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게임 과몰입 연구..'부모 과잉간섭이 게임과몰입 키운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게임 이용시간보다 부모의 과잉간섭에 시달리는 아이가 게임과몰입에 더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청소년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건국대와 강원대, 아주대 등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 게임 이용자 패널연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아주대 장예빛 교수는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수록 자녀의 게임 과몰입도 높았으며,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과잉기대'가 높을수록 자녀의 게임 과몰입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게임이용 시간과 관련해서도 연구팀이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게임이용 시간보다 학업 등의 스트레스가 자기통제력 약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시험기간과 같은 주변 상황과 개인의 의지를 통하여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매일 게임을 즐기는 게임 상위 이용자들 중에서 자기 통제능력이 약해진 경우는 약 1~1.8%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이나 도박처럼 이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중독 증세가 심해지는 중독성 질환과 게임이 차별화되어 다뤄져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현재 게임 규제의 근거로 제시되는 '게임의 부정적' 연구 결과 또한 단기적인 효과만을 나타낸 결과로, 게임 과몰입에는 결론을 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구를 총괄한 정의준 교수는 "게임과몰입 원인 규명을 위해 인과적,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에서 게임 과몰입을 낮출 수 있는 공통요인으로는 학부모의 6대 요소 중에 '감독' 요소가 지목됐다. 감독이란 '감시'가 아닌 자녀와 자녀 생활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관심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영어 교육 기능성 게임 '호두 잉글리시'의 경우 1년 6개월 정도 학습한 경우 뇌의 작용이 '원어민과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었고, 암 치료용 기능성 게임 '알라부'의 경우 암 치료 환자들이 향후 7-80%가 다시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는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