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가장 잘하는 것으로 간다…RPG의 세계화 넷마블이 앞장 설 것"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은 금일(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3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RPG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글로벌 시장 빅마켓인 중국, 일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 철저한 현지화 이상의 단계인 개발부터 중국형, 일본형, 북미형 게임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방 의장은 올해 넷마블의 미션을 RPG의 세계화라며 주제를 꺼냈다. 가장 잘하는 RPG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국내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경험에 따르면 RPG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방 의장은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고 설명했다. 판을 바꾸는 것의 핵심에는 현지화를 뛰어넘어 철저하게 개발 단계부터 아예 중국, 일본, 미국 등 해당 국가의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방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는 60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 시장이 20조, 일본이 12조, 미국이 11조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빅3의 시장 점유율이 72%에 달한다. 여기에 캐나다 등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영어권 국가의 비중을 더하면 이는 77%까지 오른다. 이 시장을 포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시장 공략을 위한 첨병은 단연 RPG다. 중국의 상위 매출 30위 게임 중 24개 게임이 RPG 장르이며, 일본도 상위 30위 중 18종, 미국도 상위 30위 중 4종이 RPG 장르다. 미국 시장에서의 RPG 비중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3년 전만 해도 RPG가 전무했던 시장임을 감안하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형성 중인 미국 RPG 시장 공략을 위해서 서구권에서 가장 RPG를 잘 만드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RPG의 세계화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넷마블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해당 국가의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서비스를 위해서는 중국형 게임을 만들고 일본 서비스를 위해서는 일본형 게임, 미국 서비스를 위해서는 미국형 게임을 선보인다.
먼저 중국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텐센트와 게임의 기획단계부터 협업해 철저하게 중국 게임 시장 공략용 중국 게임을 개발한다. MMORPG로 돌아오는 스톤에이지는 철저하게 중국형 MMORPG로 개발 중이며, 리니지2 레볼루션도 별도의 중국 개발팀이 중국 버전을 개발한다. 한 번 중국 진출의 쓴맛을 본 세븐나이츠나 액션 RPG 이데아도 마찬가지로 그래픽 소스만 재활용 하는 수준으로 새롭게 다시 만들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시장은 세븐나이츠가 거둔 성공 노하우를 확장해 일본형 게임을 개발한다. 시장 공략 전략은 중국 시장과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일본형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나이츠 크로니클,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테리아 사가, 요괴워치 메달워즈 등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에 있다. 방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게임들은 한국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며, 당연히 출시도 일본에서 이뤄진다. 아직까진 정확한 한국 출시 계획까지 없을 정도다.
서구권 시장 공략을 아무래도 넷마블이 쌓아온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글로벌 IP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전략과 RPG를 퓨전 장르로 도전한다. 전략게임이 서구권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지만, 아무리 우리가 전략게임을 잘 만들어도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서구권 개발사의 게임을 쉽게 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RPG를 주류 시장으로 개척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가 대표적인 예다.
넷마블의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라인업으로는 대전과 RPG를 가미한 퍼스트본, 지난 12일 154개국에 출시된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개발한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 캐나다의 스튜디오와 협업해 개발 주인 전랴겍임 지아이조, 어드벤처형 RPG인 팬텀 게이트 등으로 개발 단계부터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작품들이다.
방준혁 의장은 "한국의 게임사들은 RPG를 20년 이상 만들어왔고, RPG를 가장 잘 만든다. 이에 한국게임사들이 해외에서 RPG로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하는 것으로 본다"라며, "넷마블이 RPG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며, 우리가 시장을 개척해 국내의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