 당연히 지금 상태로는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 보면 블리자드 게임 전체가 디아3 말고는 전부 운영도, 콘텐츠도 그저 그런 게임사 수준이야. 오버워치도 마찬가지고. 아직은 기존 택티컬 FPS 게임의 짜집기라는 모습이 강해서 오버워치만의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봐. 워낙 우리나라에 블빠(블리자드 열성팬의 준말)들이 많아서 욕 좀 먹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오버워치가 블리자드 게임이 아니라 다른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라면 이렇게 “제발 테스트 하게 해주세요 ㅜㅜ” 할 정도의 게임이라고 생각해? 절대 아니야. 아마 팀포트리스2를 수준급으로 재 탄생시킨 게임이라고 불릴 걸? 그리고 블리자드도 히오스로 잃은 이름값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작품은 제대로 준비해야 될거야. 요즘 블리자드 하는 거 보면 심상치 않아. 옛날의 블리자드가 아닌 것 같아.
조광민 : 물론 게임이라는게 혁신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좋겠지. 그렇지만 혁신이 더해진다고 모두 좋은 게임은 아니잖아? 최근 들어서 해외에서 GOTY를 수상한 작품들이 혁신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 기존 장르 게임이 가진 장점을 더욱 살리고 강화한 게임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잖아. 그리고 이건 블리자드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해. 나는 아직 그래도 공개 서비스까지 2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고, 영준씨가 지적하는 부분도 기존 게임과 비교했을 때 꼭 차별점이 드러나야 하는 부분이나 아직은 아쉬운 타격감 정도가 전부인 만큼 완성도는 제법 높다고 봐. 그만큼 오버워치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얘기지. 오버워치가 앞으로 블리자드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간다면 게이머 입장에서도 나쁠 것도 없지. 이번에 디아블로2 최신 패치해준거 보면 모르겠어? 오버워치도 이번에 한번 사면 10년 이상 즐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지 또.
조영준 : ㅇㄱㄹㅇ! 디아블로2의 패치는 충격이었지, 오버워치 타격감은 더 큰 충격 이었고.
조광민 : 아오 망할놈의 타격감. 이번 테스트 기간 중에 좋아 지기만 해봐라! 원래 블리자드 게임은 테스트와 출시작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분명 좋아져서 나올거야!
조영준 : 나도 디아3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 그럼 계속 죽이고 살리면서 산으로 가는 WOW 스토리나, 고오급 레스토랑 히오스 운영은 어떻게 생각할 텐가? 그리고 테스트와 출시작이 아니라 패치 이전과 이후가 차이가 나는 거겠지. 디아3 봐봐 패치 한방으로 똥이 금됐어.
조광민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난 블리자드 게임이 언제나 평타는 쳐줬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였지. 나도 지금 보여주는 블리자드의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조영준 : 다음 조조전 주제인 '창세기전4' 보다 더한 정도야?
조광민 : 허허 이 양반 그 정도는 아니라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조조전에서 풀도록 하자고 후후후.
조영준 : 후후후 그 말 새겨 듣겠어. 그럼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보지. 어디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도록 구구절하게 이야기좀 해봐.
조광민 : 팀포트리스2로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모은 택티컬FPS의 재미를 블리자드 특유의 장인 정신을 더해 나은 게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완성된 버전이 아닌 만큼 앞으로 더 큰 기대를 걸어볼만 함. 팀 단위 FPS가 주는 재미를 제대로 잘 구현한 만큼 출시 이후에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경잭작은 기존의 밀리터리 온라인 FPS가 아니라 다른 택티컬 FPS와의 대결.
조영준 : 과연 이 게임이 블리자드가 아닌 다른 개발사에서 만들어졌다면 이만큼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깔끔한 그래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인상 깊으나,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와 캐릭터 간의 상성을 보노라면 여타 다른 택티컬 FPS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 여기에 FPS 게임답지 않은 밋밋한 타격감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문제. 다만 언제나 테스트와 출시작의 퀄리티가 하늘과 땅 차이였던 블리자드 게임들의 전례를 봤을 때 몇가지 부분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히오스는 그렇지 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