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 넥슨, '테라M'과 '오버히트'로 2차 대전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와 넥슨이 지난 2015년 '이데아'와 '히트'로 맞대결을 펼친 것에 이어 올해 '테라M'과 '오버히트'로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번에는 넷게임즈와 두 번째 협업에 나서는 넥슨이 포문을 열고 넷마블이 반격에 나서는 형태, MMORPG와 수집형 RPG, 유니티 엔진과 언리얼 엔진 등 첫 번째 대결과 다르면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15년 11월 6일 넷마블이 야심 차게 준비해온 대형 모바일 RPG '이데아'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뛰어난 개발력을 보유한 넷마블앤파크가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 작품으로, 당시 모바일 RPG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었던 실시간 협동 액션을 내세운 넷마블의 초대형 RPG로 기대를 모아왔다.
게임의 모델로는 배우 이병헌이 나섰으며, 김성모 화백 등이 이데아 웹툰을 카페를 통해 연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게임의 배경음악은 '트랜스포머', '진주만', '아일랜드' 등 유명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스티브 자브론스키가 시애틀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완성했다. 모바일 RPG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넷마블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게임의 사전 테스트에만 2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몰렸으며, 출시 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구글 플레이 7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6일 만에 양대 마켓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히트'의 반격은 거셌다. 넥슨은 19일 정식 출시를 예정한 '히트'를 16일에 사전 오픈하며, 사실상 게임의 출시에 돌입했다. '히트'는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MMORPG를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처음 선보이는 모바일게임으로,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뛰어난 그래픽과, '공중콤보', '던지기', '내려 찍기' 등 화려한 액션 연출로 무장한 것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게임은 사전오픈 당일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정식 출시일인 19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에 등극하며 '이데아'를 넘어섰다. 서비스 한달 반 정도를 지난 시점에는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2015년 연말을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보냈다. 이어진 2016년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당당히 주인공의 자리에 등극했다. 특히, '히트'는 당시만 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못했던 넥슨을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두 게임의 경쟁 이후 2년이 지난 2017년 11월, 또 한번 넷마블과 넥슨의 자존심 대결이 또한 번 펼쳐진다. 양사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오버히트'와 '테라M'의 정식 출시 일자가 모두 11월 28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두 게임 모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지스타 2017'에 모습을 드러내며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 단계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넥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넥슨은 28일로 '오버히트'의 정식 출시일을 공개했지만, 26일 '오버히트'의 사전 오픈을 시작한 것. 그리고 이번에도 넥슨의 판단은 옳았다. 사전 오픈 하루만인 금일(27일) 국내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점령했으며, 구글 플레이 매출 8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도 집계 결과에 따라 상승할 여지도 남아있다.
'오버히트'는 넥슨과 넷게임즈의 두 번째 협업으로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120여 종에 달하는 영웅들을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멀티 히어로 RPG를 표방한다.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해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며, 화려한 스킬 연출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컷씬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여기에 각각의 영웅이 가지는 고유의 스토리라인 등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수집형 RPG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필로 형태의 콘텐츠인 '미지의 땅'을 준비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넥슨의 '오버히트'가 한발 먼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은 당초 계획처럼 오는 28일 블루홀스콜이 개발하고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테라M'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모바일 MMORPG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은 초대형 MMORPG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테라M'은 글로벌 시장에서 2,500만 명이 즐긴 PC용 MMORPG '테라'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친숙한 지역들과 배경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화끈한 액션과 논타겟 기반의 전투와 연계기를 활용한 콤보 등을 모바일에 최적화해 탑재했다.
특히, 모바일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탱커와 딜러, 힐러로 대표되는 MMORPG의 정통 파티플레이를 준비했다. 기존 모바일 MMORPG가 오픈 필드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함께 즐기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테라M'을 통해서는 정통 모바일 MMORPG의 탱딜힐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각 클래스에 맞춰 준비된 영웅들을 손쉽게 변경하며 육성할 수 있어 특정 직업 부족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테라M'의 차별화된 PvP 콘텐츠인 '카이아의 전장'도 준비했다. '카이아의 전장'은 MOBA 장르와 유사한 PvP 콘텐츠로 이를 통해서도 '테라M'의 탱딜힐 연계 플레이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출시까지 하루를 앞둔 '테라M'은 금일 클라이언트 사전 다운로드에 돌입했으며, 사전 예약자도 이미 200만 명 규모를 훌쩍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테라M'에 집약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를 또 한번 바꿔 놓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펼쳐진 양사의 맞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