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투글로벌] ① 제2의 서머너즈워를 노려라. 글로벌 원빌드
["더이상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회장의 발언처럼 중소 게임사들에게 각박해진 국내 게임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부터 자체 플랫폼 하이브를 앞세워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한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하나로 이미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525억 중 58%를 해외에서 벌어들여, 결국 해외시장 개척만이 살길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창간12주년을 맞이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① 제2의 서머너즈워를 노려라. 글로벌 원빌드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버전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글로벌 원빌드는 현재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있는 전략이다.
각 국가마다 다른 버전의 게임을 선보이고, 업데이트 일정도 다르게 적용하던 예전에는 유지 보수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지만, 출시 단계부터 하나의 빌드로 전세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면 게임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라는 전세계 공통의 마켓이 존재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보다 모든 나라에서 통하는 공통된 재미요소만을 담은 하나의 빌드로 국가별 출시 간격을 없애는 것이 트렌드가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예전부터 자체 플랫폼 하이브를 앞세워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노린 컴투스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적용한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게임사가 됐다. 특히, 서머너즈워는 출시 2년만에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애플앱스토어 106개 국가에서 탑10, 구글플레이 91개국에서 탑10을 기록해 전세계인이 즐기는 모바일RPG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기획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본에 충실한 게임성, 하이브를 구축하며 다져진 글로벌 마케팅 실력,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업데이트하는 운영 능력이 결합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결과 컴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433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무려 전체 매출의 84%인 3634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크루세이더 퀘스트도 글로벌 원빌드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게임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고전 게임을 연상시키는 도트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워 대만, 북미, 싱가폴,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1700만건을 돌파하고,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고전하던 NHN엔터테인먼트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등 해외 시장을 노린 게임들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게임들도 대부분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넷마블게임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블 IP를 활용한 게임 마블 퓨처 파이트를 글로벌 원빌드로 선보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했으며, 슈퍼판타지워, 히트 등의 게임을 보유 중인 넥슨도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글로벌 진출의 핵심으로 삼고 모바일 게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물론,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회사들이 다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 동시 출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기획 단계부터 전 세계 사용자들을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며, 각 나라별로 상이한 언어, 스마트폰 사양, 그리고 결제 및 환불, 마케팅 등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모바일 게임의 성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케팅은 각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반응이 뜨거운 국가를 중점적으로 긴밀하게 대응해야 하며, 각 나라별로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 피드백, 업데이트 일정 등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둬야만 심각한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애플과 구글의 글로벌 피처드 코너(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메인에 노출되는 추천 게임 코너)에 들기 위해서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평점 4.0 이상과 10개국 이상의 언어 지원 등의 조건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수 없이 쏟아지는 게임 중에 하나로 그냥 사라지게 될 뿐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가 전세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원빌드를 고려한 콘텐츠 개발, 낚시의 신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하이브와의 연계, 구글 피처드 노출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며, "전세계를 하나의 빌드로 서비스하는 것인 만큼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