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의원, "게임을 마약이라 했을 때 업계 정말 떠나고 싶었다"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게임 산업에 몸을 담고 있을 때, 모 언론사에서 게임을 마약이라고 하는 특집 기사 시리즈를 내보낸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정말 업계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큰 고민과 좌절에 빠졌고,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이는 금일(2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플레이엑스포를 찾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더불어 민주당 김병관 의원의 말이다. 그는 웹젠 의장 등을 거친 게임인 출신 최고의 국회 의원이다. 그는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게임과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김 의원은 강연을 진행하며 게임 산업에 약 15년 정도 몸을 담그며 가장 인상 깊게 자리하고 있는 두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첫 번째는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위상이다. 그는 게임 산업에 몸을 담고 있던 시절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뮤 등으로 이어지는 국산 MMORPG 등의 위세로 해외에서도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위상이 높았고, 실제 비즈니스 미팅을 가도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의 분위기는 해외와 확연히 달랐다고 한다. 김 의원은 게임인 시절 장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었는데, 김 의원에서 상을 주는 장관마저도 왜 이런걸 만드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이야기를 꺼내며 게임을 인정해주지 않는 모습을 안타까워 했다.
그의 게임인 15년 인생에 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모 언론사가 2012년 '게임은 또 다른 마약'이라는 특집 시리즈를 지면에 실은 것이다. 그 당시 그는 정말 업계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고 큰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당시 그러한 고민을 가진 것은 김 의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기사가 나간 뒤에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거쳐 게임업계로 유입되는 인재가 확 줄었다. 김 의원 스스로 되돌아봐도 게임을 개발하던 시기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PC 온라인게임 등에 대한 규제로 콘텐츠 제작자들의 창의성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모바일의 경우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워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지금은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상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의장으로 몸담았던 웹젠을 비롯한 11개 회사 정도만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 의원은 강연을 마치며, 본인의 세대가 겪었던 좌절감을 다음 세대의 개발자들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게임 산업을 비롯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창의성이 필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최소화 할 것을 약속 드리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자울규제도 수반 되어야 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창의성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새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저와 같은 우리 세대의 개발자들이 겪은 좌절감과 아픔을 앞으로 시대의 주역이 되는 젊은 개발자들이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