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3월 마지막 주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3월 마지막 주, 지난주에 출시된 신작들의 빠른 순위권 진입으로 모바일게임 순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이펀컴퍼니에서 출시한 '천명'은 출시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6위에 진입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천명'은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6개 '국가'에 소속돼 500대500으로 펼치는 대형 PvP인 국가전이 특징인 MMORPG다. 게임은 전형적인 중국 MMORPG의 외형을 띄고 있으나,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아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쳤다.
천명과 동일한 시기에 출시된 게임들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 '천명'과 같은 날인 22일 출시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거신전기'는 주 중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1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주말이 다가온 시점에는 23위를 기록했다.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진행한 첫 업데이트인 거신을 활용한 탐험모드가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24일 출시돼 첫 주말을 지낸 엠게임의 '크레이지드래곤'도 순항 중이다. 지난주에는 매출 순위 측면에서 40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2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 스킬 운용과 컨트롤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1대1 영웅전 등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주에 출시된 신작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대어가 등장했다. 넷마블의 2016년 첫 대형 RPG인 'KON(콘)'이 그 주인공이다. '콘'은 파트너와 함께하는 듀얼 액션이 특징인 모바일 액션 RPG로 사전 등록 참여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재접속률이 85%에 달하는 등 게이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으며, 출시 이후 3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1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4위다. 경쟁 게임들이 '콘'의 출시에 맞춰 대형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대거 준비하며 견제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콘'은 듀얼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메인 캐릭터만 육성해도 파트너를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듀얼 스킬을 통한 일발 역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트너는 물론 메인 캐릭터의 교체도 자유로워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마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메인 캐릭터를 육성하다가 스태미나나 각종 입장권이 부족할 경우 부캐를 키우는 느낌으로 다른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듀얼 액션과 함께 콘이 내세운 큰 특징 중 하나는 '침략전'이다. '침략전'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PvP 대전을 벗어나 게이머가 직접 몬스터나 함정 등을 배치한 아지트에서 펼치는 전략적인 재미를 담아낸 콘텐츠다. 몬스터를 배치하는 전략적인 요소와 스테이지의 끝에서 펼치는 상대 캐릭터와의 1:1 대결을 모두 담아내 전략적인 재미와 누가 더 강한가를 겨루는 PvP 콘텐츠 본연의 재미를 동시에 마련했다. 특히, '침략전'의 경우 개발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게이머가 직접 아지트를 꾸며서 대결을 펼치는 UGC로 콘텐츠로, 콘텐츠 소비 속도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점도 갖췄다. 향후 '침략전'이 발전하는 그 모습 자체가 '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마켓 전체 순위를 보면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서는 구글 플레이에서는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히트'가 뒤를 이었다. '천명'과 같은 신작의 활약과 흥행 궤도에 오른 '로스트킹덤' 등이 10위 내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레이븐 with NAVER', '피파온라인3M'등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0위로 밖으로 밀려났다. 10위권 내외에서도 '불멸의전사2 for Kakao'와 '콘' 등이 활약하면서 '백밸백중 for Kakao'와 '이데아' 등이 20위 밖에 자리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킹오파98UM온라인 for Kakao'가 5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불멸의전사2'가 11위를 기록하며 양쪽 마켓 모두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일 프로야구 개막으로 야구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 for LIVE'가 19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야구 시즌이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대작들의 소식도 이어졌다. 먼저 넥슨의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다. '듀랑고'는 넥슨에서 야심 차게 준비 중인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생소하고 신선한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12월 1차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4월 1일 2차 리미티드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이전 테스트에서 접수된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물론 최고레벨을 30레벨까지 확장해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한 건물을 올리고 마을을 세우는 재미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음성인식 채팅이 선보여지며, 시뮬레이션과 온라인 MMORPG의 장점을 결합한 '듀랑고'만의 콘텐츠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으로 알려진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는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는 실시간으로 즐기는 캐주얼 보드 게임의 재미는 물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모드, 다양한 디즈니 코스튬 수집 요소, 유리구두, 꿀단지, 조개의자 등 다양한 디즈니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등의 재미요소를 담아냈다. 특히, 백설공주, 미니 마우스 등 친숙한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모두의마블'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매력을 뽐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마블은 북미, 일본 등의 빅마켓에 별도의 빌드 제작을 비롯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2월 진행한 2회 NTP를 통해 2분기 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