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속도감을 체험하고 싶다면.. 놓치면 안될 게임 PS4용 '모토 레이서4'
게임명: 모토 레이서4
개발사: 마이크로이드
유통사: 에이치투 인터랙티브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전 세계 약 7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오며 대표적인 '모터 바이크' 레이싱 게임 시리즈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모토 레이서' 시리즈는 미칠 듯한 속도감과 다양한 트릭 플레이, 그리고 도전 욕구를 채워주는 멋진 트랙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멋진 게임의 최신작인 '모토 레이서4'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아쉽게도 자막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모터 레이싱 게임 팬이 적은 우리나라에 이 게임이 정식 출시돼 준 것만으로도 마니아들에겐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모토 레이서4는 시리즈 중 최초로 VR 모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된 그래픽과 움직임, 그리고 속도감을 극대화 시킨 다양한 연출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시리즈 특유의 재미였던 '커리어' 모드는 한층 도전적으로 변했고, 커스텀 마이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 게임은 모터 바이크 종류를 활용한 2개의 큰 장르로 구분된다. 포장된 트랙에서 빠른 속도로 완주를 목표로 하는 온 로드 바이크 레이싱과 비 포장 도로를 달리는 형태의 오프로드 바이크 등이다. 물론 속도감은 둘 다 충만하지만 차이점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게임의 중심 모드인 커리어는 이 둘의 특징을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게 한다. 물론 선택에 대한 자유도 자체가 다소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누구나 손쉽게 특징을 파악하고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오밀조밀 알차게 채워져 있다.
커리어 모드는 특별히 시나리오나 특정 요소들을 부각 시키는 연출 요소는 없지만 게이머와 대립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담긴 대사나 제스처 등으로 라이벌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여기에 자신만의 색상을 살린 커스텀 기능과 기능 강화 요소 등으로 수많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은 확실히 시원시원하다. 일단 달리는 맛은 처음 디스크를 넣고 게임을 돌리는 순간 어이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언리얼 엔진4 특유의 광원부터 시야를 즐겁게 해주는 멋진 풍경, 그리고 아찔한 상황을 표현해주는 다양한 이펙트는 정말 매력적이다.
여기에 속도감을 극대화 시킨 다양한 지원 기능과 효과는 모터 레이싱 장르를 모르는 게이머들도 빠져들게 만든다. 1초도 아닌 0.1초의 상황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리셋부터 충돌 이후 복귀 등이 매우 신속하다. 그래서 억지로 멈추지 않는 한 속도감이 줄어드는 일은 거의 없다.
조작은 간단하다. 아날로그 L스틱으로 바이크를 움직이고 세모 버튼으로 트릭을 R트리거로 가속, L트리거로 브레이크를 잡는다. 네모 버튼으로 경쟁자와 충돌할 수도 있고 동그라미 버튼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엑스 버튼의 경우는 니트로 부스트다.
온 로드 바이크 상황에서는 정말 가속과 브레이크 정도만 사용한다. 트릭을 쓰면 좋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온 로드 바이크에서 무리한 트릭을 사용할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프로드 바이크는 시종일관 '날아다닌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온 로드 바이크의 느낌을 더 선호하지만 오프로드 바이크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트릭 기술에 빠지다 보면 이 부분도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속도감과 각종 트릭이 만들어주는 모토 레이서4의 재미는 정말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트랙의 재미도 좋다. 대 부분의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특정 트랙이나 정해진 공간에서 주행 경쟁을 펼치지만 이 게임은 반 오픈 월드 형태의 코스를 제공해 자신만의 트랙 공략이나 전술 등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여러 갈래로 나눠지는 오프로드 코스는 정말 최고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코스나 나눠지거나 합쳐지는 일 등이 자주 생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갑작스럽게 내려올 수 있고, 두 개의 코스나 X자로 크로스 돼 아찔한 충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시종일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게 한다.
여기에 중요한 트릭 기술은 세모와 아날로그 스틱의 방향만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기술 능력치가 충분하다면 바이크를 회전 시키는 과감한 트릭 플레이도 선사할 수 있다. 물론 실패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왠지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만든다.
온 로드 코스도 다양한 트랙 분기점을 통해 경쟁과 스릴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일부 구간에서는 과감한 코너링을 유도하기도 하고 차량이 가득한 역주행 코스로 진입 시키기도 한다. 특히 역주행 차량이 오는 코스에서 시도되는 과감한 부스트 액션은 정말 짜릿하다.
이런 특징도 있지만 사실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캐릭터들의 성격으로 생기는 다양한 변수가 그것이다. 이 게임 내에는 10명의 경쟁자가 있으며 게이머는 그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사용한다. 이 캐릭터들은 각각 다른 트릭과 능력, 성격으로 경쟁에 들어간다.
실제 인공지능으로 나오는 적들은 과감한 코너링이나 무리할 정도로 과감한 트릭을 사용하거나 정말 안정적인 주행을 추구하는 등의 성격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게임을 즐기다 보면 모든 레이서들의 성향이 다른 걸 느낄 수 있고 이 점은 커리어의 재미를 높여준다.
거기에 각각의 라이벌 구조가 존재해 그들과의 대립을 보는 재미도 좋다. 물론 이를 파악하는 데까지는 좀 많은 플레이를 요구하지만 스토리가 빈약한 이 게임 내에서 이 요소는 재미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너무 강한 아케이드 게임성 때문에 쉽게 빠져들 수 있지만 반대로 게임의 포기에 대해서도 그만큼 빠르다. 그리고 커스텀 기능은 기대보다는 빈약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바이크를 만들고 꾸미는 기능을 바랬던 게이머들에게는 꽤나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성장 부분도 커리어 모드로 획득한 능력치를 사용해 강화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 아케이드 특유의 재미로 빠져들지만 중반 이후에는 몰입도가 하락하는 일이 생긴다. 목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커리어 모드의 도전 요소는 정말 마스터해야 하는 수준까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걸 목표로 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그리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쨌든 레이싱 게임 장르의 주 목적인 성장, 커스텀, 강화 요소가 약한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최대 1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능의 재미나 초반 강력한 몰입도를 제공하는 짜릿한 속도감의 경쟁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차량 레이싱의 속도감을 떠나 더 강력한 속도감을 찾고 싶은 게이머라면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