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내놓은 모바일 MMORPG 해답,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블레이드 for Kakao'로 대표되는 액션 RPG와 '세븐나이츠 for Kakao'로 대표되는 수집형 RPG가 시장의 주를 이뤘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해도, 아무리 다양한 시스템과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해도 두 게임의 틀을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액션 RPG와 수집형 RPG가 주류를 이루기는 했지만, 동시에 시장 한편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MMORPG에 대한 갈증도 존재했다. 이 틈을 파고들어 마치 웹게임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MMORPG 들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고, 쿤룬코리아의 '암드히어로즈'와 같은 게임이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이후에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은 중국산 게임이 이끌었다. 웹젠의 대표 온라인게임인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중국산 MMORPG '뮤 오리진'은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위력을 뽐냈고, 이펀컴퍼니는 '천명', 룽투코리아는 '검과마법 for Kakao'를 선보이며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 중국의 발자국을 더욱 크게 남겼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원조 MMORPG 강국으로 꼽혔던 국내 게임사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대형 게임사들은 모바일 MMORPG의 개발 소식을 알렸으며, 중소게임사인 이츠게임즈의 '아덴'과 같은 게임은 국내 토종 마켓인 원스토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아덴'은 구글 플레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리고 국내 MMORPG의 성공에 방점은 찍은 것은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PC용 MMORPG인 '리니지2'의 IP를 활용해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작품이다. 게임의 서비스는 넷마블게임즈가 맡고 있다. 이 게임은 게임의 출시에 앞서부터 30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모일 정도로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갖고 있었으며, 출시 직후 국내 시장 정복에 성공했다. '리니지2'라는 대형 IP와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넷마블의 위력을 말 그대로 시장을 뒤흔들어 놨다.
게임은 출시 첫날 우리 돈 7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비스 첫날 공식카페의 가입자 수는 이미 50만 명을 넘어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역사를 다시 쓸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현재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국산 MMORPG,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게이머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원작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다양한 종족 중 휴먼, 엘프, 다크엘프, 드워프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 종족마다 다양한 클래스가 마련된 것은 물론 31레벨 달성 후 전직을 통해서 더욱 특별한 클래스로 성장해 MMORPG 다운 육성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종족들의 이미지는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모바일로 선보이는 '리니지2'라는 감성에 맞춰 재해석해 높은 수준으로 구현됐다.
언리얼 엔진4로 게임을 제작한 만큼 뛰어난 그래픽도 강점이다. 비록 요구하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높기는 하지만, 성능만 받쳐 준다면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MMOPRG의 방대한 오픈필드와 동시 접속의 재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한 화면에는 수많은 몬스터와 게이머의 분신인 캐릭터들이 자리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기존의 모바일 게임들이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줄여가며 성능을 타협한 것과 달리, 넷마블은 정면돌파를 택해 MMORPG의 웅장한 느낌을 전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등장하는 이벤트 연출도 훌륭하다. 수백명의 제작진이 있지 않고 서는 보여줄 수 없을 수준으로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연출 신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바일에서 게임의 스토리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넷마블이 화려한 영상으로 게이머들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전하는 모양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굳이 원작이 '리니지2'의 감성을 담아냈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넷마블은 '리니지2'를 모바일로 재 탄생시키면서 모바일에 최적화한 다양한 시스템을 준비했다. 장비의 강화와 승급, 레벨업을 비롯해 에피소드 단위로 클리어 보상 등을 제공하며 기존의 모바일 액션 RPG에 익숙한 게이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준비했다. MMORPG가 어렵게 느껴진 게이머라도 마치 액션 RPG를 즐기는 듯 자연스럽게 MMORPG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리니지2'의 꽃인 혈맹 콘텐츠도 기존 모바일 액션 RPG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길드 시스템과 유사하게 준비해 혈맹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혈맹에 가입하는 부담을 줄이며, 혈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동시에 MMORPG라는 재미를 살리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띈다. 게임에는 다양한 던전과 파티플레이가 마련됐으며, 게이머는 이를 터치 하나로 쉽게 즐길 수 있다. 필드에 등장하는 강력한 보스와의 치열한 전투의 긴장감도 계속해서 만끽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콘텐츠도 MMORPG로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며 해금되는 다양한 콘텐츠에 녹아들 수 있다. 특히, 아직 내달 6일 '리니지2'의 꽃인 공성전과 요새전까지 오픈되면, 콘텐츠의 풍부함과 파급력이 더욱 거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에 최적화한 '리니지2' MMORPG를 선보이기 위한 넷마블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모바일 액션 RPG만 즐겼던 게이머도 자연스럽게 MMORPG에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했으며, 게이머들이 끊임없이 아덴월드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넷마블이 내놓은 모바일 MMORPG 해답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