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플 조영기 대표 "정말 정말 다른 모바일 RPG를 찾는다구요? '스펠나인'이 그 답입니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서울 가산에 위치한 한 건물. 펀플이라는 간판을 지나 회의실로 들어갔더니 익히 알고 지내던 한 인물이 필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바로 펀플의 조영기 대표였다. 과거에 넷마블의 대표를 역임했던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터라 반갑게 인사했지만, 현재처럼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은 처음이기에 오히려 낯선 느낌이 들었다. 신작 '스펠나인'의 출시가 임박해 피곤이 누적된 상태였을 텐데도 조 대표는 20대 청년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요즘 모바일 RPG들, 다 똑같다는 얘기들 많잖아요. 개발사마다 차별점을 뒀다곤 하지만 게이머분들이 보기엔 다들 똑같았던 거죠. 펀플을 설립하고 게임 개발을 시작하면서 '그런 얘기는 절대 듣지 말자'라고 다짐을 했었지요. 그 결과가 바로 '스펠나인'입니다."
조영기 대표는 신작 '스펠나인'을 개발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했다. RPG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면서도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조 대표는 최종적으로 2가지 요소를 짚어냈다고 한다. 다른 게임들이 감히 쫓아오지 못할 만큼의 장대한 '스토리'와 차별화된 '전투 전략' 이 그 답이었다.
먼저 조 대표는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모바일 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 설립 후 6개월 동안 스토리에만 집중했으며, 장편소설 20권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 결과 '스펠나인'의 인물들과 배경 등 모든 것들이 생명력을 얻었고, 다른 RPG보다 훨씬 강한 몰입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특히 테스트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보며 조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스펠나인' 안에는 총 9명의 신이 등장합니다. 반신반인인 주인공을 도와주는 신, 배척하려는 신, 그리고 지하세계에 봉인된 어머니(신) 등 다양한 사건과 성향들이 서로 엮여 있지요. 플레이를 하면서 게이머분들은 하나씩 실타래를 풀 듯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웹툰으로도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했으니 편하게 즐겨주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조 대표가 강조한 것은 바로 전투 전략의 차별점이었다. '스펠나인'에는 무려 700여 종의 스킬이 존재한다고 한다. 캐릭터들의 직업이나 레벨, 무기제한 없이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유는 스킬을 활용한 전략이 전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게임 내에서 스킬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같은 스킬을 써도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예를 들어 똑같이 A와 B와 C 스킬을 쓴다고 해도, 순서를 바꿔놓으면 전투 패턴이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스전에서도 보스의 마법 성향을 파악해서 전략을 세워야 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클리어를 위해 고민할 부분이 늘어날 겁니다."
여기에 조 대표는 전략성을 주기 위해 사전에 미리 스킬의 순서를 정해놓는 시스템 또한 구축했다고 한다. 화려한 연출 효과도 곁들였고, 하나의 스테이지를 1분 안쪽으로 클리어할 수 있게 해서 1분을 즐기고 잠시 쉬는 식의 템포 조절에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크게 2가지를 말씀드렸지만, 궁극적으로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은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스토리를 통한 감동, 전략을 가진 게임성에 대한 감동 등을요. 단순한 게임이 아니고 게임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주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완성단계에 이르고 보니 어느 정도는 초반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1년 4개월의 개발기간. 그리고 밤새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35명의 열정적인 개발자들. 조영기 대표는 새삼 개발기간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조 대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스마트폰 안의 게임을 살펴보니 '스펠나인'의 모습이 다른 RPG와는 확연히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웹툰을 살짝 보다 보니 스토리에 흥미가 생겨났다.
"누군가 저희 회사의 강점을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펀플'이라는 이름이 뭐냐는 질문도 있었죠. 이런 질문을 하나의 대답으로 마무리했는데, 바로 '재미 그 이상'이라는 답이었지요. '펀 플러스'를 줄인 '펀플'이라는 이름처럼 더 재미있는 것을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스펠나인'을 떠올려주세요. 확실히 다른 차별점과 재미로 보답하겠습니다."
한 시간 여의 짧은 인터뷰 시간. 조영기 대표와 헤어지면서 그의 마지막 한 마디가 뇌리에 남았다.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게이머분들과 소통을 잘하는 게임 개발사가 잘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 새로 시작하는 조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드러나는 말이었다.
이제 막 힘찬 항해를 시작한 펀플과 그 열정이 가득 담긴 신작 '스펠나인'. 이 게임이 조 대표의 바람처럼 모바일 RPG 분야에 새로운 차별화 게임으로 오랫동안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