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4월 1주차
4월 첫째 주,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오는 벚꽃놀이 소식에 봄이 실감 나는 한주다. 누군가에는 벚꽃이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면 야구팬에게는 역시 프로야구 개막이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그리고 프로야구의 개막과 함께 10개 프로구단만큼 바쁜 이들이 있으니 바로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이다.
올해도 프로야구의 개막에 맞춰 다양한 야구게임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최고의 야구게임으로 꼽을 수 있는 '컴투스 프로야구 2016'은 신작 대신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해 기존 이용자를 그대로 품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며 2016년 프로야구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벌써부터 많은 야구게임 이용자들이 '컴투스 프로야구 2016'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매출 순위를 살펴봐도 '컴투스 프로야구 2016'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모두 최고의 야구게임 자리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컴투스는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도 같은 방식으로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 LIVE'로 게임을 판올림하며 매니지먼트 게임 이용자 마음 훔치기에 나섰다. 게임의 전속 모델인 여자친구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어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시장에서의 흥행도 기대해볼 만하다.
'마구마구'라는 걸출한 야구게임 브랜드를 보유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도 발 빠르게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대응에 나섰다. 넷마블은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많은 인기를 모은 '마구마구2 for Kakao'를 '마구마구 2016'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시즌을 맞이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등급인 다이아카드, 나만의 선수 시스템, 신규 구단 KT 위즈 등을 추가하며 내실도 다졌다. 기존의 '마구마구 2015' 이용자를 포섭책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올해 새로 영입한 실사형 모바일 야구게임 에이스 '이사만루2 KBO'도 지난 7일 정식 출시하며 야구게임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타 경쟁 게임에 비해 다소 늦은 출시로 의문을 자아냈지만, 모바일 실사 야구 게임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 등으로 무장해 그 배경에는 모바일 실사 야구게임 최고 시리즈라는 자신감이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 구글 플레이에서는 매출 순위 상위권에서는 찾기가 힘들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벌써 '컴투스 프로야구 2016'을 바짝 추격하며 최고 매출 순위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두 실사형 야구게임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프로야구 순위 다툼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에서는 여전히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강세다. 양쪽 모두에서 최고 매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중 '천명'이 여전히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7위, 애플 앱스토어 10위라는 높은 순위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500 vs. 500이라는 대형 국가전의 재미로 무장한 '천명'은 3월 22일 출시 이후 하루 만에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으며, 약 3주간 양대 마켓 상위권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양대 마켓 상위권에는 '뮤오리진'을 제외하면 동일 장르인 MMORPG가 존재하지 않아. 장기 흥행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주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게임 중 하나로는 역시 넷마블의 2016년 첫 대형 모바일 RPG인 'KON'을 빼놓을 수 없다. '콘'은 넷마블블루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로 출시에 앞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게임의 사전등록에는 100만 명에 달하는 게이머가 모였으며, 출시에 앞서 진행한 사전 프리미엄 테스트에서는 85%라는 재접속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실제로 3월 30일 출시 이후에는 최고 매출 순위에도 빠르게 진입하는 데 성공하며, 8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의 이 같은 흥행은 역시 면에 내세운 '듀얼 액션'이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의 '듀얼 액션'은 메인 캐릭터와 함께 파트너 캐릭터가 한 화면에 등장해 듀얼 스킬 등을 통해 화끈한 액션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강점으로, 파트너의 활용에 따라 스테이지의 클리어 여부가 갈릴 정도로 조작과 플레이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특히 메인 캐릭터와 파트너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요소, 기존 모바일 RPG의 PvP를 넘어서 몬스터와 타워를 배치해 치르는 전략적인 PvP 콘텐츠인 침략전 등도 '콘'의 흥행에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 장르 경쟁작들의 견제 속에 '콘'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액션 RPG 최강자 자리를 두고 신예 '콘'과 기존의 '히트', '로스트킹덤', '레이븐 with NAVER'등 쟁쟁한 게임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 순위가 대폭 상승한 게임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게임은 게임빌이 서비스 중인 '별이되어라! for Kakao'로, 이 게임은 주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출시 2년이 훌쩍 시잔 시점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각성 등을 선보인 시즌4 업데이트가 주요한 것으로 분석되며, 구글 플레이에서도 조만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업데이트 효과가 빠지는 시점부터는 자연스러운 순위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이 거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3위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