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전 게임을 접하는 새로운 방법‘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게임명: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개발사: 리플렉션 인터렉티브
유통사: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뭔가 묘한 재미를 주던 ‘레밍즈’라는 게임은 필자에게는 첫 번째 샌드 박스 스타일의 게임이었다. 당연히 알겠지만 레밍즈 게임은 샌드 박스 장르가 아닌 퍼즐 형태의 장르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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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스크린샷

필자는 그냥 레밍즈들을 멋지게 떨어뜨려 죽이거나 더욱 화끈하게 사망하게 만드는 과정을 즐겼다. 사실 어떻게 하는지 목적 등을 잘 몰라서 그냥 그렇게 즐겼던 것 같다.

뜬금 없이 레밍즈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오늘 리뷰할 PS4용 횡 스크롤 게임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때문이다. 이 게임은 최근 유행에 맞춰 동명의 원작을 리부트 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1989년 국내에서는 레밍즈 게임 개발사로 잘 알려진 사이그노시스에서 출시한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독특한 그래픽과 암울하고 무거운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레밍즈는 해당 게임 출시 후인 1990년 DOS용으로 출시됐다. 아미가 버전에서는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가, PC에서는 레밍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사이그노시스는 유명 개발사가 됐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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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횡 스크롤 형태의 액션 게임으로 초기 플랫폼 아미가를 시작으로 슈퍼패미콤, 제네시스, PCE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되어 왔다.

당시에는 독특한 그래픽과 암울한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사악한 군주 말레토스에게 납치돼 짐승으로 변해 인간을 공격하는 노예로 살고 있는 아브론이다.

어느 날 자신이 습격해서 처형한 남자가 자신의 친 아버지임을 알게 된 아브론은 인간 때의 정신이 돌아오게 되고 또 다른 아이를 납치한 말레토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립하게 된다.

리부트 버전은 원작이 가졌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퍼즐적인 요소를 더해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 아닌 좀 더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살리고 있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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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확연히 나아진 그래픽과 신체 절단, 선혈 효과가 난무하는 액션 요소, 기록과 경쟁 요소를 살린 온라인 랭킹 요소 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액션은 꽤나 독특하다. 게이머는 한 개의 공격 버튼만으로도 약 6~8가지의 처형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목을 자르거나 허리를 반토막 내는 과감한 액션이 마구 쏟아진다.

그리고 물리엔진의 효과에 맞춰 시체가 강 아래로 떨어지거나 절벽으로 굴러가는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마구 몰려드는 적을 물리치고 보면 바닥에 피와 시체가 뒹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수많은 보스를 처형하는 동작도 꽤나 굉장하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와 세 번째 에피소드는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통쾌함으로 가득 차 있다.

원작에 없던 새로운 요소도 많다. 공격 타이밍에 맞춰 선보이는 반격 처형이나 회피 동작, 방어, 잡아 처형 또는 적에게 집어 던지는 요소도 등장한다.

재미 있는 점은 이 요소들을 조합해서 마구 몰려드는 적들을 상대하다 보면 견자단의 액션을 보는 것처럼 화려하고 잔혹한 처형 연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중반부터는 한 아레나에 20마리 이상의 적이 나오는데 액션의 조합에 맞춰 연속 콤보를 이어 나가다 보면 어느 새 내가 아브론이 된 것처럼 폭주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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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점수와 평가, 그리고 기록과 랭킹에도 영향을 준다. 얼마나 안 맞고 적을 잘 제압하는지에 따라 더 높은 점수와 다양한 배지를 얻게 된다.

일종의 ‘오의’인 ‘분노 체인’은 이 상황을 더욱 호쾌하고 파격적이게 만들어준다. 적들이 대거 몰렸을 때 사용하면 그들에게 지옥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다.

이 요소는 QTE(퀵 타임 이벤트)처럼 조작을 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콤보가 갈수록 더욱 빠르게 입력해야 한다. 이 속도에 따라서도 점수의 차이가 생긴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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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분노 체인을 떠나 게임 내 모든 액션들은 ‘타이밍’을 매우 중시한다. 해당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성공하거나 반격하게 되면 ‘완벽!’이라는 평가를 얻게 되고 이 역시 점수로 연결된다.

즉, 이 게임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사용,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처리하는지를 즐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도 독특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점수를 얼마나 잘 따는지가 중요하다. 이는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과 랭킹 비교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목록으로 나눠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크 소울과 흡사한 기능도 눈에 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랭킹의 게이머가 사망한 곳에 선혈이 남게 되는데 이걸 파괴하거나 선물을 줄 수도 있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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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소는 게임 내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앞에 난이도가 높은 요소가 있다거나 보스 전이라는 경고 표시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보너스 스톤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창하게 쓰여진 글과 달리 게임 자체는 매우 괜찮다고 보긴 어렵다. 다양한 단점과 반복적인 콘텐츠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 즐기면 한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게임은 액션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도 쉽지 않다. 중반을 넘길수록 난이도가 급 상승하고 추락사나 연속적으로 적에게 맞아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보통 이상의 난이도로 즐기면 닌자가이덴을 체감 시켜줄 정도로 타이밍이 까다로워지며 보스들의 체력과 액션 스타일이 다양해져 그야말로 피곤함을 느끼게 해준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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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의 액션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도 없어 뭔가 내가 열심히 조작하는 것과 달리 내 맘대로 잘 안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큰 아쉬운 요소는 초반 엄청난 로딩이다. 개발사 역시 느꼈는지 미니 게임을 넣어뒀는데 하다 보면 “너무 한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이는 매번 실행할 때마다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물론 한 번 통과 한 이후 플레이를 이어갈 때는 확실히 짧아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중간 로딩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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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요소들의 부실한 설명부터 기대보다 부족한 그래픽, 답답한 시야 문제 등도 아쉬움으로 보인다. 원작 팬이라면 실망할 내용이 많다는 의미다.

솔직히 말한다면 원작 팬이라고 해도 액션을 좋아하고 잔혹한 요소를 선호하는 게이머라고 해도 섀도우 오브 더 비스트는 추천하기 좀 어렵다.

그나마 추천을 한다면 원작의 엔딩이 궁금했던 사람들이다. 1989년 출시됐던 동명의 원작의 엔딩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게 정말 궁금하면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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