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스톤에이지'의 무서운 데뷔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6월 마지막 주, '스톤에이지'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하기까지는 하루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29일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 야심작 '스톤에이지'가 출시 당일 2시간 만에 인기 무료 1위를 달성하고, 8시간 만에 최고매출 1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초고속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톤에이지'는 '모두의마블'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넷마블엔투가 개발을 맡은 게임이다. 전세계 2억 명 이상이 즐긴 '스톤에이지'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로 재탄생 시킨 작품으로 넷마블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왔다.
게임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룡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요소를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고품질의 3D 그래픽으로 재탄생 시키며 공룡마다 개성을 가진 고유 스킬과 유쾌하고 코믹한 연출을 적용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마련했다. 아울러 게임의 출시에 앞서 인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홍보모델로 선정해 게임의 장점을 부각하는 TV 광고를 방영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8시간 만에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증명한 셈이다.
'스톤에이지'의 이 같은 흥행에는 넷마블이 심혈을 기울인 게임성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톤에이지'는 과거에도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한 적 있으나 현재의 '스톤에이지'처럼 초고속 흥행을 질주하지는 못했다. 시원치 않은 성적을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스톤에이지'의 IP를 원천확보한 넷마블이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모바일에 최적화한 게임성과 시스템으로 무장해 게이머들 공략에 나섰고, 넷마블의 전략과 노력은 그대로 먹혔다. 상반기를 비교적 조용히 보낸 넷마블이 6월 말 제대로 위력을 보여줬다.
'스톤에이지'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플레이에서는 아직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건재한 모습이다. 다만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톤에이지'의 하루 매출이 이미 수억 원대로 구글 플레이 최상위권을 위협하기 충분한 상황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만간 구글플레이도 순위가 집계되면 최상위권에 '스톤에이지'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스톤에이지'라는 큰 이슈 외에도 이번 주 모바일게임 양대 마켓 순위에서는 다양한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먼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유명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원피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가 최고매출 2위까지 올랐다.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성적이다. 최근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다양한 이벤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어 앞으로도 순위 등락을 있을 수 있겠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초에 등장한 초대형 신인 MMORPG인 '검과마법 for Kakao'에 모바일 최고 MMORPG의 자리를 내준 웹젠의 '뮤오리진'도 제대로 반격에 성공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고, 구글 플레이에서는 7월 1일 기준 3위다. '뮤오리진'과 '검과마법' 그리고 '천명'까지 3가지 게임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패권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아직 매출 순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촉산 for Kakao'와 같은 MMORPG가 등장하며 모바일 MMORPG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주 순위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은 더욱 거세진 외산 게임의 강세다. 물론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더욱 강력하다. 중국산 MMORPG의 강세는 물론 서양권의 전략게임들도 대거 국내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북미에서는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게임인 에픽워의 '모바일 스트라이크'다. '모바일 스트라이크'와 같은 게임의 흥행이 더욱 무서운 것은 과거 킹이나 슈퍼셀이 국내 시장에서 성적을 거두기 위해 퍼부은 마케팅과 비교하면 비교적 조용한 상황임에도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스트라이크'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1위까지 올라왔다. RPG 시장에서는 중국, 전략 게임 시장에서는 중국은 물론 서양권 게임사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걱정은 점점 더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