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와 로드는 없다, '화이트데이' 방탈출 카페 체험기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엄습하는 귀신과 수위로부터 도망치며 밀폐된 학교를 탈출해야 하는 어드벤처게임 '화이트데이'. 만약 이 '화이트데이'의 수수께끼와 공포를 게임 속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게이머는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것도 60분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에?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6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6

이러한 내용으로 게이머들에게 도전장을 던지기 위해 방탈출 카페 업체 비트포비아와 '화이트데이'의 개발사 로이게임즈가 손을 잡았다. 오는 5월 27일 정식 개장 예정인 비트포비아 신논현 점에 '화이트데이'를 주제로 한 특별 코스를 마련한 것이다. 방탈출 카페란 2명 이상의 참가자가 밀실에 들어가 어드벤처게임처럼 여러 수수께끼를 풀고 밖으로 나와야 하는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뜻한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0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0

이에 앞서 지난 5월 19일 비트포비아와 로이게임즈는 미디어 체험회를 개최해 기자들에게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겐 '화이트데이'를 주제로 한 '화이트데이 구관', '화이트데이 신관' 두 코스를 앞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를 통해 '화이트데이'를 비롯해 각종 어드벤처게임으로 단련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1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1

그러나 입장 전 숙지해야 할 각종 주의 사항과 5종류의 자물쇠 사용방법 안내서는 앞으로 들어갈 코스가 결코 손쉬운 상대가 아니란 것을 예고했다. 이번 미디어 체험회에 함께한 비트포비아의 오형전 이사와 로이게임즈의 전명진 이사도 코스 디자인 및 난이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인 1조로 나뉘어 먼저, '화이트데이 구관' 코스에 들어갔다. 5평 남짓 되는 공간 안에는 '화이트데이'에 등장하는 교실 내부를 그럴듯하게 재현됐다. 또한, 어두침침한 조명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퀴즈에 열중하던 중 스피커를 통해 재현된 '화이트데이'의 상징 '수위'가 다가오는 소리 및 이어지는 비명 등도 몰입도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9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9

문제는 방을 탈출할 때 필요한 단서를 얻기 위해선 자물쇠를 풀어야 하고, 이 자물쇠를 풀 힌트가 사방에 흩어져 제한시간 상당 부분을 시작 지점에서 낭비해버렸다. 이후 노트북 혹은 인터폰을 통해 횟수 제한이 걸린 힌트 요청을 통해 구체적인 단서를 얻은 뒤에야 '아차!' 싶었다. 간단하면서도 참가자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구조였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8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8

한 번 물꼬를 트고 난 뒤로는 참가자 모두 수수께끼를 푸는 속도가 빨라졌다. 비록 2~3번의 수학연산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아무것도 갈피를 못 잡던 시작 지점과 비교하면 단서를 찾는 요령도, 이를 통해 자물쇠를 해체하는 재미도 늘어났다. 다만, 횟수 제한에 미련을 못 버려 좀 더 빨리 힌트를 요청하지 않아 시간을 낭비해 제한시간을 넘긴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3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3

'화이트데이 신관'의 경우에도 한 번 수수께끼의 원리 및 콘셉트를 파악하자 탈출 과정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화이트데이 구관'이 참가자들 개개인이 흩어진 수수께끼를 하나씩 맡도록 유도된 디자인이라면, '화이트데이 신관'은 하나의 퍼즐에 여러 참가자가 달려들어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종합해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잡는 구조라 할 수 있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4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4

이로 인해 '화이트데이 구관'과 달리 '화이트데이 신관'은 수수께기 해독이 끝난 뒤에는 실제로 자물쇠 해제에 필요한 1~2명의 인원 외에 멀찍이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반대로 인원이 적은 팀이라면 다 같이 '화이트데이 신관'의 퍼즐에 집중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신 인원이 많이 필요한 '화이트데이 구관'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것이다.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2
화이트데이방탈출카페2

아울러 두 코스 모두 진행할수록 공포 콘셉트와 수수께끼 난이도가 강화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첫 번째 방도 완성도가 준수했지만, 두 번째 방부터는 더욱 강화된 '화이트데이' 묘사와 수수께끼가 참가자를 기다리고 있다. 수수께끼의 난이도, 해결 방법에 필요한 수단도 한 차원 높아지는 등 착실하게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느낌이었다.

이 밖에 '화이트데이'란 주제에서 벗어난 방탈출 카페의 코스는 어떤 구성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비트포비아 지점마다 마련된 코스의 내용이 대부분 다르다는 오현정 이사의 부연설명이 호기심을 부채질했다. '화이트데이'에 혹해 비트포비아 신논현점을 찾았다가 새로운 재미에 눈을 뜬 게이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본다.

'화이트데이' 방탈출 카페는 오는 5월 26일까지 전화 예약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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