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I 장근영 박사 "게임은 사소한 것..아이가 잘되는 우선순위를 따져야"
9월21일 서울 대학로의 콘텐츠진흥원 대학로분원에서 2017년 대상별 게임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인 '게임문화 TALK' 콘서트가 개최됐다.
게임문화의 이해와 진로, 그리고 올바른 자녀의 게임이용 습관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우리 아이 게임 어떻게 할까요?'라는 테마로 6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첫 번째 '아이와의 공감' 주제로 강단에 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장근영 박사는 강의 시작부터 "게임과 관련된 자녀와의 갈등은 오히려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학부모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 되는 것'이 아니냐며 게임 문제에 지나친 비중을 두지 말고 아이가 잘되기 위한 우선 순위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장근영 박사는 "자녀의 게임 문제로 상담 요청하는 학부모들을 보면 백이면 백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부모 스스로가 자신이 100% 옳다고 생각하고 자녀에게 게임만 못하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들부터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자녀 관리법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강하게 훈육하려면 강하게 주욱, 자율성을 주려면 끝까지 자율성을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자녀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 박사는 '평소에 지킬 수 있는 약속하기', '믿을 수 있는 부모되기'라는 2가지 규칙을 학부모들이 꼭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사춘기가 오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은 '외계인'처럼 아예 달라질 수 있으니 아이가 무슨 얘기를 하든 일단 받아들여야 달라고 조언을 더했다.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장 박사는 "게임을 아이는 컴퓨터와 IT의 작동원리 등을 익히게 된다. 이는 거의 유일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절대 까먹지 않는 지식이 된다."고 말하며 "또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실패와 패배, 도전, 전략적 사고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장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10년 안에 다양한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 의외로 좋은 대학가는 게 중요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공부 잘해서 대기업에 입사해도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 아이를 어느 환경에서든 적응할 수 있게 교육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의 마지막에, 장근영 박사는 "게임을 탓하기 전에, 정말로 '아이를 위해서' 생각하고 부모가 희생하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과 함께 장 박사는 "게임에 빠져있더라도 공부라든지 다른 할 것들을 다하면서 한다면 게임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스스로 할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고 학부모가 그렇게 이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