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와 샨다 '미르의 전설' 분쟁, 이제는 '법정'으로 간다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의 ‘미르의 전설2’ IP를 두고 벌이는 공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 로고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 로고

샨다게임즈는 새롭게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샨다가 가진 ‘미르IP'의 중국 대륙 독점운영권 권리를 강력 주장하겠다”며,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와 협상중인 업체들 모두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강경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23일 위메이드가 중국 매체를 통해 '샨다게임즈와 맺은 '미르의 전설2' 위탁판매 계약이 지난 2015년 9월 28일 만료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이다.

구오 하이빈 액토즈 신임 CEO
구오 하이빈 액토즈 신임 CEO

그 동안 샨다는 미르2와 관련해 위메이드와의 직접적인 분쟁을 진행 하기 보다는 일부 저작권을 가진 자회사인 액토즈 게임즈를 통해 '미르의 전설2'IP 와 관련 된 대응을 해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CEO 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직접 한국 매체를 통한 언론 대응에 나서면서 ‘미르2’의 IP를 두고 두 회사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열혈전기'의 서비스와 관련해 위메이드와 샨다의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분쟁의 불씨가 당겨졌다. '열혈전기'는 '미르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위메이드의 로열티 및 수익률 배분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진통을 겪었다.

'미르IP'로 게임을 개발했으나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으며, 게임 서비스 일이 다 되서야 공식 IP로 인정해 달라는 샨다게임즈의 요청이 위메이드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는 샨다 측에서 미르IP의 중국 웹, 모바일게임 개발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지만,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5월 " 샨다와 맺은 '미르2'의 위탁판매 계약이 2015년 9월 28일 만료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에 샨다 측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계약 연장의 뜻을 밝혔지만, 위메이드 측에서 응하지 않았고, '미르2' IP'의 저작권은 자회사인 액토즈와 위메이드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샨다가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를 진행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위메이드와 팽팽히 맞섰다.

위메이드 킹넷
위메이드 킹넷

한동안 소강 상태로 지속되던 두 회사의 관계는 지난 6월 28일 '전민기적'(뮤오리진)을 개발한 중국의 킹넷과 위메이드가 무려 300억에 이르는 ‘미르2’ IP 계약을 채결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틀어졌다.

계약 발표가 전해지자 액토즈는 한국과 중국 법원에 해당 계약에 대한 계약무효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며 법적 소송에 나섰다. 해당 소송에 대한 판결 역시 한국과 중국이 엇갈렸다. 중국 법원은 액토즈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고, 한국의 경우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된 상황이며, 양사 모두 중국과 한국의 법원을 상대로 항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킹넷과의 계약에 대해 '양사가 약정한 비율에 따라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액토즈에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고 갑자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위메이드와 킹넷의 계약에 고의로 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액토즈 측은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공동으로 ‘미르2’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나 위메이드는 합의 없이 킹넷과 IP 계약을 맺었고, 이는 공동 저작권을 침범한 행위라고 밝히며, 법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IP 전방위
확장
위메이드 '미르의전설' IP 전방위 확장

이후 위메이드는 웹소설,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미스터블루’, ‘북팔’, ‘디알무비’와 각각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앱스토어 불법 프로그램 단속에 나서는 등 '미르2' IP 사업에 대한 확장에 나섰다.

더욱이 지난 11월 22일 중국 앱스토어에서 '미르의 전설' IP를 무단 도용한 게임에 대한 단속 결과 9개의 저작권 침해 모바일 게임을 적발했으며, 이중 '전기천하'(传奇天下)와 '열혈무쌍'(热血无双), '도룡결전사성'(屠龙决战沙城) 등의 경우 중국 샨다의 모회사 세기화통과 샨다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는 게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IP의 원저작권자로써 단속과 고발 조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력 대응 의지를 표방한 셈이다.

샨다 역시 지난 11월 25일 성명을 발표하여 액토즈가 공동 IP 소유자라는 점 언급 피하고 있는 위메이드를 상대로 샨다는 중국 대륙 지역에서 ‘미르’ 독점 운영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위메이드와 라이선스 협력 시도 중인 업체에 법적 수단'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힌 상태다.

이 같은 발언은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계약을 시도하는 업체 모두를 포함하는 법적 대응을 진행함으로써, 중국 내 '미르2' IP의 저작권에 대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샨다
샨다

위메이드와 샨다 두 게임사가 이토록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미르2'가 현재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현지에서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한 IP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IP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미르2'의 IP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이 사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미르 IP 사태는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과 맞물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내 게임사들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IP 관련 분쟁에 중요한 가이드 라인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 액토즈, 그리고 액토즈를 인수한 샨다 모두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중 두 국가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 위메이드, 액토즈, 샨다 모두 저작권 일부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르2 IP' 쇼유권에 대한 법정 공방은 생각보다 오래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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