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삼성 vs 2연패를 노리는 SKT', 롤드컵 결승전 한국 매치업 성사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2015년의 데자뷔일까?'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전이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로 결정되며 또다시 한국팀의 롤드컵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롤드컵에서 한국은 진출팀 3팀을 모두 4강에 올리며 세계 최강 리그로서의 저력을 뽐냈다. 한국 대 한국, 한국 대 유럽 지역의 대결로 진행된 4강전 결과, SK텔레콤 T1이 'ROX 타이거즈'를 3대 2로 꺾고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삼성 갤럭시도 유럽의 강호 'H2K'를 3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결승전에 맞붙게 될 양팀 모두 한국팀으로, 체계적인 한국 e스포츠 트레이닝 인프라와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를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특히 22일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은 SK텔레콤 T1과 ROX 타이거즈의 4강전 1경기는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져 전세계 팬들을 열광케 했다. 1세트를 승리하고도 이후 2, 3세트를 연달아 내줘 끌려가는 형국이었던 SK텔레콤 T1이 풍부한 세계 무대 경험과 뛰어난 선수 운영을 바탕으로 마지막 두 세트를 모두 가져가며 지난해 결승전 패배의 설욕을 노린 ROX 타이거즈를 무찌르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ROX 타이거즈는 비록 패배했지만 신선한 전략과 뛰어난 실력으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23일에 열린 삼성 갤럭시와 H2K 간의 4강전 2경기에서는 삼성 갤럭시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상대를 제압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삼성 갤럭시의 탑라이너 '큐베' 이성진과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가 슈퍼플레이를 앞세워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H2K의 에이스이자 유럽 최강 정글러로 불리는 '얀코스'가 분전했으나, H2K의 주력 챔피언을 내주지 않는 치밀함을 보인 삼성 갤럭시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30일 열릴 결승전은 드라마틱한 두 팀 간의 대결로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는 모두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명문팀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은 롤드컵 3회 우승, 삼성 갤럭시는 2회 우승에 각각 도전하게 된다. SK텔레콤 T1의 경우 선수 6명 중 4명이 롤드컵 출전 경험이 있고, 삼성 갤럭시는 현재 구성된 멤버 모두가 롤드컵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팀 구성으로 한국대표팀 선발부터 눈길을 모은 삼성 갤럭시가 세계 최강 무대에서 어떠한 드라마를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K텔레콤 T1은 LA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에서 진행된 2013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어, 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NBA 농구팀의 홈구장이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실내 스타디움이다. 결승전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 오는 3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