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P, 현실 세계로 확장중..'게임 파급력 더 커진다'
문화 융복합 시대다. 웹툰이 드라마로, 책이 뮤지컬로 변모하는 것처럼 하나의 장르로 머물던 콘텐츠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게임 분야 또한 과거에도 OST나 만화 등의 소극적인 제휴 형태는 있었지만, 이제는 영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서적, 웹툰 등 광범위하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게임 개발사들 또한 자사의 게임을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융복합 세계관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자사의 게임IP인 '서머너즈워'의 확장에 여념이 없다. 국산 게임 중 글로벌 최고 인기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서머너즈워'는 세계관을 확장시킨 '서머너즈워'MMORPG가 개발되고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 피규어가 제작되어 롯데 토이저러스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컴투스는 최근 美 할리우드의 '워킹데드' 시리즈의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먼과 함께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IP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같은 확장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확장하는 이번 작업에는 로버트 커크먼을 비롯해 스카이바운드 공동 설립자인 CEO 데이비스 알퍼트 및 '스타워즈 클론전쟁', '앵그리버드 무비' 제작자인 스카이바운드 노스 CEO 캐서린 윈더가 함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전반을 지휘 하게 될 예정이며, 컴투스는 이외에도 지속적인 확장 활동을 진행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에 이어 넥슨(대표 박지원)도 자사 게임들의 전방위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회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폭넓은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우선 이달 초부터 KOG(대표 이종원)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엘소드(Elsword)'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엘소드: 엘의 여인' 정식 방영에 주목할만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2018년 1월 초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넥슨 유튜브 채널을 통해 12화까지 정식 방영을 이어가게 되며, 넥슨은 이를 기념해 매주 애니메이션 방송 직후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엘소드' 게임에 접속하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2배의 경험치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또 넥슨은 예스24와의 제휴를 통해 예스24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시프트북스'를 통해 '코믹 메이플스토리'의 라이트노벨 '노블 메이플스토리' 연재도 시작했다.
라이트노벨 '노블 메이플스토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누적판매 1800만 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스핀 오프(spin-off) 시리즈로서,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의 배경과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넥슨 측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넥슨에서 진행중인 '네코제'도 주목할 만 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네코제는 넥슨 게임IP를 활용한 창작물을 직접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이용자 참여형 페스티벌로, 올해는 12월2일과 3일 이틀 간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크레아(CREA)'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게임으로 놀 수 있는 모든 것'이며,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등 넥슨 인기 게임 14종의 IP를 활용한 제작 부스, 핸드메이드 작품 판매 부스, 넥슨 직원들의 사내 디자인랩 부스 등 총 85개의 부스를 마련해 하나의 게임IP 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선데이토즈 등도 게임IP를 확장시키는 대표적인 게임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공동으로 자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 '스톤에이지'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피규어, 'MXM' 웹툰, '블레이드앤소울 뮤지컬' 등을 통해 게임IP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선데이토즈도 '애니팡' 관련 피규어 및 다채로운 20여 개의 캐릭터 상품을 제작해 백화점에 판매부스를 내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명대 애니메이션 학과 윤장원 교수는 " 이러한 게임의 IP 확장은 e스포츠 문화와 함께 최근 게임업계의 가장 큰 진화점으로 볼 수 있다."며 "게임은 게임 자체로도 강력한 파급력이 있지만, 다른 문화 장르로 확장되면서 더욱 사회적 파장이 큰 콘텐츠로 진화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