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여친보다 더 소중한 내 게임기 관리하는 방법!
(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3월 30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기 관련으로 다양한
수리법이나 정비법을 한 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레트로 게임기, 꾸준한 관리만이 살길!]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어김없이 포스팅 할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기에 대해 관리하는 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꿀딴지곰 : 오오 +ㅂ+ 또 레트로 게임 생활에 중요한 포스팅이 되겠네요. 레트로 게임기는 20년은 지난 옛날 게임기들 아닙니까? 언제 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죠.. 그런 게임기들을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조기자 : 사실 언뜻 생각하면 ‘그냥 놔두는 거지 뭘 관리해?’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관리가 꼭 필요하긴 한 거죠?
꿀딴지곰 : 뭐 워낙에 오래된 물건들이니.. -ㅂ-; 관리는 꼭 필요합니다. 다른 물품들도 마찬가지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물품이 오랜기간 세월이 흘렀는데 제대로 작동할 리 없죠. 사람 몸도 매일 걷고 운동해야 건강하듯, 레트로 게임기들도 자주 틀어주고 관리를 해줘야 오래 쓸 수 있는 법입니다. ^^ 늙어죽을 때까지 게임기 켜서 하셔야죠!! 게임기는 관상용이 아닙니다 =ㅂ=a
조기자 :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유익한 정보 부탁드리겠습니다. ^^
[레트로 게임기를 구입했다면, 일단 분해해보자]
조기자 : 흠.. 첫 번째 테마는 ‘게임기를 분해하자’ 로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레트로 게임기는 오래된 게임기이기 때문에, 정상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꼭 한 번 쯤은 분해 해볼 필요가 있죠.
조기자 : 잘되면 그냥 써도 되는 거 아닌지요.. 꼭 분해를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콘덴서'가 수명이 다했거나 내장된 ‘배터리’의 누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액이 발생하면 이 누액이 기판을 부식시키거든요. 부식되면 될수록 당연히 정상 작동이 되지 않겠죠. 누액이 없더라도 먼지가 쌓여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다못해 바퀴벌레나 알이 들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퍽!) 한번쯤 분해하시는 걸 권합니다. -_-;;;
조기자 : 컥! 누액.. 먼지.. 그리고 바퀴벌레라뇨!
꿀딴지곰 : 저도 예전에 오래된 게임기를 구매했다가.. 분해했는데 바퀴벌레가 안에 죽어있어서 쇼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_=;;;
(게임기를 분해했는데.. 이렇게 바퀴벌레와 눈을 마주칠 수도 있다...)
조기자 : 아 상상만 해도 진짜 싫네요; 벌레가 들어있다니..
꿀딴지곰 :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게임기가 보통 따뜻하지 않습니까? 정기적으로 게임기를 켜주는 덕후님들 집안에 벌레들이 그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가.. 나오지 못하고 말라 죽어 있거나.. 알을 까놓는 경우도 있는 법이죠..
조기자 : 아악~ 꿀곰님 그만하세요. 자꾸 상상이 됩니다 ㅠㅜ 게임기 안에 벌레라뇨 ㅠ_ㅠ
꿀딴지곰 : 흐흐.. 쿨럭.. 바퀴벌레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고 누액 얘기를 좀 하죠. 보통 누액은 배터리에서 많이 흘러나오는데요, 레트로 게임기에는 다양한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저장' 때문이지요. 게임기의 각종 세팅 정보나 게임 내용을 저장해둘 때 배터리가 필요한 것이죠.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들. 여기서 나오는 누액은 기판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제카님 블로그 발췌)
(누액에 의해 손상된 기판. 부식이 심해진다. 제카님 사진 발췌)
조기자 : 우워~ 사진을 보니 정말 심각한데요?
꿀딴지곰 :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완전히 방전이 된 후에 조금씩 누액이 새어 나오게 됩니다. 굉장히 미약한 양이지만, 10년~20년 시간이 지나다보면 배터리가 새던 것이 조금씩 누적이 되어서.. 눈에 띌 만큼 기판을 손상시키기 시작하는 거죠. 손상이 적은 경우에는 어찌어찌 정상 작동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태에서 방치하면 방치할 수록 기기에 피해는 커지겠지요. 그러니 게임기를 받으시면 한 번 꼭 분해를 해서 누액이 샌 곳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자 : 그렇네요. 배터리 교체도 해서 각종 세팅이 사라지지 않게 하고, 기판 부식도 막고 그러는 게 좋겠군요. ^^ 거기에 먼지 제거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거죠?
