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떨고있니, PC 온라인 게임의 반격이 시작된다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으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2017년 3분기 들어 PC온라인 게임들이 연이어 대형 e스포츠 대회와 신작 CBT 등을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PC온라인 게임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 편, 모바일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까지 PC 쪽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향후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간의 점유율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초특급 대작, '로스트아크' 2차 CBT 일정 발표>
스마일게이트에서 준비중인 대작 '로스트아크' 2차 비공개시범서비스(이하 CBT) 일정이 발표되면서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가 아닌 CBT일 뿐이지만, 지난해에 1차 CBT에서 압도적인 그래픽과 연출력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 만큼 2차 CBT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로스트아크'는 라이벌 게임으로 인식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 계속되는 게임 수정으로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정에 맞게 진행되는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신뢰감을 주었고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우뚝 솟고 있다. 중국 등 기타 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이 오고 있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번 2차 CBT에서 1차 때 보다 훨씬 방대한 콘텐츠와 MMORPG로서의 확장성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많은 게이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이후 수정 상황에 따라 내년이나 내 후년에 정식 서비스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CBT는 9월15일(금)부터 9월24일(일)까지 총 열흘 간 실시될 예정이며, 스마일게이트는 공식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오는 9월8일(금)까지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차 CBT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항해 콘텐츠와 '디스트로이어', '아르카나', '서머너' 등 신규 클래스 3종, 신규 아크 던전인 크라테르의 심장을 비롯한 새로운 모험지역과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확인 할 수 있다.
< 초대형 PC온라인 게임들, e스포츠로 일제히 겜심 '정조준'>
초대형 PC온라인 게임사들이 일제히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는 것도 PC온라인 게임을 재조명하는 주요 사례다. 먼저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맏형격인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최강자를 가리는 'LFC 대회 결승전'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지난 7월24일 시작한 2017 LFC 대회는 예선전과 본선 토너먼트를 거쳐 지난 8월21일에 사이하 서버의 '엘케이 혈맹'과 전 대회 4강 진출팀인 발라카스 서버의 '핑크매니아 혈맹'으로 결정됐으며, 엔씨소프트는 28일에 7전 4선승제로 결승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승팀은 상금 3천만 원과 상품(삼성전자 QLED TV,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 등), 우승 트로피를 받으며 시청을 희망하는 게이머들은 실시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에서 결승전을 생중계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e스포츠 대회도 엔씨소프트가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로 이름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블소'의 최강자를 가리는 '블소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한국 대표(2개팀)을 선별하는 대회로 전국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북미를 제외한 7개 지역(중국, 대만, 일본, 유럽, 러시아, 태국, 베트남)의 대표팀도 결정되었으며, 북미 대표 선발전은 9월 4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여기에 블리자드 또한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 개막전을 통해 한 번 더 붐업을 노리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 개막전은 8월28일(금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두 번의 풀리그와 슈퍼위크로 진행된다.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되는 1차 리그에서 여덟 팀이 풀리그로 경합해 2차 리그에 진출할 여섯 팀을 가리게 되는 방식이며,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2차 리그를 통해 슈퍼위크에 진출할 네 팀을 선발한다. 슈퍼위크는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 해외 진출, 콘솔 진출도 활발..'기선제압 효과'>
국산 PC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이나 콘솔 플랫폼 진출도 PC 온라인 게임의 본격적인 반격을 말해주는 주요 증거다.
북미, 유럽 지역에서는 유료 구매자가 100만 명을 넘기고, 지난해 MMORPG.com에서 최고의 MMORPG로 선정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스팀에서 8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블루홀의 '플레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PC 온라인 게임의 경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향후 얼마나 승승장구할 수 있는지 잘 알려준다.
게다가 두 게임은 일제히 콘솔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 게임은 지난 6월에 미국 LA에서 개최된 게임쇼 E3에서 XBOX ONE 플랫폼으로 발매될 독점 라인업으로 소개되면서 XBOX ONE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ONE X 버전을 기간제 독점으로 직접 퍼블리싱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두 게임 모두 XBOX ONE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인 만큼, XBOX 버전이 공개되면 폭발적인 반응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같은 활발한 플랫폼 활동 및 글로벌 활동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의 성공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PC온라인 게임쪽으로 돌아서고 있고 '라그나로크' 같은 오래된 PC온라인 게임이 재부흥기를 겪고 있는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PC온라인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주도의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