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가 나타났다! 상업용 뺨치는 팬메이드 게임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게이머라면 본인이 유독 좋아하는 게임이나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수많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더욱 애착이 가는 게임말이다. 누구는 본인이 처음 즐겼던 게임일 수도 있고,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그런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만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좋아하는 게임이 잊혀지며 신작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기도 하며, 새롭게 등장한 신작이 너무나 형편없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일까? 가끔 능력 있는 게이머들은 직접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의 제작에 나서기도 한다. 게임의 팬들이 게임을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팬메이드 게임 혹은 팬게임이라 불리는 게임들을 함께 만나보자.

록맨 2.5D 이미지
(출처=공식홈페이지)
록맨 2.5D 이미지 (출처=공식홈페이지)

패미컴 시절부터 많은 팬을 보유한 캡콤의 대표 게임인 ‘록맨’ 시리즈. 최근에는 신작의 출시가 전혀 없고, 과거 작품들을 묶어서 판매하는 등의 행태만 보여주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록맨은 더 이상 신작이 등장하지 않는 고인 취급을 받았고, 때문에 팬들은 록맨의 아버지인 이나후네 케이지가 선보인 신작 ‘마이티 N.O 9’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더 큰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록맨의 아버지가 만든 게임보다 더욱 록맨 스럽고 신선한 재미로 무장한 팬메이드 게임이 등장했다. ‘록맨 2.5D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록맨의 팬들이 만든 게임으로 록맨 특유의 플랫폼 액션을 원근감 있는 2.5D 방식으로 구현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아울러 기존의 게임과 달리 협동 모드도 준비된 것이 강점이다. 게임은 홈페이지(http://petersjostrand.com/index.php)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하이퍼 드래곤볼 Z(출처=하이퍼팀Z2 페이스북
페이지)
하이퍼 드래곤볼 Z(출처=하이퍼팀Z2 페이스북 페이지)

팬메이드 게임이 가장 많이 나오는 IP(지식재산권) 중 하나는 바로 드래곤볼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전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래곤볼은 RPG부터 대전액션, 횡스크롤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출시되며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했다. 물론 드래곤볼을 명작 게임들도 있지만,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고, 정신 없이 펼쳐지는 드래곤볼의 전투를 게임 속에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때문에 팬들이 만든 드래곤볼 격투 게임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중에서 지난 2014년에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현재 19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드래곤볼 팬메이드 게임인 '하이퍼 드래곤볼 Z'를 주목할만 하다. 원작의 액션과 스토리 등을 엿볼 수 있는 트레일러를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게임은 무겐을 활용해 개발됐으며, 스트리트파이터처럼 방향키와 6개 버튼을 활용하며, 공중 액션 등의 요소는 길티기어와 비슷한 격투 액션의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현재는 개발팀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g/HyperDBZ/about/?ref=page_internal)를 통해서 데모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즐겨볼 수 있다.

포켓몬스터 우라늄(출처=유튜브
캡쳐)
포켓몬스터 우라늄(출처=유튜브 캡쳐)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최근에는 AR과 위치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한 게임성으로 전세계를 포켓몬에 열광하게 한 포켓몬도 다양한 팬메이드 게임이 존재한다. 특히 이중에서는 개발기간만 약 9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켓몬스터 우라늄’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원작 포켓몬 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담아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우라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새로운 타입인 ‘핵’ 타입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하며, 포켓몬의 말을 번역해주는 등의 ‘포켓몬스터 우라늄’만의 다양한 신규 기능도 즐비하다. 정말 상업용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의 퀄리티로 무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강력한 닌텐도의 라이선스 정책으로 인해 배포가 중지돼, 더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팬메이드 게임을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첫 등장해 계속해서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온 '슈퍼마리오 브로스 X'도 대표적인 팬메이드 게임이며, 록맨부터 메트로이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메가드라이브의 명작 액션 게임인 '베어너클' 시리즈의 후속작을 자처한 팬메이드 게임, 원작 보다 나은 평가를 받은 소닉 팬메이드 게임, 파이널 판타지7의 뒷 이야기를 다룬 팬메이드 게임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게임들이 존재한다. 자신이 특별한 추억을 가진 게임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팬이 팬의 입장에서 만든 게임을 찾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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