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개발자를 기리며 만든 게임 '로드러너원'이 주목받는 이유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무장한 작품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개발자들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다.

하지만 막대한 개발비용이 요구되고, 숨 가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한국 게임 시장에서 수익성을 완전히 배제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은 개발자와 회사 모두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

로드러너원
로드러너원

이런 국내 게임 시장의 딜레마 속에 최근 거대 게임사인 넥슨에서 출시한 게임 하나가 게이머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다수의 히트 게임을 개발한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로드러너원이 그 주인공.

지난 18일 발매된 로드러너원은 마케팅 및 홍보를 일절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 3일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앱 1위, 일본, 싱가폴, 홍콩 등 10개국 무료 게임 앱 TOP5에 진입한 것에 이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의외의 성적을 거둔 게임이다.

< 나를 게임 업계로 이끌어준 개발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게임 로드러너원>

이렇듯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은 ‘로드러너원’은 사실 과거 개발자의 꿈을 키워준 게임을 위해 개발된 게임이다.

로드런너
로드런너

'로드러너원' 메인 개발 디렉터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본부장은 명작 게임으로 꼽히는 ‘로드러너’를 플레이하면서 게임 개발자를 꿈꿨던 당시를 떠올려, 이제는 고인이 된 개발자 더글라스 스미스를 추모하고자 '로드러너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특히, 이를 위해 원작의 라이선스를 지닌 토자이게임즈와 정식으로 판권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개발팀을 꾸려 원작자 존경심을 담아 공식 리메이크작 인 '로드러너원'을 개발했다고 넥슨 측은 설명했다.

로드러너원
로드러너원

더욱이 고전 명작의 추억을 온전히 이끌어냄과 동시에 원작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수익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등 게임 내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무과금 게임으로 출시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로드 러너원
로드 러너원

< 게이머가 직접 만드는 맵부터 다양한 스테이지까지 원작 그 이상의 콘텐츠>

그렇다고 로드러너원이 원작을 그대로 답습한 게임은 아니다. 게이머가 맵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스테이지 에디터'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본인이 직접 만든 스테이지를 글로벌 서버에 공유하고, 전 세계 게이머들이 만든 스테이지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현재 기본 스테이지 '51'까지 클리어하면 열리는 '스테이지 에디터'로 만든 스테이지 수가 출시 6일 만에 누적 4,000개를 돌파하는 등 게이머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운 모습이다.

로드 러너원
로드 러너원

여기에 적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제거하면서 금괴를 모으는 원작의 게임 방식과 재미 요소를 모바일 기기에서 재현했고, 'SF테마의 다양한 캐릭터 수집', '난이도별 모드'로 새로운 즐길 거리를 더했다.

특히, 고난도 게임이었던 원작을 모바일에서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고, 플랫(flat)한 2D 그래픽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디자인을 입힌 것도 이 게임의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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