꿀딴지곰 : 기왕이면 먼지도 싹 제거해주시는 게 좋지요. 먼지는 일종의 도체거든요. 먼지가 쌓여있으면 합선이 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불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체크를 해서 먼지를 가급적 싹 제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남이 쓴 물품인데 한 번 싹 청소해주는 게 위생상도 좋죠.. ^^;
(당신이 게임기를 열었는데, 이런 상황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ㄷㄷㄷ 몰라 뭐야 저거 무서워..)
(약간 뻣뻣한 솔로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이 관건.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
조기자 : 사진은 정말 후덜덜하군요. 그런데 비단 분해해서 정리하는 게.. 레트로 게임기만의 얘기는 아니겠어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오래전에 쓰던 워크맨, 씨디 플레이어, 카세트, 포터블 기기 등도 전부 해당되는 얘기지요. 기본적으로 기기를 아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자신이 오래전부터 쓰던 기기들이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얻었거나 구입했거나.. 오래된 기기는 한 번 분해해서 정비하는 습관을 기르시는 게 좋습니다 ^^
[콘덴서 교체는 기본, 오래 활용하려면 콘덴서를 교체하자]
조기자 : 콘덴서 교체가 그렇게 중요한 일 중 하나인가보죠?
꿀딴지곰 : 콘덴서도 보통 수명이 있는데요, 20년 정도 지난 후에는 거의 작동이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콘덴서가 수명이 다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그래도 오래된 기기, 죽을때까지 사용하시려면 갈아주시는 게 좋죠~
조기자 : 콘덴서 용량에 맞춰서 갈면 되는 거죠?
꿀딴지곰 : 원래 기기에 박혀있는 기기와 비교해서, V는 같은 걸로 해주시고 허용 용량은 조금 더 커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는데...
조기자 : 뭔가용?
꿀딴지곰 : 오래된 콘덴서는 교체하려고 인두기를 가져다 대면 '상한 마른 오징어' 냄새가 납니다.. -_-;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해요.. ㅠ_ㅠ
조기자 : 컥;;
(콘덴서 문제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기기 X68000. 적당한 시기에 교체해주어야 한다)
(기판을 분해해서 살펴보자. 아하~ 요놈 콘덴서를 갈아야겠구나~)
(종류 별로 콘덴서를 사오자)
(기판이 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1개씩 갈자)
(화면이 정상적으로 출력된다! 만세!)
조기자 : 오호~ 콘덴서만 싹 교체했는데도 기기가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꿀딴지곰 : 오래된 기기들은 부식되서 망가지지 않는한 콘덴서와 누액만 제거해도 웬만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게임기나 게임기판, 너무 더럽다면 물에 빨아보자]
조기자 : 꿀곰님. 게임기나 게임 기판을 물에 빨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게 정말입니까?
꿀딴지곰 : ㅋㅋㅋ 놀라셨군요. 하지만 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물 세척이 가장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이거든요..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기자 : 보통 전자기기들은 물에 노출되면 고장나는 거 아닌가요 (-_);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요...
꿀딴지곰 : 아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단순히 먼지를 털어서 정리가 안되는 경우, 혹은 각종 노폐물이나 누액에 많이 노출된 경우,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물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거죠..
조기자 : 고장나진 않을까요?
꿀딴지곰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그동안 구입한 기판 전부 싸악 빨아서 정비했습니다.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전기를 넣어주면 100% 고장나지만!! 바짝 말린 후 사용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바람이 부는 서늘한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바짝 말려주면 아주 좋지요. 시간이 그렇게 안되시는 분들은 이틀 정도 푸욱 말린 후 드라이기로 마무리해주셔도 무방합니다. 열풍으로 쬐면 좋지 않으니 서늘하게 바짝 말리는 게 좋습니다. ^^
(기판이 묵은 때가 엄청나다. 빨기로 결정! / 슈퍼천재님 사진 발췌)
(케이스도 세제로 깨끗하게 빨아주자)
(와우 물로 씻었더니 광이 난다. 패턴이 망가지지 않게 조심히 다루자)
(마음 속 까지 깨끗해진 느낌. 이대로 켜면 고장난다. 바짝 말려주자.)
