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체 전망] 웹젠, 활발한 IP 사업과 RPG 중심 라인업으로 정유년 '공략'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큰 성공을 거둔 웹젠은 201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422억 원 영업이익 747억 원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영업이익은 46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에도 '뮤오리진'의 꾸준한 수입에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웹게임인 '뮤 이그니션'의 웹게임 시장 흥행, R2의 재 부상 등으로 3분기까지 1,625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도 2,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오리진'의 서비스 장기화와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형 경쟁작들이 등장하며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현재 게임 시장에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나쁘지 않은 성과다.
웹젠은 올해 오랜 기간 개발해온 PC용 온라인게임 '뮤레전드', 모바일 퍼블리싱 작품, 적극적으로 전개해온 IP 사업의 결과물 등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과거 RPG 명가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줄 RPG 타이틀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PC용 핵액슬래시 MMORPG '뮤레전드'는 1분기 내 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이하 CBT)와 지스타 2016에서 선보여지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웹젠의 대표 게임인 '뮤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이다. 본래는 뮤 온라인2'로 개발을 진행 중 '뮤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고려하고 이 게임 자체가 또한 얼마든지 새로운 IP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야심을 더해 '뮤레전드'라는 이름으로 게이머들 앞에 선보여진다.
게임성은 이미 지난 두 차례의 CBT를 통해 검증받았으며, 저사양의 PC에서도 안정적으로 핵앤슬래시 RPG 몰이사냥의 쾌감을 전해주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최근 전반적으로 온라인게임 신작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퍼블리싱 작품인 모바일 MMORPG '아제라: 아이언하트(이하 아이언하트)'도 선보인다. 이 게임은 PC용 MMORPG인 '아제라'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반영해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MMORPG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것은 물론 콘솔 게임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컷신을 마련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다.
모바일 MMORPG 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RPG 못지않은 호쾌하고 빠른 액션이 강점이며, 거대 병기인 마갑기에 탑승해 치르는 전투는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지난 지스타 2016에서 최초로 시연버전이 공개된 바 있어 이른 시일 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P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이미 지난해 말 중국의 유력 게임사인 '타렌'과 '뮤 온라인' 기반의 웹게임 '기적중생'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룽투게임즈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기적MU: 최강자'의 비공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뮤오리진'의 중국 버전인 '전민기적'이 일으킨 기적을 또 한 번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IP 제휴 사업 결과물 중 최고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역시 '뮤오리진'의 정식 후속 작품이다. 이 게임은 '뮤오리진'을 개발한 천마시공과 웹젠이 2016년 말부터 공동으로 제작해 온 게임으로 이미 중국 최대 게임 기업이자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중국 내 퍼블리싱 계약을 마쳤다. '뮤오리진'의 정식 후속작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이 게임은 올해 중국 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텐센트의 게임 출시계획에 맞춰 상반기 중 구체적인 게임정보와 서비스 일정 등의 사업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시나리오 컷신들이 새로 적용되고 사냥 시 타격감과 액션도 더욱 화려하게 발전되는 등 전편 보다 한층 나은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아울러 전작에 없었던 암울한 분위기의 사냥터, 전작보다 50%이상 넓어진 월드맵, 강력한 신규 보스몬스터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가 강화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웹젠은 '뮤' IP외에도 자사의 PC용 MMORPG인 '썬(S.U.N.)'의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썬'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치후 360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과도 IP 제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의 IP를 활용한 스마트폰 케이스나 의류 등 브랜드상품 개발에도 나서며 IP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웹젠이 201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2016년에도 약간은 아쉬웠지만, 제법 괜찮은 성적은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뮤'라는 IP가 가진 위력이 있었다. 웹젠의 현재 매출 구조를 살펴봐도 '뮤온라인'과 '뮤오리진', '뮤이그니션', 뮤 IP 제휴 게임 로열티 등 뮤 관련 매출이 80%를 넘는다. '뮤'가 가진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회사의 실적이 '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약점도 있다. 실제로 '뮤오리진'의 매출 감소가 회사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으며, 작년에 야심차게 선보인 '더비스트'와 같은 신작들은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당장은 '뮤' 브랜드의 대체자까지는 아니어도 '뮤오리진'의 뒤를 이을 만한 새로운 캐시 카우의 발굴이 시급하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작들이 또 한 번 '뮤'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