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승부수로 포커 꺼낸 카카오 보드게임, 이번에는 통할까?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미풍으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던 카카오 보드게임존이 이번에는 포커로 종목을 바꿔 재도전한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선데이토즈는 금일(5일) 카카오 보드게임존을 통해 각각 ‘피망포커: 카지노 로얄 for kakao과 애니팡 포커를 출시했으며,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포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팡포커160705
애니팡포커160705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사용자 폭이 넓은 카카오와 누구나 게임 방법을 아는 웹보드 게임의 결합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작년에 첫번째 주자로 나섰던 맞고 게임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선데이토즈, 위메이드, 엔진(현 카카오게임즈), 파티게임즈 등 무려 4개 회사가 동시에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에 맞고 열풍을 불러오는가 했으나,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애니팡 맞고 뿐이었으며, 그마저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기준 30위권에 머무르며 과거 애니팡 열풍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동시에 너무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이 분산됐으며, 보드 게임 규제로 인해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없어 카카오톡의 강점인 커뮤니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4개 회사가 생존을 위해 출혈 이벤트 경쟁을 펼치면서 게이머들이 결제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애니팡 맞고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냥 일반적인 맞고가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지닌 애니팡 캐릭터를 수집하는 요소를 넣어 차별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맞고의 실패를 통해 선행 학습을 한 만큼 이번에 출시되는 포커 게임들은 맞고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피망포커160705
피망포커160705

포커의 장르적 특성상 게임 진행과 자금의 흐름이 맞고보다 훨씬 빠르며, 과거 피처폰 시절과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맞고 장르와 달리 네오위즈게임즈와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을 통해 이미 시장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게임을 출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피망 포커를 매출 10위권에 안착시키면서 이미 스마트폰 시장 적응을 끝낸 상태이며, 선데이토즈도 부진했던 맞고 시장에서 조차 혼자 살아남을 만큼 카카오 소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게임을 출시할 파티게임즈 역시 해외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다다소프트 출신들이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퀄리티를 자신하고 있다.

또한, 웹보드 게임 규제 정책으로 인해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맞고 때와 다르지 않지만 친구들에게 게임 자금을 선물하는 기능을 도입해 카카오 소셜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지노스타160303
카지노스타160303

규체 정책 완화도 포커 게임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배팅 한도를 기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시켰으며, 월 구매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맞고에 비해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가 높은 포커의 특성상 한도 금액이 늘어난 것은 매출의 상승과 직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예전부터 웹보드 게임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아온 사행성 논란은 이번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맞고 게임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조용히 넘어갔지만 카카오에 입점한 포커 게임들의 매출이 급격히 높아질 경우 완화되고 있던 규제 정책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