조기자 : 저렇게 세척한 후에도 정상작동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꿀딴지곰 : 이후 부터는 사실 좀 전문가의 스킬이 요구되지요. 누액을 다 닦아낸 후에는 각 프로세서들을 테스터와 오실로스코프 등으로 찍어서 패턴이 잘라진 부분이 있는지, 각 신호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사실 이후부터는 꽤 고난도 작업이라 집에 저런 장비가 없을수도 있고 해서.. 전문가분들께 요청하는 게 낫지요. 그래도 일단 잘 빨아서 누액을 제거한 후에 가져가는 게 좋을 겁니다 ^^
(테스터기. 패턴 추적이나 전류 량을 측정하는데 활용. 케이블 만들 때에도 필수적인 장비이다.)
(오실로스코프. 각종 파동이나 파형을 분석하는 기기. 칩에서 제대로 신호가 나오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어댑터도 제대로 파악하자! 그냥 꼽았다간 펑!]
조기자 : 일반 어댑터나 전원도 파악을 해야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꿀곰님?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오래된 어댑터나 PC 파워 등을 가져왔을 때, 그 기기가 안전하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조기자 : 보통은 안전하지 않나요?
꿀딴지곰 : 그것은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_-+ 시중에 파는 어댑터가 K마크니 뭐니 안전 마크가 붙어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기기와 정확히 맞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그냥 손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꼼꼼하게 체크해야하는 것이죠.
(어댑터를 체크해야할 것은 총 3가지. 100~240V, 5V 3A, 그리고 그 옆에 +가 안쪽이라는 마크)
꿀딴지곰 : 보통 새로 어댑터를 구했다고 하면, 가급적 테스터기(멀티미터)로 찍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V 어댑터의 경우 제대로 5V 전압이 나오고 있는지, 그리고 +- 신호가 바로 나오고 있는지 체크하시면 좋습니다.
조기자 : 어댑터가 잘못된 전압으로 나오거나 하면 기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죠?
(12V 어댑터를 체크했을 때 오른쪽 처럼 17V가 출력된다면 그 어댑터는 버리는 게 좋다..기기 고장의 원인)
꿀딴지곰 : 일단 어댑터가 100V 전용인지, 220V 전용인지 먼저 체크하셔야 합니다. 요즘 어댑터는 100~240V 멀티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 기기의 어댑터나 일본 어댑터 같은 경우는 대부분 100~110V 니까요.
조기자 : 110V 어댑터를 220V에 꼽으면 어떻게 되나요?
꿀딴지곰 : 어떻게 되긴요~ 퍼엉~! 하는 거죠~~~~ 위험하니까 절대 하지 마세요. 어댑터에서 시큼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솟아오를 겁니다.
조기자 : 컥;; 조심해야겠군요. 그리고 어댑터에 5V 3A 라고 써 있는데 이건 체크할 점이 있나요?
꿀딴지곰 : 보통 5V를 넣는 기기의 경우는 5V 어댑터를 꼽으면 되죠. 3A라는 건 3000 ma라는 의미구요, 기기에 5V 1A나 2A, 3A가 적혀있을 때는 이 어댑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어댑터의 용량은 커도 상관이 없습니다. 기기의 필요량을 어댑터가 넘으면 되는 겁니다.
조기자 : 흐음. 그러면.. 기기에 5V 1A라고 적혀 있는 경우에는 3A 어댑터든 2A 어댑터든 상관없는 거네요?
꿀딴지곰 : 네에 그렇죠.
조기자 : + - 는 어떻게 체크하면 되나용?
