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몬헌은 역시 명불허전!" '몬스터 헌터 월드' 베타
게임명: 몬스터 헌터 월드(MONSTER HUNTER WORLD)
개발사: 캡콤
유통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플랫폼: PS4
현지화: 자막 한글
필자명: 구석지기
PS PLUS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한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던 캡콤의 헌팅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가 제한 없는 추가 오픈 테스트를 진행,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번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4일간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12월 23일 오전 2시부터 12월 26일 오전 2시까지 진행됐으며, PS PLUS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운로드만 받으면 참여할 수 있다. 총 3개의 퀘스트를 수주해 즐길 수 있으며, 준비돼 있는 모든 무기를 마음껏 변경해서 사용해볼 수 있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보상이다. 3개의 퀘스트는 각각 '완료' 시 보상이 주어진다. 이는 정식 출시 버전을 구입해 즐길 경우 해당 계정과 동일하면 추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전은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아이템부터 복장 등으로 구성돼 있고 퀘스트를 완료 해야 받을 수 있다.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2개 모두 접속이 가능하고 초급 도스쟈그라스, 중급 볼보로스, 상급 안쟈나프 등 3개의 몬스터 외에도 오픈 돼 있는 필드 내에 다른 몬스터들과도 싸울 수 있다. 고대수의 숲의 경우에는 리오레우스, 푸케푸케가 있고, 사막 부분은 쥬라토도스와 디아블로스 등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변경점은 무엇보다 그래픽과 조작 방식이다.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TPS 또는 FPS 게임이 가진 조작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특별한 조작 방식을 꾸준히 밀어왔다. 일부는 이 조작이 불편해 즐기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하는 부분이었다.
조작 부분은 매우 쉽게 개선됐다. 베타 버전의 결과 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대목이다. 시점과 약, 강 공격이 버튼이 바뀌었고, 특정 지역을 올라가거나 사다리를 타는 등 과정은 그냥 레버로 움직이면 되도록 했다. 아이템 획득 버튼은 동그라미 버튼으로 통일됐다.
무기를 빼고, 넣고 버튼이 다르게 구성돼 있어 처음에는 헷갈리는 느낌이 들지만 한, 두 번의 플레이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레버와 공격 버튼의 조합에 따라 공격 방식은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해 특유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느낌을 줬다.
특히 장거리 무기들의 사용패턴은 만족스럽다. 조준과 사격 등의 과정에서 주는 어려움이 대폭 줄어서 협력 시 좀 더 수려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기존 근접, 중거리 무기 등도 훨씬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즐기지 않은 게이머들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게임성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우선 몬스터를 찾기 위해서 일일이 맵을 헤매던 과정이 사라지고 발자국이나 흔적을 찾아서 추격하는 형태가 생겼다. 하나의 흔적을 발견하면 꾸준히 흔적을 찾아 추격이 되고, 그 과정에서 약점이나 정보 등도 획득, 좀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게 해준다.
오픈 월드 방식으로 변경돼 필드를 돌아다니며 수렵 생활을 즐기는 재미도 좋고, 로딩이 없기 때문에 매우 쾌적하게 자신의 목적을 완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넝쿨을 이용하거나 야자나무에 메달려서 넘어가는 식의 기믹 요소가 필드에서 자주 등장해 탐험하는 재미가 좋아졌다.
필드 내 존재하는 거대한 나무나 돌무더기 등도 파손되기 때문에 거대 몬스터와 싸울 때 느껴지는 전투의 박진감이 훨씬 커졌다. 기존에는 필드 사물이 최소 수준이었고 부서지는 요소가 적었기 때문에 필드가 허전해 보였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골치 아픈 요소였던 '숫돌'이 무제한으로 변경돼 개수 제한 없이 몬스터와 싸울 수 있게 됐고 교전 상황이 아니면 체력이나 스태미너 소비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오픈 월드를 탐험하는 재미는 물론 전작들이 가져온 어렵고 불편했던 요소들이 다수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편의성이 강화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검사와 거너 방어구가 통합 됐고 퀘스트 도중 베이스캠프에서 장비를 바꿀 수도 있다. 트레이닝 에리어 추가부터 데미지 표시, 육질 정보 등 기존에는 확인이 어려웠던 요소도 한 번에 쉽게 볼 수 있게 해줬다.
필드 자체가 상호 작용하는 형태가 강해져 사냥하는 재미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특별히 함정이 아니라면 몬스터를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게임은 몬스터와 몬스터를 유인해 서로 싸우게 하거나 기둥에 충돌하도록 유도해서 기절하게 만드는 행동도 할 수 있다.
둑을 터트려 몬스터가 급류에 휩쓸리게 만들거나 벌레나 개구리 등을 이용해 섬광, 마비 효과 등을 몬스터에게 줄 수도 있다. 단순히 필드의 지형차만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활용하고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전투를 직접 만들어내는 재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액션 모션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뛰어가는 모습이나 경사를 미끌어져 내려가는 모습, 수영하는 모습 등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공격 내에서도 동작이 다양해졌고 지형 사물에 반응하는 동작도 훨씬 다양해져 보는 재미가 풍부해진 느낌을 준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최적화 부분이다. 이 게임은 슬림 또는 구형기기에서는 프레임이 불안하게 내려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전투 상황에서 대형 사물들이 파괴되거나 그러면 프레임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상황이 나왔다.
그나마 프로는 좀 더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도 특정 전투 상황에서는 30프레임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많이 생겼다. 이후에 패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가 아닌 기기가 어느 정도까지 유지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타격감이 예전 시리즈만은 못한 느낌이었다. 특히 거대한 절단 무기들은 지나가는 느낌처럼 보였다. 이는 아마 타격 부분에서 약해진 선혈, 타격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묵직하게 들어가는 동작에 비해 이런 연출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몬스터를 칠 때 발생하는 비늘이나 돌, 먼지 등의 효과가 강해져 시각적으로는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지만 매우 거대한 무기가 다소 '맥' 없이 지나가는 타격감 자체는 개선이 되어 준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매우 만족스럽다. 거대한 몬스터들끼리 서로 싸우는 과정은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쳤고 주변 사물 지형들의 파괴나 시간대의 변화, 탐험의 재미를 살린 독특한 지형, 지물의 모습 등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몰라도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내년 1월26일 출시될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패치로 한글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기존 플랫폼 때문에 즐기지 못하거나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어려워 포기했던 사람들이라면 몬스터 헌터 월드를 통해 이 게임 시리즈가 주는 특유의 재미를 경험하길 바란다.