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최고의 농구 게임 ‘NBA2K18’,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린 것도 얼마 안 된 것 같다. 근데 벌써 NBA의 새 시즌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월 17일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카이리 어빙부터 아이재아 토마스, 폴 조지, 크리스 폴, 고든 헤이워드 등 NBA를 대표하는 굵직한 선수들의 이적과 데뷔 전부터 여러 의미로 많은 관심을 받아온 론조 볼 등 다양한 이슈가 마련돼 있어 지난해 못지않은 뜨거운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NBA 시즌이 다가온 만큼 매년 게이머들과 NBA 시즌을 함께하는 2K의 농구 게임 시리즈, NBA2K 시리즈의 최신작도 돌아왔다. NBA2K18은 역대 누적 판매량 7,000만 장을 자랑하는 NBA2K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지난 9월 15일부터 예약 구매자들은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최근 정식 출시까지 완료됐다.
올해 새롭게 돌아온 NBA2K18은 2K의 스포츠 게임 중 비평가들에게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점수를 얻은 NBA2K17을 한층 더 발전 시키고자 한 노력을 여기저기에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말 다양한 즐길거리가 추가됐으며, 게임 곳곳에서 발전한 모습이 엿보인다. 강박관념에 가까운 수준으로 매년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시스템을 뒤 엎어 선보이는 개발사 비주얼 컨셉의 고집을 확인할 수 있다.
(본 리뷰는 노멀 PS4를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올해 NBA2K18의 가장 큰 포인트를 하나 꼽자면 단연 마이 커리어 모드와 네이버 후드다. 단순히 선수를 육성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를 도입하며 좋은 평가를 끌어내온 NBA2K 시리즈는 이번에도 한 단계 도약을 해냈다. 게이머는 마이 커리어 모드에서 능력치 평균 99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를 펼치며 나아가야 한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 후드라는 모드를 마이 커리어에 접목해 게이머는 마치 오픈월드 형태의 농구 게임을 만끽할 수 있다.
게이머는 실제 도시와 같은 모습으로 구현된 네이버 후드에서 훈련장, 에이전트 사무실, 헤어샵, 타투샵, NBA스토어와 풋락커 등을 방문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자신의 아바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밀 수 있으며, 헤어 스타일, 문신, 옷, 다양한 신발 등 모든 것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전작의 마이 파크처럼 길거리 코트로 이동해 자신의 선수를 기반으로 다른 게이머들과 농구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아울러 2K 존에서는 간단한 농구 퀴즈를 풀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필수인 게임 재화 VC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오락실 등에서 만날 수 잇는 미니 농구 게임도 즐기며 경쟁을 마련됐고, 일종의 소셜 액션도 준비돼 이제는 온라인 상에 마련된 넓은 공간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소셜의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이 커리어의 핵심인 선수 육성의 재미도 그대로 살아있다. 게이머는 주 스킬과 보조 스킬을 선택해 선수의 육성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주 스킬과 보조 스킬 모두 3점 슛에 집중하면 3점슛 특화 선수가 되고, 드리블 득점에 집중하면 뛰어난 돌파 능력을 가진 선수로 육성할 수 있는 식이다. 보조 스킬 개념이 생기면서 전작보다 더욱 디테일하게 변경된 부분이기도 하다.
인 게임 플레이도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새로운 모션 시스템이 적용돼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욱 사실적이며, 게임 내 공격과 수비 AI가 더욱 발전해 더욱 실제와 같은 농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간을 만들고 파고 들고자 끊임 없이 픽이 펼쳐지고 미스매치를 유발하는 과정이 정말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아울러 3점 슛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져 오픈 상황이 나오면 여지 없이 한 방을 얻어 먹는다.
수비의 경우도 스틸은 선수들의 모션이 정교해 지면서 실제 상대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 시도하면 리치인 파울로 연결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수비 리바운드도 박스 아웃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물론 그만큼 공격 리바운드도 따낼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 셈이다.
인 게임 플레이 중 현재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선수들의 돌파에 이은 득점이다. 선수들의 무브먼트 슬라이더가 별도로 마련돼 약간만 조정하면, 웨스트 브룩과 같은 돌파가 뛰어난 선수들도 이제 이번 작품에는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 게다가 드리블도 전작보다는 간편해 빠른 순간 가속도를 활용해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강력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여기에 빅맨들의 포스트 플레이도 살아있다. 물론 어느정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외곽 슛에만 치중하기 바빴던 전작과 달리 더 실제와 같은 NBA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콘텐츠가 장점이 마련됐다. 마이 GM 모드에도 스토리가 도입돼 게이머는 구단주부터 선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팀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구단주와의 갈등, 팀의 매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GM의 입장에서 그래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마이 GM모드의경우 스토리에 무게를 둬 기존처럼 원하는 팀을 넣고 리그를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하는 클래식 팀 등을 추가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마이 리그를 플레이해야 한다.
