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7] 서비스 5년차 '아키에이지'가 차트를 역주행 하는 법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나는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중략) 이상의 서약을 나는 나의 자유 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 강연장에 때 아닌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울려 펴졌다. 게임 관련 컨퍼런스와는 어울리지는 않는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낭독한 이는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조용래 기획 팀장이다.
그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하며 강연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 그는 아키에이지를 환자, 그리고 자신을 의사에 빗대서 라이브 서비스 5년차를 맞고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아키에이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의료행위를 위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게임 라이브서비스를 위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라이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현실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병이 걸렸을 때 현실을 인정하고 치료애 매진해야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처럼, 게임도 부족했던 업데이트와 패치를 인정해야 게임의 서비스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증상에 대한 빠른 대응과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한 우선 순위 결정이다. 언제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치료할 수는 없다. 급한 것은 빠르게 치료하고, 버틸만한 것은 지연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시대와 트렌드는 변하기에 새로운 치료법도 도입해야 한다.
치료 이후에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도 중요하다. 이는 개발팀은 물론 게이머들도 알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항상 게이머들과 공유하고 이야기를 듣고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조용래 팀장을 이를 바탕으로 아키에이지의 치료에 나섰다. 먼저 기획팀부터 변화를 꾀했다. 기획팀의 문화가 유연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서로 닉네임으로 부르기로 했으며, 자신의 기획에도 다른 이들의 기획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특히, 업데이트나 기획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게이머들과 함께 만드는 것을 강조하며 나아갔다.
'오키드나의 증오'의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본격적인 아키에이지의 치료에 나섰다. 아키에이지는 신규 게이머의 유치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아키에이지의 이용자부터 정확히 진단했다. 가장 치료가 급한 부분은 노동력 부분 이었다. 기존에는 생활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와 전투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로 분류 했으나, 아키에이지를 즐기는 게이머는 모두 생활 콘텐츠를 즐기며, 이 중에 전투 콘텐츠를 선호하는 게이머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때무에 과감하게 노동력과 생활 점수의 개편에 들어갔고, 이는 긍적적은 효과를 끌어냈다.
바로 치료할 수 없어 지연치료 해야하는 항목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무역이었으며, 이는 오키드나의 증오 업데이트 이후에 손을 보기로했다. 새로운 치료법으로는 신규 종족을 추가했으며, 성장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초반 부분을 대거 선보고, 신규 종족의 육성을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키에이지의 치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태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편의성을 개선했고, 아이템과 육성 등도 개편을 진행했다. 지연 치료 항목으로 삼았던 무역의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조 팀장은 게이머들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를 위해서 그는 아키에이지 이용자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해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며, 강연자리나 지스타 등에서도 게이머들과 소통했다. 그가 게이머로 들은 이야기들은 내부에 전달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아키에이지는 계속적인 치료, 즉 업데이트가 이뤄지게 되었고 서비스 5년 차를 맞은 아키에이지는 여전히 성장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오키드나의 증오 업데이트 이후 지표가 100%정도, 태초 업데이트 이후 정도 또 100% 상승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반응이 좋았다. 2017년 2월에는 MMORPG.COM 기준으로 최고 인기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조 팀장은 강연 시작 때 낭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아키에이지 버전으로 낭독하며 마무리 했다.
"이제 아키에이지 업데이트에 종사할 것을 허락 받음에 나의 생애를 아키다워지는 업데이트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