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체 전망] 스마일게이트, 신작 출시 꾸준히..'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중국 및 해외에서 최고의 실적을 내왔던 '크로스파이어'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이후 조금씩 하강하는 모습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로스트아크'의 성공적인 비공개 테스트로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등불로 인식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을 진두지휘하던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대규모 적자로 인원감축과 개편이 진행되는 한편,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얻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올 해의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더욱 내실을 다져 실패 확률을 줄이고 지속적인 신작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PC온라인 게임 분야 정조준..오롯이 길을 걷다>
스마일게이트 하면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가 1차적으로 떠오르지만 사실 PC온라인 게임 분야의 서비스 능력도 스마일게이트의 주요 역량 중 하나다. 넷마블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진행해오던 김선호 이사와 정상기 팀장 등 핵심 노하우를 가진 사업팀 멤버들이 2-3년전에 합류해 기반을 다졌고, 주춤하던 '테일즈런너'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그 능력을 증명해냈다.
연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소울워커'도 분위기가 좋다. 비록 서비스 초반에 서버 다운 등으로 홍역을 앓긴 했지만, '소울워커'는 최근 각종 지표에서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을 기준으로 '소울워커'의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만5천 명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수 또한 10만 명을 기록했다. PC방 순위도 성적이 좋아서, 멀티클릭이 제공하는 PC게임 이용순위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17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는 영국 레디언트월드와 협업해 온라인 샌드박스 게임 '스카이사가'의 공동 개발에 착수하고 있고,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와 함께 새로운 샌드박스 게임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기존의 PC 온라인 게임 명가들 조차 모바일 게임에 올인하며 PC 온라인 게임 신작에 인색한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꾸준히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로스트아크', 올해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까>
지난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던 '로스트아크'의 다음 행보도 스마일게이트의 전망을 볼 때 꼭 살펴봐야 하는 요소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해 다양한 섹션의 콘텐츠를 공개함으로써 압도적인 그래픽과 연출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테스트를 진행한 게이머들은 "한 편의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효과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등의 표현으로 '로스트아크'의 다음 행보를 기대했다.
일부 액션과 사운드의 싱크가 맞지 않는다거나 혹은 사용자 환경(UI)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로스트아크'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올 해 '로스트아크'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RPG의 지원길 대표가 가진 과제는 '융합'이다. 콘솔 게임처럼 화끈한 액션과 연출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한 반면 지금부터는 MMORPG로의 융합이 주된 키워드가 된다는 뜻이다. '로스트아크'의 수많은 콘텐츠가 어떻게 조화롭게 엮여서 MMORPG라는 순환구조로 풀어질지가 관심 대상이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처음 등장할 때 부터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다 합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신 대륙 개척, 항해, 무역, 수집, 레벨링, 재화 등 너무나 많은 콘텐츠를 묶어야 한다. 2차 비공개 테스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로스트아크'에겐 올 해가 정말 중요한 포석이 될 수 있다.
< '크로스파이어' IP 사업과 모바일 게임 사업 진행>
또 하나 스마일게이트의 큰 줄기 중 하나인 '크로스파이어'의 IP 사업과 모바일 게임 사업도 중요 체크 포인트다. 2년전부터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되는 '크로스파이어' 외에도 지난해 7월 상하이에서 개최했던 '크로스파이어 비전 서밋'에 참석했던 여러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IP 다각화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게임 '천월화선 : 창전왕자' 외에 '크로스파이어2'에 대한 기대도 크다.
모바일 게임 분야 역시 10 여 개의 타이틀이 준비중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대대적인 개편 이후 국내 사업이 주춤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는 '더뮤지션' 등의 모바일 게임 외에 10개 정도의 타이틀을 갖춰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의지를 드러내듯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9일 모바일 샌드박스 게임 '슈퍼탱크대작전'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샌드박스 형태로 '나만의 탱크'를 만드는 이 게임은 2월 내 141개국 동시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에 특화된 것이 강점이다.
또 지난 2012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활약이 뚜렷하다. 오렌지팜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지원활동으로 꼽히며, 많은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들의 등불이 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활동도 주목받을만 하다.
< 신작의 중요성과 스토브 등 과제도 많아>
스마일게이트의 가장 큰 리스크라면 강력한 캐시카우인 '크로스파이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2년전부터 중국에서 동시접속자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는 수년 내에 이를 대비한 확고한 캐시카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등 모바일로의 변환에 성공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직까지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결국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2'가 그 대안이지만, 두 게임 모두 올 해 출시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개발 기간이라는 것은 늘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년 출시도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현재 개발 공정상 3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크로스파이어2'는 다른 FPS 게임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전작 만큼의 성공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스마일게이트는 개발력의 확충을 통해 신작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야심차게 발표한 스토브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일부 적용이 있었지만, 아무 효과도 없이 개발 일만 늘어나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가 '스토브'를 기피하고 있어 무용론이 대두된다. 지난해 PC 분야에 적용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측에서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봐달라는 요청만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