마이 팀 모드도 한층 발전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의 카드 등급 부분이 더욱 세밀하게 나눠졌으며, 샐러리캡도 도입돼 무조건 최고의 선수들로만 팀을 꾸릴 수는 없다. 좋은 선수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다른 팀이나 게이머와 대결을 펼쳐야 한다. 또한 플레이 픽 앤드 모드를 통해서는 별도의 재화 소모 없이 5장의 선수를 랜덤으로 뽑아 그 선수들만으로 대결을 펼치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NBA리그에 존재하는 30개 올타임 팀도 등장해 게이머들이 역대 최고의 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 매직 존슨, 제리 웨스트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팀에서 뛰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클래식 팀도 17개가 추가돼 크리스 웨버나 제이슨 키드 등의 선수들의 전성기를 만나볼 수도 있다.
아울러 올해 NBA2K18은 시리즈 최초로 콘솔용 버전까지 자막 한국어화가 이뤄져 이 모든 콘텐츠를 친숙한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강점까지 갖췄다.(과거에 PC버전은 패치로 자막 한국어를 제공한 바 있다.) 번역이 안된 부분도 보이는 등 완벽한 자막 한국어화는 아니지만 최고의 농구 게임에 한국어까지 마련됐으니, 그간 NBA2K 시리즈가 어렵다는 느낌을 가졌던 게이머들이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2KU를 통해 친절하게 게임의 1부터 10까지 배워 나갈 수도 있다.
NBA2K18은 여전히 게임 플레이 면에서 최고의 농구 게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여전히 많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먼저 아쉬운 부분은 그래픽이다. 개발사는 게임의 출시에 앞서 직접 한국을 찾아 그래픽을 강화하고, 선수들의 체형 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체형과 비율은 엉망인 경우가 많고, 그래픽은 오히려 퇴보했다. 광원 효과는 부실하고 어깨가 좁고 얼굴이 큰 선수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에 네이버 후드의 도입으로 마이 커리어 모드에 대한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처음 플레이 할 때나 신기해서 맵 곳곳을 돌아다닐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마을을 캐릭터로 뛰어다니는 과정이 너무 불편하다. 적당히 게임 내 U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도전과제 네이버 후드를 얼마 이상 걸어 다녀야 하는 것을 넣은 모습을 보면 타협의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여기에 마이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면 끊임 없이 이어지는 로딩, 라커룸 대기 큰 의미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에 마이 커리어 모드를 네이버 후드로 강화하면서 정말 숨쉬는 것도 VC가 필요할 정도로, 다양한 부분에서 VC가 소모된다. 선수 육성 만으로도 벅차는 상황에서 네이버 후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려면 넉넉한 VC가 필요하다. 게다가 막대한 VC가 소모되는 마이 팀모드까지 제대로 즐긴다고 하면, 게임을 통해 획득하는 VC에 비해 필요로 하는 VC의 양은 너무나도 많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매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서버 문제는 여전히 최악이다. 이번 게임의 핵심 모드가 온라인 네이버 후드임에도 서버 딜레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네이버 후드에서 무엇을 하나라도 하려면 기본적인 로딩에 서버 딜레이까지 겹쳐 답답함이 배가 된다. 아울러 서버 딜레이는 게임의 전반적인 문제로 모든 콘텐츠의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것은 쉽지 않다. 멀티플레이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사실상 서버와 게이머의 대결에 가까운 수준이다. 누가 먼저 서버 딜레이에 대한 감을 잡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때문에 멀티 플레이가 더욱 강화된 이번 작품은 사실상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최악의 서버 문제로 반쪽짜리 게임에 그친다. 다양한 멀티 콘텐츠는 그림의 떡이다. 이 정도면 일반 게임과 시즌 GM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별도도 판매하고, 온라인 중심인 네이버 후드와 같은 모드를 따로 팔아줬으면 하는 정도다.
한국의 게이머들을 위해 개발 단계에서 자막 한국어화까지 진행했고, 출시에 앞서 한국을 찾아 서버 개선까지 약속 한 바까지 있는 만큼, 말로만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노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아직 NBA 시즌은 시작도 안했으니 더 나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