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심장에서 벌어지는 롤챔스 결승" 2017 롤드컵, 한국 결승 성사
작년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지는 것일까?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17 롤드컵) 결승전에 SK텔레콤 T1(이하 SKT)과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이 또 다시 결승전에 올랐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4강전은 4강전 두 경기 모두 한국팀 대 중국팀 대진이 이뤄지며, 9,000 여 석의 좌석이 판매 개시 30분 만에 모두 매진되고 상하이 시내 버스 정류장 곳곳에 중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배너가 걸리는 등 현지의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4강전 두 경기에서 벌어진 한중 팀 간의 매치는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 지역별 격차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결국 모두 한국 팀이 승리를 거두면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팀간 결승이 성사돼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명실공히 세계 최강 리그임을 다시 한번 입증됐다.
28일 맞붙은 팀은 한국의 SKT와 중국의 로얄 네버 기브업(이하 RNG)이었다. '향로 메타'에 완벽히 적응한 RNG에 맞선 SKT는 1세트에서 패배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며, 2세트는 승리를 거뒀지만 다시 3세트를 내주며 절벽 끝으로 몰렸다.
이어서 벌어진 4세트 마저 불리하게 돌아가며 중국 팬들로 가득한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세체미'(세계 최고의 미드)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갈리오를 선택한 '페이커'는 탑, 미드, 바텀을 종횡무진 움직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으며, '블랭크'(강선구 선수) 대신 출전한 '피넛'(한왕호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롤드컵 내내 부진하던 '뱅'(배준식 선수)이 다시 살아나며 4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위기를 극복하면 더욱 강해지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들처럼 마지막 5세트에서 SKT는 서서히 경기력을 되찾기 시작해 치열한 혈투 끝에 최종 스코어 3:2로 RNG를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롤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펼쳐진 4강전이었다.
29일 벌어진 삼성과 팀 WE의 경기는 삼성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8강전에서 LCK 서머 우승팀 롱주 게이밍을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전세계 e스포츠 전문가들과 팬들을 놀라게한 삼성은 1세트에서 '자야'와 '라칸'을 모두 보유한 WE에게 그야말로 '박살'이 나며 다시 불안감을 노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엠비션(강찬용 선수)의 신들린 오브젝트 사냥과 크라운(이민호 선수)가 제 기량을 되찾으며 완벽한 호흡을 발휘 이어진 2~4세트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결승에 올랐다.
이번 4강전의 결과에 따라 SKT와 삼성은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결승전에 올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지난 해 결승에서 3대2로 아깝게 진 바 있어 복수를 노리고 있으며, SKT 역시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통산 4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되어 양 팀 모두 양보 없는 치열한 혈전을 예고한 상태다.
'2017 롤드컵 결승전'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총 8만 석의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우리나라 시간 기준 11월 4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된다.
한편, 결승전 전날에는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LoL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DJ '앨런 워커'를 필두로, 2015년 롤드컵 테마곡 및 LoL 챔피언 '바이'의 테마송을 불렀던 '니키 테일러' 등 10팀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현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LoL 챔피언과 세계관, e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다양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