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 "별풍선 865억원 쏘는 중국 95년생을 노려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 강만석 원장 직무대행)은 금일(12일) 코엑스 그랜드불룸에서 ‘2017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와 해외시장 진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7년 한해동안 KOCCA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 방향과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중국, 일본, 미국, 중동,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의 시장 전망과 주요사업이 소개되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 전망 세미나에서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영국), 인도네시아, 중동(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등 7개 지역에 소재한 한콘진 해외비즈니스센터장 및 마케터들이 직접 참여해 각 국가별 콘텐츠 산업 근황과 한콘진의 지원 산업을 직접 전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사드배치 등을 통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발표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기헌 한콘진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콘텐츠 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1,673억 320만 달러(한화 약 197조6,687억원)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밝히며, 최근 급속도로 경직되고 있는 중국 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현재 중국은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IP와 관련된 분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해의 인터넷 문학 즉 웹소설의 경우 현지 전문가들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투자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투자 과열을 지나 ‘옥석가리기’에 돌입한 상태이며, 이들 IP에 대한 저작권 강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 기기 시장(이하 VR)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게임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성과가 미진한 상태이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폭풍마경, 요우쿠, 러스, 아이치이 등 VR 참여업체들이 발표한 중국 내 VR 기기 판매량은 약 6.2억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여러 콘텐츠 분야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e스포츠로, 중국의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300억 위안 이상이며, 정부 주도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는 등 각 분야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비례해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규제 특히 이른바 ‘한한령’으로 불리는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 규제는 점차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중국의 제작, 유통, 투자 등 문화 산업 전반에 규제를 진행 중이며, 영화, 애니메이션은 중국 현지 기업과의 공동 투자로, 예능 포맷, 드라마 등은 강력한 규제를 진행하는 등 자국내 문화 산업 보호를 위해 탄력적으로 규제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주춤해 지고 있으며, 2016년 11월 15일까지 심의를 통과한 총 175개 수입 게임 중 한국게임은 26개로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2017년 중국 콘텐츠 시장은 전 분야에서 규제가 심해지겠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꼽히는 VR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해 중국의 하드웨어와 한국의 콘텐츠가 융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모바일에 친숙하고, 구매력이 높은 95년생부터 2000년대 생을 집중 공략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한 조사에서 북경거주 95년생이 지급한 소위 ‘별풍선’이 5억 위안(한화 약 865억원)에 이를 정도로 구매력이 이미 입증되어 이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소장은 한콘진은 북경에 한콘진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고,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현장에서 협상 경쟁력 콘텐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통역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