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 풍년이네. 휠에 먼지 좀 털어볼까?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올해가 매우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한 포르자 호라이즌3로 인해 작년도 행복한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그에 못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오프로드 레이싱 게임의 최강자로 꼽히는 코드마스터즈의 더트4가 발매됐다. 146회의 랠리 참가, 랠리 우승 25회라는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레이서 콜린 맥레이의 이름을 붙인 콜린 맥레이:더트 시리즈로 출발했다가 이제는 더트만 남은 이 시리즈는 가장 사실적인 오프라인 레이싱을 보여준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은 6년만에 돌아온 정식 넘버링 신작답게 더욱 더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 효과, 환경 변화를 자랑하며, 특히 드래프트, 아웃-인 코스 진입 방법, 효과적인 핸드 브레이크와 일반 브레이크의 조합법 등 각종 랠리 기술들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더트 아카데미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조이라이드 모드 등이 추가돼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더트 시리즈에 입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레이싱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도 더트4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쿠노스 시뮬라지오니라는 이탈리아 개발사가 개발한 이 게임은 이탈리아어로 레이싱 준비라는 뜻을 가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사실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다.

날씨, 기온, 노면 상태, 차량 세팅, 조작 난이도 등 레이싱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세밀하게 바꿀 수 있으며, 아우디, BMW, 페라리 등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협업을 통해 배기음까지 사실적인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제 유명 스포츠카들을 똑같이 재현했다.

시속 300km를 넘는 미칠 듯한 속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굉음과 코 끝으로 스며드는 자극적인 타이어 타는 냄새로 대표되는 남자들의 로망 F1 레이싱을 소재로 만든 F1 2017은 8월에 발매됐다. 이 게임은 17 F1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공식 비디오 게임으로, 더트 시리즈로 유명한 레이싱 게임의 명가 코드마스터즈가 개발했다.

공식 비디오 게임답게 벽에 살짝만 부딪혀도 바퀴가 날아가버릴 정도로 F1 레이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승부를 연출했던 클래식F1 차량들이 등장해 F1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의 사례로 거론되는 프로젝트 카스의 후속작 프로젝트 카스2는 지난 22일 발매됐다. 프로젝트 카스는 니드포스피드 시프트 시리즈로 유명한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레이싱 게임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려 호평 받은 바 있다.

궁극의 드라이빙을 표방한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더 향상된 그래픽과 물리 엔진을 제공하며, 실제 레이서들과 e스포츠 프로 선수들의 검증을 통해 더욱 현실감 넘치는 레이싱을 제공한다.

오프로드 레이싱을 다룬 외전 호라이즌 시리즈와 달리 트랙이 무대인 포르자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작품 포르자 모터스포츠7은 오는 10월 3일 발매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PS에 그란투리스모가 있다면 XBOX에는 포르자가 있다고 할 정도로 XBOX 진영을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 시리즈로,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적인 조작, 초보자를 위한 되감기 기능 등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매되는 7편은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그래픽과 700여종의 차량,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와 조명, 차량 튜닝 시스템, 그리고 4K 해상도에 60fps 플레이를 지원하며, XBOX 플레이 애니웨어를 지원해 PC나 XBOX ONE의 다운로드 버전을 구입하면 양쪽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PS 진영을 대표하는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최신작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도 오는 22일 발매될 예정이다. 가장 사실적인 레이싱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 게임은 원래 2016년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매를 연기해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매 시리즈마다 최고로 사실적인 레이싱 경험을 선사했던 게임답게 이번 작 역시 실제 레이서도 감탄할 정도의 사실적인 레이싱을 선보이며, 전작보다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레이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VR 모드를 지원해 플레이스테이션VR을 착용하고 즐기면 실제 차량에 탑승하고 운전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콘솔 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넥슨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EA의 유명 레이싱 게임 시리즈인 니드포스피드 IP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으로, 아케이드 레이싱의 대명사인 니드포스피드 IP를 활용한 게임답게 복잡하지 않은 게임성으로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콘솔과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인 만큼 드리프트 모드, 차량 꾸미기, 이색 테마 트랙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담았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10월말에 OBT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