꿀딴지곰 : 테스터기의 빨간색이 + 까만색이 - 입니다. 만약 마크가 안쪽이 플러스인 경우, 어댑터 잭 안쪽에 빨간색을 꼽고 바깥 쪽에 검은색을 꼽아서 보시면 안쪽과 바깥 쪽을 체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가 바뀌면 게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극성이 바뀐 체 오래두면 고장날 수도 있으니 꼭 미리 체크하셨으면 합니다. 게임기에도 극성 표시가 있으니 어댑터와 맞춰주시면 됩니다. ^^
(안쪽에 붉은색을 꼽고, 바깥 쪽에 검은 색을 가져다 대었다. 12.17V로 찍히는 걸 보니 이 어댑터는 안쪽이 +인 12V 어댑터다)
꿀딴지곰 : 어댑터는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부디 어댑터를 잘 체크해서 레트로 게임기를 오래 쓸 수 있도록 하시죠. ^^ 참, 참고로 각종 레트로 게임기 어댑터 정보를 함께 첨부하겠습니다.
꿀딴지곰 : 출처는 하품쿨님 블로그와 일본 사이트 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gamers-high.seesaa.net/article/62619266.html
[레트로 게임기, 겉 부분도 정비를 해보자!]
조기자 : 흐흐. 내부를 단속하는 것 외에 겉 부분도 정비를 해야하는 것이로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매우 중요한 일이죠.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오다 보면 보통 무거운 물품들은 깨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물품들을 잘 가꾸는 것도 레트로 게임 생활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기들을 리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대표적으로 '쉔무' 님의 큐트 복원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캡콤 큐트 캐비넷)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 리사이클 하기로 결심!)
(일단 스티커를 전부 디자인해서 만드셨다. 시트지 방식)
(전면부 도색 및 가공.. 완성 단계에 이르다. 기존 상태와는 하늘과 땅 차이!)
조기자 : 헐~ 전과 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른데요? 작업이 완료된 기기를 보니 아예 새 기계 같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이렇게 캐비넷을 예로 들었지만, 도색 및 가공까지 싹 새로한 경우에는 완전히 새 기계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지요. 자기가 아껴 쓰는 기기들은 이렇게 리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조기자 : 이런 걸 진행해주는 업체들이 있나보죠?
꿀딴지곰 : 도색 업체들이나 리폼 업체들은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이 있어요. 저도 예전 기기들 중에 상태가 이상한 것들 중에 심각한 것들은 이렇게 리폼하는 경우도 있었죠. ^^
조기자 : 보통 플라스틱이 깨진 경우에는 어떻게 수리하는 게 좋은가요?
꿀딴지곰 : 퍼티(빠데)를 활용하거나 기타 첨가물 등을 통해서 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죠. 그렇게 한 후에 도색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상단부가 깨진 모니터 우측)
(퍼티 작업 후 사포질로 해당 부분을 메꿔준다)
(아래 부분의 깨어진 부분도 체크)
(메꿔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CRT의 무게를 받칠 수 있도록 내부 보강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기자 : 이야 오늘 또 하나 배웠네요. 이렇게 퍼티 등으로 틈을 메꾼 후.. 사포로 문질러서 경계를 없애고 그 다음에 도색을 하면 정말 깔끔해진다는 것을 배웠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꿀딴지곰 : 흐흐 이걸로 끝이 아니지요. 조기자님도 예전부터 게임기를 많이 가지고 계시다보니.. 보통 흰색 계열 게임기를 보면 변색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때 좀 많이 보기 싫죠?
조기자 : 아 그렇죠. 시간이 지나서 누렇게 변색되어버린 기기들 정말 보기 안타깝지요. 어떻게든 원색으로 돌리고 싶지만 쉽지 않구요.
꿀딴지곰 : 사실 그런 기기들도 과산화수소 등을 활용해서 미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다시 원래 초창기 모습으로 탈태환골 하는 것이죠
조기자 : 오오 이전처럼 새 것처럼 돌아오는 건가요? 정말 그게 가능한가요?
꿀딴지곰 : 뭐 꼭 새것처럼 돌아오는 건 아닐 수 있지만, 한 번 시도 해볼만 하지요. 휴대용 기기 수리의 달인이신 깐돌사마님 사진을 발췌해서 소개해드립니다 ^^
(누렇게 변색된 GBC 카드캡터 사쿠라 한정판! 귀한 한정판이니 살리기로 결정!)
