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레이싱 경험. 포르자 모터 스포츠7
PS에 그란투리스모가 있다면 XBOX에는 포르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각 진영을 대표하는 레이싱포포르자 모터 스포츠 7르자 모터 스포츠 7 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는 이 게임들은 각각의 플랫폼이 차세대기로 진화하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매번 뛰어난 완성도로 가장 현실에 가까운 레이싱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 발매된 포르자 호이라즌 3가 선사한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올해에는 포르자 시리즈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포르자 모터 스포츠7이 발매됐다. 오프로드 레이싱을 다른 외전 같은 개념의 포르자 호라이즌3와는 달리 트랙에서 펼쳐지는 정통 레이싱을 다루고 있으며, XBOX Play anywhere로 발매됐기 때문에 하나만 구입하면 XBOX ONE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단, 그 정도 사양이 되는 PC를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매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최상의 레이싱 경험을 선사했던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딱히 흠 잡을 만한 곳은 없다. XBOX ONE를 꼭 구입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손 꼽히는 게임답게, 플레이하면 할수록 그냥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클래식 F1 레이싱 카, 스포츠카, SUV, 대형 트럭 등 다양한 700여종의 실제 차량이 등장해 실제 차량과 거의 흡사한 느낌의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하며, 초보자들도 코너에서 세련된 코너링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이싱 가이드 라인과 망했을 때 다시 기회를 선사하는 되감기 기능, 난이도 설정에 따라 브레이크 타이밍까지 도와주는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등 시리즈의 특유의 초보자 배려 기능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에는 그래픽이 더욱 업그레이드돼 날씨와 조명이 경기 시작전 미리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변한다. 밝았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진다거나,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환경 변화는 실제 그곳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더해준다.
또한, 4K 화질에서 60프레임 게임 플레이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아직 4K 게임 플레이 환경을 갖추지 못한 관계로 실제로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XBOX ONE S에서 이렇게 멋진 화면을 즐길 수 있는데, XBOX ONE X에 60인치 이상급 UHD TV를 가지고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필자는 주행도 주행이지만, 너무 비싸서 꿈만 꾸고 있는 아주 비싼 SUV들의 내부를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차근 차근 단계별로 드라이버의 실력을 키워주는 체계적인 싱글 플레이 모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경쟁 상대가 단순한 AI가 아니라, 같은 트랙을 달린 다른 게이머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AI들이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만으로도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으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드라이빙 점수과 게임머니로 상위 단계 대회로 올라가고, 자동차, 드라이버 치장 아이템, 각종 모드 등을 해금시킬 수 있다.
모이는 돈에 비해 구입 가격이 비싼 편이라 초반에는 자동차 수집과정이 좀 어렵긴 하지만, 드라이버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공짜 혹은 할인된 금액으로 보상을 지급하기 때문에, 좌절할 정도는 아니다. 자신의 기록이 온라인에 남는 드라이바타 시스템이 플레이를 하지 않을 때에도 온라인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계속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 이상 플레이하면 드라이바타 시스템이 대신 달려서 획득한 게임머니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웬만큼 레이싱 게임 마니아가 아니라면 사용 빈도가 많지는 않겠지만 자동차 튜닝 시스템이 굉장히 상세하다. 자동차 도색 역시 온라인에 업로드를 해두면 다른 게이머들이 이를 자신의 차에 적용시킬 수 있고, 만족했을 때 좋아요 버튼을 누르도록 만들어져 있어, 오랫동안 고생해서 만든 도색이 자기만족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렇듯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 역시 XBOX ONE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 고민없이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몇가지 있긴 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밀리는 자막 싱크가 옥의 티 같은 느낌을 주며, 기기 성능을뛰어 넘는 수준 높은 그래픽 때문이겠지만, 레이싱 시작 전 맵 로딩이 약간 길게 느껴진다. 몇판 해보고 적응되니까 익숙해지긴 했지만, 처음 실행시켰을 때는 XBOX ONE이 멈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쯤 경기가 시작됐다.
또 한 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게임 콘텐츠 해금 시스템이다. 예전에 콘솔 게임들은 착실히 플레이해서 특정 목표를 달성하거나, 모든 게임머니를 사용해서 콘텐츠를 해금시킬 수 있었지만, 포르자 모터 스포츠7은 랜덤 박스를 지원한다. 모바일 게임 뽑기 시스템처럼 게임머니로 박스를 구입하고 열면 무작위로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 게다가 VIP 박스는 유료이며, VIP 박스에서 나오는 것들은 게임머니로는 구입할 수 없는 아이템들이다. 사실상 패키지를 구입했더라고 하더라도, 모든 콘텐츠를 전부 즐기고 싶다면 추가 과금이 필수인 셈이다. 아예 VIP 박스가 포함된 얼티밋 에디션을 구입하던가.
물론 모바일 게임의 랜덤박스와는 개념이 다르긴 하다. 랜덤 박스가 아니라 각각의 아이템을 따로 구입할 수도 있고, 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머니도 게임 플레이로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랜덤 박스를 구입하는게 크게 부담되는 것도 아니다. 이 게임만 보자면 랜덤박스 시스템이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 랜덤박스 청정구역이었던 콘솔 게임에도 드디어 랜덤 박스 유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게 하는게 문제다. 게다가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플레이 보상을 줄이고, 게임머니를 따로 판매한다면? 실제로 피파 시리즈는 얼티밋 모드에서 유료 선수 뽑기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NBA 2K18 역시 유사 문제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발 이런 움직임이 확대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