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 사실상 예고된 日 시장 1위...다음은 글로벌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24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등극했다. 23일 출시된 후 18시간 만에 거둔 쾌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본지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일본 매출 1위 기대감 '솔솔']이라는 보도를 통해 전한 바와 같이 일본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일본의 초대형 게임도 100만 사전가입자를 쉽게 모으지 못하는 상황에서, 넷마블은 자력으로 163만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사전예약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일본 시장 1위는 이미 예고됐던 수준인 것이다.
이처럼 출시 전부터 흥행을 예고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배경에는 넷마블의 치밀한 전략과 현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자리하고 있다. 넷마블은 일본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현지에 맞춘 게임으로 재해석했다. 넷마블은 거대한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 중국 등 빅 마켓에는 단순 현지화 이상의 수준으로 현지형 게임을 선보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2 레볼루션'도 일본 서비스를 위해서 협동 플레이를 더 강조함과 동시에, 카드 수집형 게임을 즐기는 일본 게이머의 취향을 반영해 몬스터 도감을 카드 형태로 제작하는 등 게임 내 디자인 역시 일본 게이머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현지 버전의 드워프 캐릭터의 성우로 사쿠라 아야네, 엘프 캐릭터의 성우로 타무라 유카리, 휴먼 캐릭터의 성우로 코바야시 유스케, 다크 엘프의 성우로 이시카와 카이도 등 유명 성우를 기용했다. 인기 성우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163만 명을 모집한 사전예약은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넷마블은 일본 현지의 사전예약 플랫폼 등의 도움 없이 오직 넷마블의 자력으로 해냈다. 일본에서도 100만 명 이상의 사전예약 가입자는 극히 드문 사례로 '리니지2 레볼루션'에 앞서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Fate/Grand Order'가 70만 명 수준의 사전 가입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이 거둔 163만 명은 엄청난 수준의 기록이다.
넷마블은 일본 시장에서 TV 광고가 큰 위력을 발휘하는 점을 적극 활용해, 모델로 일본의 유명 락음악 가수 야자와 에이키치를 발탁해 사전예약 단계부터 TV 광고를 반영하는 등 출시 전부터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고 가입자를 모으는 노력을 기울였다. 광고 영상을 통해서는 모바일에서 만나는 MMORPG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SNS 매체로 트위터를 선호하는 일본의 특성을 고려해 공식 트위터 개설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과 홍보를 진행했다. 더불어 입력의 편의를 위해 줄임말을 선호하는 일본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리니지2 레볼루션(リネージュ2 レボリューション)이라는 긴 일본어 이름을 '리네레보(リネレボ)로 줄여서 브랜딩에 나서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인 넷마블은 노력한 그대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등극에 성공했다. 일본 구글 플레이 1위 등극도 순위 집계에 따른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시장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보다 2배가량 큰 10조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넷마블의 해외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의 일본 시장 하루 매출을 3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국산 게임 중 단일 게임 매출 1조 원 돌파 최단 기록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향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모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후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6월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1개국에 출시됐으며, 8일 만에 6개국에서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정복한 셈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재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 발급이 지연되고 있으나, 중국 서비스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 11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텐센트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형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판호를 받게 되면 즉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텐센트는 올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만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이자 게임사다. 텐센트와의 든든한 파트너십에 기반해 중국 시장에 출시만 된다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도 기대할 만하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미국 등 서구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치밀한 전략과 현지에 맞춘 철저한 현지형 게임 개발 등으로 꼼꼼한 일본 게이머들을 만족시켜 매출 1위까지 기록했기에, 서구 시장에서의 흥행도 꿈에만 불과한 것은 아니다. '마블퓨처파이트',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지난 2월 100% 지분을 인수한 자회사 카밤까지 서구 시장에 대한 경험도 이미 풍부하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올해 1월 진행한 3회 NPT에서 "한국 게임사가 가장 잘하는 RPG 장르로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들과 본격적으로 승부를 벌여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RPG로 글로벌 패권을 자치하겠다는 넷마블의 야심엔 찬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첫 타이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