(분해 후 따뜻한 물에 세척. 빨래 비누를 활용해서 10분 정도 담궈둔다)
(미백작업. 과산화수소 50% 상태로 자외선 램프로 쏘이거나, 혹은 여름에 태양광을 활용한다)
(미백 끝~ 흰색으로 돌아온 기기를 잘 말려둔다)
(연마제를 바른 후 사포로 문질러주면 광택이 살아난다!)
(완전 새 것처럼 변신한 게임보이칼라 카드캡터 사쿠라 한정판)
꿀딴지곰 : 보셨습니까? 변신하는 모습을? +ㅂ+
조기자 : 우워. 완전 새 것처럼 변신했는데요? 이게 정말 일반인도 가능한 거란 말인가요? 대단합니다!
꿀딴지곰 : 깐돌사마님은 부산에 살고 계신 휴대기기 수리 마스터 중 한 분이시죠. -ㅂ-a 휴대기기 하면 누구? 깐돌사마님입니다. ^^; 방식은 간단합니다. 간단한 미백 세제와 과산화수소를 5대5 정도로 섞어주고, 그 다음에 그 용액에 붕붕 뜨지 않고 가라앉을 수 있도록 고정해준 다음 강한 자외선을 10시간 정도 쐬어주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과거에 변색된 부분이 확 날아가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겁니다.
조기자 : 오오 저도 바로 해보고 싶네요.
꿀딴지곰 :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조기자님. ㅎㅎ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여러 세제들 활용이나 그런 것들 진행하실때에도 충분히 인터넷으로 검색하시고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서둘러서 막 했다가 오히려 기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조기자 : 네에 명심하겠습니다. ^^
[귀중한 게임팩들, 알콜 솜으로 잘 닦아주자!]
조기자 : 오 이번엔 게임팩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군요. 사실 팩도 매우 귀중하지요.
꿀딴지곰 : 보통 게임팩에 대해서는 애틋한 추억이 있지 않습니까? 자기가 주로 하는 게임팩이 있는데, 그 팩이 인식이 잘 안되면 뽑아서 입으로 후후 불어준 다음에 다시 꼽는 거요. 예전에 재믹스나 패미콤 하시던 분들은 대부분 이런 추억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조기자 : 하핫 당연하죠. 팩을 훅훅 불던 건 정말 추억이지요. 인식이 잘 안되면 몇 번이고 다시 호호 불어서 꼽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그치만 잘 생각해보세요. 사실 부는 건 그냥 기분 전환이라고 할 수 있구요, 사실 팩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뭐냐면..
조기자 : 뭡니까?
꿀딴지곰 : 바로 알콜솜을 통해서 면봉으로 팩 슬롯 부분을 문질러주는 겁니다. 지우개로 문지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는데, 알콜 솜이 가장 확실하지요.
(오래된 팩들은 슬롯부분에 먼지가 쌓이기 마련! 알콜을 묻혀 면봉으로 문질러주면 묵은 때가 씻겨져 나온다)
(슥슥 문질러주면 된다. 너무 힘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게임기 슬롯 부분도 같은 방식으로 청소해주면 깔끔하게 정비 끝)
꿀딴지곰 : 사진으로도 충분하겠습니다만은, 다음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세척하면 되는구나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VvpKkR9Xvs
조기자 : 이야~ 저도 언제 팩을 좀 꺼내서 묵은 때를 좀 벗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중한 취미이다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꿀딴지곰 : 레트로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또 많은 것들을 공부해야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소중히 다루었던 게임기들을 더 오래 쓸려면 약간의 공부도 필요한 것이죠. 초보분들이 첨엔 쩔쩔 매면서 인두기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는 상황이시다가, 몇 년간 공부하고 배우면서 나중엔 웬만한 케이블이나 고장 작업도 척척 해내는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레트로 게임과 관련된 취미를 소중히 하고, 아껴주는 건 저희 세대의 몫인 것 같네요. 오늘도 포스팅이 재미있고 보람찼다고 생각합니다. ^^
조기자 : 이상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짤막하게 '레트로 게임기 정비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이 게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