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라M, 차세대 모바일 MMORPG와 그 사이에서
지난 2011년 등장해 아름다운 그래픽과 액션 게임을 방불케 하는 논타겟 기반 전투로 글로벌 시장에서 2,500만 게이머의 사랑을 받은 PC용 MMORPG 테라가 모바일로 돌아왔다. 테라M의 개발은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인 블루홀스콜이 맡았으며, 게임의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이 맡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MMORPG의 대중화를 끌어낸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를 시작으로 모바일 RPG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몬스터길들이기를 거쳐 세븐나이츠,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등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게임 학습 수준에 철저하게 맞춰서 게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테라M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MMORPG의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어낸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의 수준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더욱 발전된 모습의 MMORPG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이에 리니지2 레볼루션의 뒤를 잇는 모바일 MMORPG인 테라M을 통해서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탱커와 딜러 그리고 힐러의 정통 파티플레이를 구현했다.
기존의 MMORPG가 액션 RPG를 한층 더 발전시켜 실시간으로 광활한 오픈필드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엉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에 초점을 뒀다면, 테라M은 이를 한층 더 발전 시켜 정통 파티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다. 모바일 MMORPG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탱딜힐 연계 파티플레이는 원작 테라의 논타겟 전투를 모바일에 최적화해 구현한 액션이 재미를 한층 배가 시킨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화려하고 빠른 느낌을 강조했다면, 테라M은 더욱 묵직한 액션의 재미를 전한다. 게이머들은 원작에 등장한 창기사, 무사, 궁수, 사제, 권술사는 물론 테라M만의 신규 캐릭터린 연금술사 등으로 테라M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각 직업이 가진 특색과 관련된 특수 스킬도 게임 내에 그대로 구현해 탱딜힐 파티플레이의 재미를 더욱 끌어 올렸다. 딜러는 폭발적인 딜을 힐러는 아군 파티의 체력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탱커는 보스 몬스터의 시선이 파티의 다른 게이머에게 돌아갔을 때 도발을 통해 보스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테라M의 파티플레의 경우 게임 초반에는 탱딜힐 연계플레이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을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점점 높은 레벨의 던전으로 갈수록 연계플레이가 강조된다. 탱커가 시선을 끌어 딜러가 편안하게 보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공략할 수 있었던 테라의 파티플레이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묵직한 액션 기반의 전투가 테라M의 최고 강점이고, 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됐다. 일반적인 퀘스트의 흐름은 물론 다양하게 마련된 던전과 보스 레이드 등은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무한의 탑과 같은 콘텐츠를 통한 재화 확보나 일일 던전은 물론 테라M의 세계관과 어울리게 마련된 무기 보급 콘텐츠 등도 준비됐다.
여기에 몬스터를 사냥해 도감을 채우면 능력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스템과 다양한 룬과 크리스탈을 장착해 능력치를 더욱 끌어 올리는 방식도 준비했다. 여기에 주요 NPC에 선물을 제공해 호감도를 끌어 올려 다양한 능력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테라M만의 콘텐츠도 준비됐다. 실시간으로 대결을 펼치는 MOBA 방식의 3대3 전장 카이아의 전장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카이아의 전장에서는 게이머의 육성과 상관 없이 80레벨의 캐릭터로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테라M은 원작을 즐겨본 팬이라면 반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준비됐다. 먼저 게임의 스토리다. 게임은 원작 테라의 1,000년 전 이야기를 다룬다. 거인에 맞서 독립하려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꿈도 희망도 없었던 원작과 비교해도 희망적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하면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원작과 달리 중형과 일반형 몬스터로 구분하는 방식을 벗어나 보스형, 악마형, 인간형 등으로 몬스터를 분리해 게이머들이 상황에 맞는 룬과 크리스탈 세팅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킬 초기화나 특성 초기화 비용이 존재하지 않아 언제든지 새로운 방식의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물론 게임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테라M에 앞서 큰 흥행을 기록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비교했을 때 게이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성이 적다. 도감 수집이나 일일 던전 등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서 지겹도록 게이머들이 즐겨온 콘텐츠라서 더욱 그럴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확률에만 기대는 시스템으로 준비돼 게이머들의 반감이 클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막히는 구간이 오면 게이머들이 택할 선택지는 몇가지 없다. 도감 등을 채우는 이른 바 노가다 사냥을 통해 능력치를 끌어 올리며 레벨을 올리던가, 확률의 신에게 기대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를 바라야 할 뿐이다.
테라M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서 검증된 콘텐츠들을 테라M을 통해서도 선보이면서 더욱 강화한 느낌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답습이라 평가할 수도 있으나, 분명 게임을 단계적으로 발전 시켜가고 있는 넷마블의 치밀한 전략을 테라M을 통해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테라M의 경우에는 탱딜힐의 연계플레이와 등이 대표적인 모습이며, 이는 차세대 모바일 MMORPG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를 그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장치를 더해 게이머를 모바일 MMORPG로 끌어들일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