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예측과 미니 게임으로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프로야구H2'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긴 겨울이 가고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오프 시즌 동안 바쁜 시간을 보내온 선수와 구단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온 게임사들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야구팬 사로잡기에 나섰다. 기존의 인기 게임부터 신작까지 다양한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게임이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H2'다. '프로야구H2'는 PC용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를 개발한 엔트리브가 개발한 게임으로, 원조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선보인 엔트리브가 개발을 맡은 만큼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게임의 출시 이후 본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프로야구H2'는 기존의 매니지먼트 게임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최고매출 상위권에서 활약 중이며, 올 시즌 출시된 야구 게임 중 단연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흥행을 질주하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승부예측,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H2'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답게 다양한 선수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담아냈다. 특히, 선수마다 훈련결과에 따라서 같은 선수라도 능력치가 다르게 육성돼 선수 육성의 재미가 살아 있다. 여기에 같은 선수 카드를 여러장 획득하면 선수의 레벨이 오르는 등의 시스템도 탑재해 같은 선수 카드를 획득하면 크게 쓸모가 없는 기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은 덱을 맞춰가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프로야구H2'는 기존의 야구매니지먼트 게임처럼 덱을 맞추는 재미를 살리면서도, 보너스 효과를 게이머의 입맛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처럼 특정 연도의 팀 선수를 모두 모은다고 해서 강력한 덱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프로야구H2'에서는 일반적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덱으로 얻는 추가 보너스의 효과를 배지라는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게이머는 보유한 카드를 등록해 배지를 획득할 수 있으며, 배지 획득을 위해 등록한 선수 카드는 사라진다. 기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배지는 게이머의 레벨에 따라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특정 팀 선수 보너스 효과, 특정 연도 선수 보너스 효과는 물론 클린업 트리오의 능력치 보강, 선발 투수의 능력치 보강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팀 연도덱이 등장하게 되는 기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같은 선수로 구성된 라인업이라고 해도 세부 능력은 모두 다른 팀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에 '프로야구H2'만의 재미로 보강한 다양한 시스템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승부 예측이다. 게이머는 승리 여부와 특정 선수의 활약 등 승부 예측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획득한 포인트에 따라 풍성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예측에 실패해 모든 포인트를 잃었다고 해도 큰 문제 없다. 예측 포인트는 2시즌마다 초기화된다.
미니 게임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매니지먼트 게임의 특성상 다소 정적일 수 있으나, 도루, 투구, 타격 등의 미니게임을 준비해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살렸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임과 액션을 직접 진행하는 것의 차이는 제법 크다. 여기에 미니게임이 제공하는 보상도 제법 쏠쏠해 매일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과 경기 이후 조건을 달성하면 오픈 되는 보너스 미니게임은 빼놓지 말고 플레이 해야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게이머는 자동으로 일정에 맞춰 승강과 1위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시즌 페넌트레이스 외에도 CPU팀과 대결을 펼치는 챌린지 모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경기를 단순히 스코어보드 형태로 살펴보는 것은 물론, 3D플레이로도 관전할 수도 있다. 특히 화면이 세로로 구현돼 시각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적은 매니지먼트 게임이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던 화면 표현으로 보인다. 게임 진행 중 곳곳에 등장하는 매니저인 걸그룹 레드벨벳과 선수들의 활약을 기사로 확인할 수 있는 기사화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전반적으로 기존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과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 눈에 띄지만, 약간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존의 덱 효과와 달리 배지라는 차별화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같은 소속팀의 선수가 아니면 케미스트리 부분에서 크게 마이너스 요소가 있어, 라인업 구성에 일부 강요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매니지먼트 게임의 특성상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인데. 중계나 마무리 투수의 경우 현재 순위표상 기록실에서 제대로 된 기록을 살펴보기는 힘들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이 표시가 안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수정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개별적으로는 확인할 수 있지만, 시즌이 끝나고 겨우 세이브를 1~2개 올린 투수가 세이브 1위라며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아쉬운 모습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프로야구 게임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H2'가 온라인게임 큰 사랑을 받은 온라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프로야구매니저'처럼 대표적인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