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L게임즈 정철 대표 "남미 모바일 시장의 성장률에 주목.. 지금이 진출 적기"
처음 정철 대표를 만난 것은 2005년 경. 남미 지역에 제대로 도전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치던 정 대표를 처음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 12년 사이에 정 철 대표는 FHL게임즈를 설립하고 꾸준히 남미 지역 사업을 진행하여, 지난 2015년에 32억 원의 매출을, 지난 해에는 4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남미 지역 게임 서비스의 터줏대감이 됐다. 새해 인사겸 찾은 사무실.. 정철 대표가 반갑게 맞이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남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 특화된 퍼블리싱이 가능한 회사는 저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의 FHL게임즈 사무실에서 만난 정철 대표는 첫 마디부터 '남미 지역 퍼블리싱 사업'에 대해 운을 뗐다.
정 대표에 따르면 남미 지역은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이 25%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매년 5%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전체 파이가 크진 않지만, 성장률만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점점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바뀌어갈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많은 시장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아직 개화되지 않은 남미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HL게임즈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카이보 닷컴을 통해 현재 18개의 게임을 오픈한 상태인데, 유의미한 성과가 나고 있고 관련 인프라도 계속 확충하고 있지요."
남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국내 시장처럼 폭발적이진 않다고 한다. 정 대표는 18개 게임 중에 다운로드가 잘 나오는 것은 20만 건 정도이며, 소프트 런칭 개념으로 시작해 오프라인 마케팅과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하는 구조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 귀띔했다.
FHL게임즈가 운영하고 있는 카이보 닷컴에서는 '모바일 컴뱃'이라는 모바일 FPS 게임과 '챔피언스 클럽 카지노'라는 소셜 카지노 게임이 가장 인기가 좋은 타이틀이라고 한다.
"회사 매출은 50억 원에 가깝지만, 새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다 보니 남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모바일로 가고 있으니 인프라에 투자를 안할 수 없지요."
FHL게임즈는 어떤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물어보니 '결제' 부분에 대한 준비가 가장 컸다고 한다.
정 대표는 남미 지역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자유롭지 않아서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다년간 결제를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고, 지금 와서 국가 별로 로컬 별로 다 붙이니 120여 개의 결제 수단을 붙였다고 한다.
지금 진입하는 회사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 대표는 "남미 지역 특유의 인력 관리, 페이스북 등 SNS 관리 등 많은 부분이 다르고, 이 부분을 다 극복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하냐고 물었더니 직접 국가별로 PC방에 오프라인 포스터도 붙이고, 페이스북 광고도 진행하며,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쿠폰도 뿌리고, 카이보 닷컴의 1200만 명의 게이머들에게 메일링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남미 지역에 필요한 게임들이 많죠. 좋은 게임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전략 게임도 좋고, 최근 '서머너즈워'의 반응도 좋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RPG도 좋습니다. 오래 꾸준히 서비스할 거라서, 장르 보다는 콘텐츠가 많은 게임을 원합니다."
남미 지역의 퍼블리싱에 중점을 두길래 괜찮은 게임을 몇 개 소개해준다고 하니 정 철 대표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인디 게임 중에서도 괜찮은 게임들은 몇몇 개 협의하고 있고, 계속 경쟁력있는 게임을 찾고 있다는 말도 더했다. 장기적으로는 트래픽을 더 확충하고 웹소설이나 웹툰까지도 카이보 닷컴에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놨단다.
"남미 지역. 한 번 서비스 해볼만한 지역입니다. 아직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으니 선점해볼만 하지요. 저희도 최고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게임을 가지고 계시다면 거리낌없이 FHL게임즈를 찾아주세요."
신년 초부터 해맑게 웃으며 반겨주었던 정 대표. 남미라는 불모지를 개척하고 현재까지 승승장구하던 그가, 올 해 또 어떤 게임으로 남미 지역에서 성과를 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